LIFE-TECHTREE/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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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과 디피님.

한때 여차저차해서 신사임당에서 출연제의가 있었는데. 고사한 바 있음.

내가 잠깐 x쳤던 것 같은데 -.-: 그때 고사하면서 추천해드린 분이 디피님이었음. 그 후 어느순간부터 디피님 신사임당에 출연.

뭐 그렇다고 술자리에서 흔히 얘기하듯

"야야.. 그 디피님있잖아.. 내가 신사임당에 꽂았잖아~"

류의 이야기는 아님. 아마 무수한 추천이 있었을 거고 나도 그 중 한명이었을 것. 이라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일 것.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아니 말하고 싶다 -.-:)

내 결론은

'대체가 어려운 자산을 싸게 샀다. By 디피님.'

본인채널 운영하면서 처절하게 느꼈을 것. 구독자 모으는 게 어렵다... 본인채널보다 10배 동영상 더 올렸는데 60배의 구독자가 모아진 채널의 가치.

게다가 업황 꺾여서 향후 대형 자산관리+자기관리 경쟁채널 출현도 쉽지 않아 뵈고 + 자산시장은 돌고돌아 다시 호황은 찾아올 거고..

이런 남이 따라하기 어려운 자산을 연간 수익의 10배 미만에 샀다? 내가볼땐 거의 주운 것.

물론 신사임당 채널이 구독자에 비해 개별 동영상 조회수가 낮은 약점이 있음. 그러니까 구독자수를 어느정도 디스카운트해줘야 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황 저점에서 싸게 샀다.

는 게 내 결론.

신사임당님은 노아ai라고 유투버들 대상으로 사업하려는 걸로 알려져있는데.. 내 개인적인 생각은 글쎄.. 이게 개별적인 맞춤기능이 어느정도 있는지 모르겠고, 얼마나 강력한 전환비용을 만들어낼 지는 잘 모르겠음. 일단 신사임당 채널을 살려낸 플랫폼이라는 마케팅 지점은 잘 잡은 것 같으나. 잘 모르는 내가 볼 땐.

대체가 가능해 보인다.

왜 대체 불가능 자산을 팔아서 대체 가능한 사업을 하려는 걸까 -.- 물론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이런 허접한 결론을 내린 것일 거임 -.-:

p.s. 디피님은 뼛속까지 가치투자자인 듯.

#EunwonLee
#페이스북
"가격은 중요하지 않다!"

작년 연말까지 나는 이런 말을 많이 들었음. 솔직히 나도 모든 자산이 가격불문 올라가던 그 광풍 속에서..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 싶었음.

But 자신없어서 올라타지 못했는데, 그 소심한 한 걸음이 날 살린 듯 -.-:

가치가 성장!하는 게 중요하고, 새로운 메가트렌드에 올라타는 게 중요한 거지.

'가격은 투자에서 중요하지 않다!'

왜냐면 어차피 가격이라는 건 그런 지속성장을 평가해주는 '결과'일 뿐이니까. 라는 논리.

지난 5~10년간은 이런 생각 위에 성장주 장기투자가 빛을 발했던 시기.

잘 나가던 한 운용사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탕에도 '가격'에 대한 뷰의 변화가 있었다는 후문.

하지만...

가격이 중요하지 않으려면 오를때와 마찬가지로 빠질 때도 중요하지 않다고 여길 수 있어야 함.

그러나 반토막 이상 빠질 때도 그런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음.

사람은 대게 스스로를 과신하는데.. 거친 현실 속에서는 나약한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가격에 대한 고려는 스스로에 대한 겸손일 수 있음. 믿었던 자신이 무너지는 상황으로 가지 않게 만드는 안전띠가 될 수 있음.

2년전 모 자산운용사에서 본부장 제의가 있었고, 분위기도 참 좋았는데.. 결정적으로 내가 고사하게 만든 대표님의 말 한마디.

"뭐 우리는 밸류에이션(가격) 같은 거 별로 보지도 않으니까."

어.. 이건 아닌데..!

가격은

너무 집착하는 것도, 그렇다고 아얘 안 쳐다보는 것도

둘 다 위험함.

p.s. 다시 시장은 가격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상황인 듯.

#EunwonLee
#페이스북
기업의 변화.

2015년까지 승승장구하던 스타벅스는 2016년 들어서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 하워드 슐츠는 커피 외의 영역에서 성장을 추구하게 됨. 티바나 런칭, 샌드위치류 강화 등.

문제는 이런 시도가 별 효과가 없었다는 것. 시장은 20~25배를 넘나들던 스타벅스의 per을 20배 이하로 낮추게 됨.

2017년 하워드 슐츠가 물러나고 케빈 존슨이 새롭게 ceo로 취임.

케빈 존슨은 다시 핵심역량 '커피'에 집중.

티바나 접고, 성장이 세게 나오던 중국사업을 모두 직영으로 돌려 마진을 높였으며... 도미노피자, 치폴레 등에서 성장을 이끌어내던 모바일 주문 시스템을 확대적용.(네. 사이렌오더가 역수출)

2018년 부터 동일점포성장률은 다시 2016년 이전 수준으로 복귀. 주가는 50불 수준에서 2019년 100불을 넘나들게 됨. 2021년에는 120불대까지 상승.

개인적으로 스벅의 최근 폭락은 성장세가 다시 주춤해진 부분도 크지만, 훌륭한 케빈 존슨이 물러나고 하워드 슐츠가 복귀하는 것도 크지 않나 싶음.

암튼.. 이렇게 기업은 핵심역량에서 벗어난 궤도를 수정만 해도, 그로인해 창출되는 가치는 상당할 수 있음.

케빈 존슨의 선택은 상식적인 수준.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되는 바닥(중국, 모바일)에 집중한다..

결국은 사람.. 조직.. 그들을 둘러싼 환경.

나는 이런 부분에서 창출되는 가치를 함께 누리고자 하고 있음. 미국이든 한국이든.. 이렇게 제대로 된 방향과 핵심에 집중해서 '가치'를 창출하려는.. 고군분투하는 기업들에 투자하고자 함. 물론! 시장이 그걸 반영하기 전에.

지금은 미국시장이 대세잖아요?
가치주는 끝난 거 아녜요?
이제는 성장주 반 가치주 반 해야 하나요?

주식투자에서 '기업'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빠진다면..

그건 더 이상 '투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뜬구름 잡기.

p.s. 시장 변동성을 이겨내지 못하는 이유는 투자기업들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

#EunwonLee
기업의 변화...2

2016-2017년으로 기억. 모기업이 아마존에서 메모리폼 침대로 대박을 침. 당시 주변에 이 기업으로 대박나신 분들이 있었음. 당시 나는 편견으로 투자못하고 OTL.. 엄청난 fomo를 겪음 -.-: 대박나신 분들 박수만 쳐드렸음.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에도 혹시나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 계속 지켜봤는데, 당시 우호적으로 보던 주변 분위기와 달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느꼈음. 회사는 메모리폼 이외의 영역에서 성장을 추구하기 시작. 내가 신사임당 인수한 디피님을 눈여겨본 이유는.. 당시 유일하게? 이 회사의 경쟁력이 떨어져가는 부분을 디테일하게 분석한 동영상을 접하고 나서임. 이후 난 핵심 경쟁력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고, 화려한 과거에도 불구 이 기업에 더이상 깊은 관심을 두지 않았음. 시장에서는 이후 원가 이슈+공장 이슈로 언젠가는 턴어라운드할 거라는 믿음이 여전히 있었고.

지금은? 찾아서 주가를 보시기 바람.

최근 건강을 되찾고 있다는 L사. 화려한 매직?을 뒤로하고 주가는 고점대비 반토막이 더 났음. 근데 이상한 조짐이 작년 연말즈음 있었는데.. 당시 주가가 내리꽂기 시작했음에도 임원분이 주식을 다 팔아치웠고.. 올해 연초 부회장님 신년인사에서 뜬금없이 앞으로는 미국에 집중해야한다고 말씀하심. 엥? 중국이 전부인 회사가 갑분 미국? 그동안 미국회사 인수하고 해도 안됐었는데?? 그러고 1분기 실적 박살.. -.-: 계속 보고 있었는데.. 원래 이 기업이 주가가 많이 빠지면 부회장님 이하 임직원들이 제법 큰 규모로 주식매수에 나섰었는데.. 반토막이 더 나도 아무도 매수하지 않으심. 아.. 갈길이 더 먼가보다. 관심 끔.

덮어놓고 장기 성장. 도 좋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도전과 응전을 거쳐 극복을 통해 국면별로 점핑함. 그 과정에서 뛰어넘지 못하면 제아무리 애플이라도 나가떨어지는 것.

피터린치는 그래서 기업을 지켜보는 것은 포커에서 패가 하나씩 오픈되는 것과 같다.. 고 했음. 불리한 패가 나온다면 기존에 어떤 패가 오픈되었던간에 접고 나와야 함.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물리는 이유.

어제까지 초우량.. 최고의 기업이라고 해서 자식 물려주려고 들어갔는데... blablabla

기업의 성장 국면별로 투자를 달리해야 함.

한때 미국과 전세계를 호령했던 GE는 현재 세 개의 사업으로 쪼개질 운명에 처해있고.. 기업가치도 당시 대비 1/10로 쪼그라들은 상태.

어제의 영광보다..

앞으로의 영광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EunwonLee
시장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

월가의 능력자들이 모인 대형 운용사들이 시장을 이기지 못하는 몇가지 이유를 버핏은 1964년 파트너십 레터에서 지적.

그 중 가장 크게 공감했던 부분은..

그룹 씽킹(thinking).

그러니까 투자의사결정을 각각 나눠서 결정짓는 것. 언뜻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확률로 계산해보면 답이 나옴.

예를 들어 전체 포트폴리오를 10명이 10%씩 담당해서 투자결정을 내린다고 가정하면.. 각각 시장을 이길 확률을 50%로 보면. 전체 포트폴리오가 시장을 이길 확률은

1/2의 10제곱이 됨. 거의 불가능해짐.

정말 뛰어난 이들로 그룹을 만들어서 나눠 운용해도 전체적으로는 확률이 낮아지게 됨.(다 곱해야 하니까)

그래서 버핏은 뛰어난 소수 or 1인이 투자결정하는 것이 시장을 이길 확률이 더 높다고 말한 것. 멍거도 같은 취지로 반복해서 답변한 바 있음.

그렇다면 왜 대형사들은 이런 의사결정체계를 만들어놓은 것일까.

일단 뛰어난 정도는 객관적으로 판단이 어려움. 과거 탁월함을 발휘했더라도 미래의 실력을 보장하지 못함. 게다가 규모도 크기 때문에 실력을 오판한 사람에게 전권을 주면 리스크가 커짐. 때문에 평균을 지향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는 것.

여기에 다른 경쟁사들을 따라가려는 습성+관성+탁월함에 대한 인센티브 미비.. 등이 엮이면서 전체적으로 '평균'을 지향하게 되고. 여기에 수수료등을 감안하면 시장을 이기기가 쉽지 않게 되는 것. 아무리 뛰어난 사람들이 모이더라도..

그래서 성공적인 투자는 늘 소수의 탁월함이 발휘되어야만 가능하고, 사후적으로만 알 수 있게 되는 것.

그러니까 성공적인 직접 투자를 하려거든..

'나는 탁월한 투자자'라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는 것.

p.s. 당연한 이야기를 길게.... ㅋ

#EunwonLee
투자의 정석 드라마 수리남.(스포 있음)

시작부터 원가 없는 홍어 사업으로 시작. 대박이라는 환상에 잡혀 수리남으로 갔지만, 군부, 중국세력 등등 온갖 삥을 뜯기면서 결국 마약밀매 혐의로 교도소행.

'잃지 않는 투자'라 함은 알려져 있는 '기회요인'보다 숨겨진 '리스크'에 먼저 집중하라는 말임. 대부분 '기회요인'에만 눈이 멀어 '리스크'를 면밀히 살피지 못해 '실패'로 귀결.

수리남 홍어사업이 이에 전형적인 유형.

반면 전요환 목사는 닳고 닳아 '리스크'를 극도로 회피하는 성향. 그래서 하정우 홍어사업을 통해 코카인 유통을 아시아로 확장시키는 사업을 조심스럽게 테스트해봄. But 실패. 그래도 소량이었고 리스크는 하정우가 다 져버림.

한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시장이 떠오르고 있어 어떻게든 뚫고 싶었지만, 미국과 연계되지 않은 루트여야 했음.

그래서 브라질을 통한 루트를 하정우, 박해수가 제안해 오자 솔깃했던 것. But 한번에 너무 많은 물량을 콜롬비아로부터 받아오는 바람에 궁지에 몰리게 됨. 처음부터 소량만 검증되지 않은 브라질 루트를 테스트 해봤더라면, 잘못될 경우 막대한 물량을 빠른 시간에 처리해야만 하는 궁지에 몰리지 않았을 것.

결국 브라질 루트가 실패하고, 전요환은 1.5톤이 넘는 막대한 재고처리에 골몰하게 되는 상황 초래. 지저분한 첸진과의 거래를 통해 이를 해소해보려 하지만, 뒤통수 맞고 결국 리스크 백만배 푸에르토리코행을 선택. 결과는 파멸.

'기회요인'보다 숨겨진 '리스크'에 집중하라는 것이 버핏과 멍거의 '잃지 않는 투자' 개념임. Invert, always invert. 버핏은 후계자의 가장 중요한 기질도 '리스크'를 볼 줄 알아야한다고 언급할 정도.

아무리 메가트렌드고, 변화된 대세라 하더라도 숨겨진 '리스크'가 큰 투자라면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이 코카인 시장의 대세라 하더라도 미국을 건드리는 루트는 무조건 접어야 한다는 말임.

브라질을 통해 안전해 보이는 루트라도 처음부터 궁지에 몰릴 수 있는 물량을 콜롬비아에서 가져와선 안됐던 것. 궁지에 몰릴수록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기회요인'에만 집중하게 됨.

2000년대 들어 it 혁명이 대세로 접어든 상황에서도 뒤늦게 애플을 통해 그 판에 뛰어든 버핏의 투자를 상기할 필요. 본인의 강점(sticky한 소비자독점)과 리스크가 낮은(적절한 멀티플) 상황에서 대세에 올라탐.

블럭화, 인플레, 고금리, 인프라, 에너지 등등

세상은 변하고 있음. But 그만큼 '리스크'도 커져 있다는 판단. 과연 변하는 대세 속에 내가 판단할 수 있는 낮은 '리스크'의 기회는 어디에 있을 런지. 미국 dea를 끌어들이지 않는 아시아 진출의 길은 무엇이고, 누구를 통해야 할 지.

그것이 바로 리스크는 낮으면서 기회요인인 소위 '페리 뮤추얼' 투자기회. 버핏과 멍거리즘.

p.s. 뒤늦게 입맛 다시고 있다는 이야기.

#EunwonLee
보수적인 투자.

버핏은 파트너쉽 레터에서 보수적인 투자에 대해 정의. 파트너들이 왜 우량주(당시 IBM, 제록스 등등)에 투자하지 않는 지 질문하는 데 대한 답변이었음.

버핏 기준에서 보수적인 투자는 '약세장'에서의 성과로 알 수 있다고 정의.

그러니까 약세장이 왔을 때, 얼마나 방어가 잘되느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 그만큼 싸게 샀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거라.. 버핏입장에서 보수적인 투자 = 싸게 사는 것.

강세장에서 시장을 이기는 것보다, 약세장에서의 시장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 그래야 장기적으로 복리 수익의 극대화가 가능하기 때문.

약세장에서 덜 빠지려면...

강세장일 때 부화뇌동하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고, 약세장에서도 실수가 없어야 함. 그만큼 '가격'에 민감할 수 있어야 한다..

60년대말 버핏 파트너쉽을 해체할 때, 버핏은 날마다 괴로워했다고 함. 강세장 속에서 더 이상 살게 없으니.. 파트너쉽은 그대로 운용하고 싶으나, 그랬다가는 폭락장을 피할 수 없어 보였으니.

사실 투자가 업인 사람이 운용 중인 펀드를 자체적으로 해체하는 경우는 거의 없음. 해체당하는 경우는 있어도.. -.-: 그만큼 고민이 많았다는 것.

쉽게 얘기하자면, 모두가 go go였던 작년과 같은 상황에서 머리를 싸매고 폭락을 걱정하다가 펀드해체를 선언했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메타버스나 이익 안나는 기업들 따라가지 않은 정도를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버핏처럼 폭락을 고뇌하지는 않았던 터라.. -.-: 내공이 일천하다는 반성아닌 반성중.

시장보다야 나은 상황이지만, 상반기 몇 건의 실수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가득. 좀 더 비트할 수 있었을 텐데.. -.-

But 바닥 근처인 것 같은 오늘 부터는..

용기를 내기 시작해야할 때? 아닐까.

p.s. 만들어 둔 현금 재투입 시기에 대해 고민 중이라는 이야기.

#EunwonLee
너와 맞는 기업은..

버핏이 옥시덴탈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이유가 유가강세를 전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은 단편적인 시각일 뿐.

왜 1분기 컨콜 이후였느냐가 중요한 포인트.

ceo 비키 홀럽이 작년까지 회의적이던 주주환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 유가가 40불을 상회하는 한 자사주 매입소각+배당 등 강력한 주주환원에 나서겠다고 1분기 컨콜에서 밝힘.

'주주환원'을 통한 roe의 상승은 버핏이 좋아하는 포인트.

코카콜라도 오랜 삽질들을 끝내고, 마진 높은 보틀링 사업 인수와 주주환원으로 전환되는 초입에서 매수. 이후 10여년간 roe는 20%대 -> 60%대 이상까지 끌어올려짐.

애플 또한 버핏의 지속적인 주주환원 충고를 무시했던 스티브 잡스 시절 매수에 나서지 않음. 이후 팀쿡의 대규모 주주환원과 함께 매수.

버핏은 경영진이 주주들과 같은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기업을 좋아함. 본인도 버크셔를 그렇게 경영하려고 노력.

여기에 durable한 해자가 보이고 주가가 저렴하다면 매수.

mbk파트너스의 mbk께서는 기업과 소비자간의 관계가 sticky 하게 맺어져 있는 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신다고 함. 그래서 한번 정하면 잘 바꾸지 않는 금융, 소비재, 플랫폼 등등의 사업만 인수하심. 인수 후 직접 경영에 참여해서 신성장동력 + 주주환원 패키지로 진행. 궁극적으로 roe를 끌어올림 -> 주주가치 극대화.

내게 맞는 기업 유형을 골라내려는 노력이 중요. 이것 저것 다 봐도 결국 수익을 크게 내는 투자는 바로 내 입맛에 맞는 기업.

이게 좋다.. 이게 대장주고.. 저게 시장을 움직이는 테마고..

알아보고 공부하는 건 좋지만, 어설프게 시장의 논리에 휘둘리면 그냥 비쌀때 받아주고, 쌀때 팔아주는 유동성 공급자 역할만 하게 될 것.

나는 국내시장은 자발적 주주환원의 길은 멀고도 험해서, 역으로 주주가치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기업 중.. 미래를 끊임없이 준비하는 기업을 좋아함. 그간 인정받은 경영능력과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오랜기간 준비해온 '가능성 높은' 성장동력의 발현. roe를 높여주는 요소 중 환원에 대한 기대는 접고(강탈만 하지 마시라..), 성장(재투자)에 대한 기대만 가져감.

오만가지 유형들에 투자해본 결과, 결국 내가 크게 이익을 낸 경우는 이런 기업들이었기에.. 나는 여기에만 집중함.

한국은 사이클 산업이 많아서.. 요즘같은 장에 건실하게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기업들도 도매급으로 급락해 있기 때문에(물론 본업 하강 사이클이라 주가도 하락). 다음 사이클을 기대하면서 줍줍에 나서기에 좋은 시기.

그러니까 결론은.

p.s. 생긴대로 마음껏 놀기에 좋은 시기.

#EunwonLee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다.

버핏이 사무실에 대공황시절 뉴욕타임스 1면을 걸어둔 이유는.. 시장에는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상기하기 위해서임.

나도 따라한답시고.. IMF 구제금융 요청 당시(1997년 11월 22일) 신문 1면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시기의 신문 기사가 내 사무실 벽에 붙어 있음. 원래 시장 고공행진 하게 되면, 보면서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붙여둔 건데... -.-:

시장에는 어떤 일이든 생길 수 있다.

투자자는 이 명제를 인정해야 함. 이걸 인정하지 않으면 자꾸 남탓만 하고 있게 됨. 냉정히 누가 주식 사라고 뒤에서 떠민 적 없음.

지금 시장은 소위 '시스템 리스크'를 반영하는 단계로 진입한 듯한 느낌임. 그러니까 뭔가 어디서 하나 크게 터질거라는 견해가 반영되기 시작하는 가격인 것 같다는 것.

그러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재 시장은 그렇게 보기 시작한 것 같다는 것.

'냉정'해져야 할 필요를 느낀다.

물론 그런 '시스템 리스크'를 먼저 캐치하고 확신을 갖고 하락에 베팅할 수도 있겠으나.. 그런 데이터에 접근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면, 일단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음.

설령 그런 '시스템 리스크'가 발현되어 시장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겁먹고 팔아치우지 않을 정도의 신뢰가 있는 기업이라면, 지금 주가는 매력적일 테니 매수해나갈 수도 있을 것이고.

지금 해야할 질문은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될 것인지, 금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 blablabla가 아니라..

현재의 포지션이 어떤 일이든 벌어지더라도 스스로 '냉정'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솔직한 답을 내는 것.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음을 인정하되,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냉정'임.

시장은 위대한 능멸자. But 처참히 능멸당하는 상황에서도 냉정할 수 있다면, 시장이 주는 또다른 기회를 잡아 부끄러움을 털어내고 웃을 수 있을 것.

#EunwonLee
역대급.

역대급 장세가 아닐까 싶다. 나도 나름 많은 사이클을 겪어봤다고 자부하지만, 이번 하락장은 역대급인 듯.

시스템 리스크.

우려했던 바를 시장은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 역대급 속도로 금리를 올려도 인플레 내려오는 속도는 더디고, 고용은 탄탄하니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거라는 기대. 그 과정에서 약한 고리의 붕괴 가능성. 한국시장은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다 보니 이런 시기 변동성은 상당히 높아진다.

주식시장이 펀더멘털의 무게를 재는 체중계라고 한다면..

이건 체중계가 고장나는 상황.

무게를 제대로 잴 수 없을 뿐더러 잘못된 숫자가 난무하게 될 수 있음.

뭐 별 수 없다. 이럴 땐..

내가 그나마 확실히 무게를 가늠할 수 있는 것들만 들고 가야되는데, 그게 쉽지 않음. 내가 볼 땐 분명 20kg 정도인데, 고장난 체중계는 10kg나 그 이하까지도 가리킬 수 있을테니.

매크로의 꼬일대로 꼬인 듯 해보이는 실타래가 언제 어떻게 풀려나갈지는 모른다. 이건 누구도 해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음. 정말 파국을 한번 맛보고 뭔가 정리가 될 지, 아니면 생각외로 큰 충격없이 지나갈 지..

스톡데일 패러독스. 그냥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긍정과 낙관을 유지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음. 그러니까 당장 눈앞의 매크로는 세상의 자산시장을 삼켜버릴 수도 있는 확률이 적어도 제로는 아니라는 현 상황을 받아들여야 함. 그러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되는 방향으로 가게될 거라는 장기적 믿음도 가져가야 함.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용기를 낼 수 있으려면.. 무작정 남들과 다르게 가는 게 아니라 그 근거가 확실해야 가능함. 남들(시장)이 두려움에 빠져 내가 보는 '근거'를 모두 내팽개치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반대편에 설 수 있음.

지금부터 해야할 일은 그 '근거'를 명확히 해두는 것. 냉정히 판단해봤을 때 나도 '근거'를 못찾겠다면 그 주식은 미련없이 팔아치워야 할 것.

역대급 장세..

역대급으로 무장해야 할 필요를 느낌.

p.s. 물론 이 또한 지나가겠죠.

#EunwonLee
네이버 주가 폭락.

이익 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커머스 사업, 여기에 트렌디한 패션이 붙어서 난이도 극강. 그나마 중고매매 플랫폼이라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지만.

20%의 수수료를 받는 데도 이익을 못내고 있다는 게 포쉬마크의 현실.

그간 시장에서 네이버가 프리미엄을 받고 있었던 건, 나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스마트하게 사업을 진행해왔기 때문. 전임 CEO들 시절, 국내 e커머스 사업도 물류에 대한 막대한 비용부담을 지는 대신에 제휴로 해결했고, 직매입보다 중개에만 집중했던 전략.

해외 또한 로컬 지식수준이 낮은 영역은 제휴로 넘기고, 강점이 있는 컨텐츠 플랫폼 확장에 집중해온 부분.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에 탁월했었음. 내부적인 인큐베이팅 결과 가능성 보이는 분야에 과감한 집중. 그런 결과가 커머스, 라인, 웹툰 등이었던 것.

올해부터 비용절감 + 웹툰사업 수익성 강화 등등 시장은 벌려놓은 사업들에서 돈을 벌어오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음.(내가 그렇게 기대하고 있었음 -.-:)

But 미국 리커머스 기업의 인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미국 mz세대들을 더 잘 이해? 나같은 범인은 잘 모르겠음. 그나마 납득되는 부분이라면 미국 소비데이터를 직접 받아서 자체 ai엔진 고도화 정도??

그래도 포쉬마크 인수가가 작년 주가 대비로 아주 싼 거 아니냐?? 개인적으로 경영진들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판단이 아쉬웠음. 작년대비 올해 금리가 얼마나 올랐으며, 이익도 못내는 기업이 그 정도 가치를 받는 것도 과분할 수 있는 건데.. -.-: 매각하는 입장에서 넙죽 주가에 보유현금가치만 더한 가격으로 넘기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나 -.-:

한국 - 네이버, 일본/동남아 - 라인, 북미/호주 - 포쉬마크??

드디어 글로벌화의 빈자리를 메꿨다..? 이건 과거 재벌들의 왕국확장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었음. -.-:

전선을 너무 확대하는 느낌. 잘 알지 못하고, 이기기도 어려운 지역까지.. 그것도 규모대비 무리해가면서 말이다.

경영진의 자본배치 능력은 기업가치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이번 인수건으로 그동안 받아오던 프리미엄을 반납하는 건 불가피해 보임.

매수/매도/추천 의견 아니며, 저는 주주도 아닙니다. 그냥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온 입장에서 소회임.

p.s. 앞으로는 모르겠고, 일단 지금까지는 그런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EunwonLee
기업의 퀄리티.

얼마전 x운용사의 행동주의가 xx엔터사에 먹히는 듯한 모습 연출. 대주주 개인소유기업으로 수수료 받아가는 것 하지마라. 알겠다 끝내는 걸 고려해보겠다 공시. 시장은 환호했고, 지배구조 개선으로 멀티플 리레이팅될 거라는 기대감 속에 관련 레포트가 줄을 이었음.

But 그 엔터사를 잘 아는 투자자들은 생각이 달랐음. 일단 대주주가 포기하는 것 대비 얻는 게 없었고(이전 매각협상 시에도 매각가에 이미 받아가는 수수료를 포함시켰던 걸로 알려져 있음), 사실 그 기업은 대주주 원탑 프로듀싱 체제라.. 대주주가 손을 떼면 기업 자체가 돌아가기 어렵다 보고 있었기 때문. 그러니까 프로듀싱 수수료를 받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본 것. 다만 그 규모가 적정하지 않고 받아가는 모양새가 안 좋다고 봐온 것.

잘 나가는 J경쟁사와 질적으로 다른 구조. J경쟁사는 이미 대주주 원탑체제에서 각 아티스트별 관리체제로 넘어간 지 오래. 그러니까 개별적 프로듀싱 체제. 물론 최종적인 데뷔 승인은 대주주가 내려줘야 함.

그러니까 xx엔터사의 내부적인 구조는 질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었던 것. 여기서 받아가던 수수료만 안 받으면 기업가치 레벨업이 된다고 보는 것은 어불성설로 봤던 것. 물론 진짜 포기한다면 당장 그만큼의 이익상승은 가능하겠고, 그만큼의 주가는 올라야겠으나.

퀄리티가 바뀌려면 결국 사람이 바뀌어야 함. 실제 내부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바뀌어야 하고, 주력사업과 관련없는 사업들이 정리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함. 그렇게 비효율이 제거되고, 해자는 강화되어 근본적인 가치가 올라갈 때 멀티플은 리레이팅되는 것.

이런 부분까지 보고 있지 않으면, 시장의 피상적인 생각에 휘둘리고 내부자들이 팔아치우는 고점에서 근거없는 희망속에 받아줄 수 밖에 없는 것.

물론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모름. 정말 행동주의가 성공해서 이사진이 갈리고 기업의 근본적인 부분들이 바뀌게 될 지는 지켜볼 만 함.

매수/매도/추천 아니고, 지금까지 그런 것 같다는 것.

p.s. 주가가 다시 제자리로 와서 하는 말임.

#EunwonLee
주가가 진짜 무섭게 빠지면..

누구도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음. 아니 할 생각을 못함. 심지어 주식투자를 업으로 하는 이들 조차도. 모이면 그 중 가장 보수적으로 싸게 산 이들 마저도 개별주식 기준으로 -50%를 넘나드는 상황이니. 주식이 없는 이들은 분위기 때문에 말을 못 꺼내고. 그리고 어차피 사봐야 뭐든 다 물려버리는 게 기정사실 같으니까. 시장에 압도되어 버리는 것.

이게 2008년 10월 이후의 상황이었음. 그 시절의 분위기가 과연 다시 올까 싶었는데.. 왠지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나도 매크로 이슈들을 지켜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누구도 지속적으로 그걸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음. 지금껏 그러는 걸 본 적이 없다.(나만 못봤을 수 있음. 태클금지) 올해 역대급 인플레 상황도 사실 러우전쟁과 같은 돌발변수들도 많이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어 보이고.. 시장에 찬물을 확 끼얹은 지난달 cpi 발표 이전까지 누구도 유가 내려가더라도 주거비 때문에 내려가기 어려울 거라고 예측한 사람은 없었음. 지금에서야 다들 애초부터 그렇게 예측해온 것처럼 말들 하고 있지만. 이제는 구조적인 불가피성을 피력하는데, 이는 전형적인 패턴. 물론 그게 틀릴 거라는 말은 아님.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를거라는 이야기.

내가 알 수 있는 사이클에만 투자하려 하고, 그 원칙을 지키고자 함은 변함이 없음.

모운용사 고객레터를 보니.. 시장에 오래 있었던 이들은 다들 생각이 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 길게 보면 무조건 수익나는 장인데, 당장 6개월~max 1년은 앞이 잘 안보이고. 주가가 선반영 중이라 바닥이 거의 다 온 것 같긴 한데, 단기적으로는 더 내려갈 수 있어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깊이 공감.

누구도 주식을 언급하지 않다가도, 간혹 누군가가 허탈한 마음에.. "xxx는 올해 이익 반토막 나도 멀티플 바닥이더라구요." 하소연하면 다른 누군가가 흘끔 쳐다보더니.

"그렇긴 하네."

그게 2009년 2월 분위기였던 걸로 기억.

그게 반등장의 시작이었던 걸로 기억.

p.s. 올라갈 거라는 희망 갖자는 게 아니라, 그냥 항상 정신을 차리자는 말. 어떤 상황에서도.

#EunwonLee
10배면 매력이 떨어지네요..

2006~2007년도에는 그랬던 것 같다. 열심히 기업분석 레포트를 발표하고 막판에 밸류에이션에서 per이 10 정도가 되면 나오는 말.

10배가 넘으려면 뭔가 강력한 성장에 대한 근거가 필요했던 시절. 고퀄리티 기업이라는 걸 누구나 인정할 수 있어야 했던 시기.

어린 마음에 고멀티플이라도 기업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질러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럴 수 있어야 투자자라고 할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도 가져봤던 것 같다. 이른 바 피셔병. 투자에 대한 경험없이 필립피셔의 책 몇권 읽어보면 걸리게 되는 병 -.-: 물론 시장은 경험을 통해 이런 병을 치유해주심.

여튼.. 10년물 미국채금리가 2006~2007년 수준으로 올라온 것 같아서, 문득 그 무렵이 생각났음.

그러니까 이런 금리 상황에서 10배 이하 멀티플이 난무하는 상황은 '정상'적인 시장 반응일 수 있다는 이야기.

자꾸 올해 깨진 것에 대해 '도덕적' 잣대는 대지 말자.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비싸게' 산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왜 내가 비싸게 산 것인지 자문해봐야 하고, 이런 시장과 금리간 매커니즘에 대해 과거를 통해 배워둬야 한다.

시장가격은 그야말로 시장이 매겨주는 가격일 뿐이다. 현재 금리와 시장참여자들의 감정이 엮여서 만들어 낸 가격.

물론 적정한 수준도 있을 테지만, 그것보다 감정이 더 엮인 수준도 있을 수 밖에 없음.

자책하거나 도덕적인 잣대로 본인을 채찍질 하기보다, 왜 내가 수영복을 입으려 하지 않았고, 앞으로는 어떤 수영복을 입어야 겠는지 냉철히 생각해둘 필요가 있다.

생각보다 물이 빠져서 내가 벌거벗고 있다는 걸 알게 되더라도 그다지 챙피해하지 않을 수 있는 게..

이미 많은 이들은 수영장을 다 떠나버렸기 때문.

그냥 툭툭 털며 수영장을 나와도 쳐다보는 이가 별로 없을 것이다.

p.s. 투자는 항상 앞으로가 중요하다.

#EunwonLee
시장이 무엄하게도...

나스닥이 8.2%의 인플레에도 불구하고 감히! +2%를 넘게 올랐다. 슈퍼파월의 서슬퍼런 두 눈이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도.

그 와중에 수요가 박살 중인 필라델피아 크림치.. 아니 반도체 지수는 3% 가까이 올랐으니, 투자자들의 탐욕과 무지는 끝도 없다. 참으로 개탄스러울 뿐.

......

2008년 금융위기 시절, 가장 어리석었던 투자자는, 아마도 폭락의 말미에 탐욕스런 미국의 은행들을 저주하고.. 쑹홍빙이라는 분의 화폐전쟁 1~3권 전권을 읽고 심취하여 미국의 양털깎기에 대해 분노한 사람일 것(그게 바로 나 -.-:). 미국 중심의 탐욕적 세상은 처절히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는 '도덕적 잣대'.

도덕적 잣대로 무지하고 탐욕적인 세상을 탓하는 것 자체를 나쁘게 본다기보다, 그렇게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게 문제.

투자에는 '절대'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가격과 확률만 존재할 뿐.

남유럽재정위기엔 욕심많은 남유럽 국가들은 결국 그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있었고..

미국 재정위기에는 역시 방만한 미국에서 뭔가 터져도 크게 터져야만 시장은 다시 돌아갈 거라고 확신에 빠진 투자자들이 있었으며..

중국이 휘청였던 2015년에는 그동안 누적된 중국 내 문제들이 터져야만 한다고 '확신'했던 투자자들이 존재했다.

......

피터린치는 일찍이 복잡계의 결과를 '확신'하는 이들에 대해 일침을 내린 적이 있음.

"시장은 언제부턴가 아무런 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 회복되어 버렸다."

p.s. 어제의 반등이 일시적일 지는 모르겠으나, '확신'할 수 없는 것을 확신하는 이들은 언제나 틀리게 될 것.

#EunwonLee
가치는 x나 줘버려요.

올해 같은 시장을 보면 주린이 입장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말. 가치는 개ㅃㅜㄹ.

공부하면 뭐하나.. 하나 안하나 다 물리는 것을...!
공부하면 알고 물리고, 안하면 모르고 물리는 차이!

하우에버, 차이가 크다.(고 나는 말해야 함 -.-:)

아마 올해는 세상의 모든 투자 방정식, 공식, 문제풀이 등등이 다 안맞는 한 해 였을 것.

Buy the dip을 외쳤던 이들은 그냥 dip되어버렸을 것이고, 달리는 말에 올라타려했던 이들은 내가 타자 말이 급 미끄럼틀로 변신 신공 시전했을 것.

60일 지지선에 매수했던 이들은 120일선에서 눈물로 손절쳤을 것이고, 120일 선 일봉에서 매수했던 이들은 사색이 되어 120일선 월봉에서 자신의 손모가지를 붙잡고 깊이 반성했을 것.

목표가와 손절가 라인을 그려가며 투자했던 이들은 지속적으로 손절가 라인을 낮춰가다 펜을 던져버렸을 것.

물론 올해의 에너지, 태조이방원 테마를 꿰뚫어 수익을 본 이들도 있겠으나.. 수익 내자마자 파월의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행복을 찾아나서지 않았다면, 벌어둔 수익을 일부 까먹고 급겸손모드로 들어가 있을 것.

그러니까 올해는 기존에 세상 모든 전문가?들께서 온갖 매체를 통해 친절히! 알려주시던 비법/비급/통밥?들이 안 먹히는 한 해 였을 거라는 것.

역설적으로 그래서 '가치'에 매달렸어야 했던 시장.

불안하지만 나름 알고 있고, 알 수 있는 기업의 '가치'에 확신을 가졌던 이들은 주구장창 내려가는 주가 앞에서 자신을 다독일 수 있었을 것. 정말 해야할 일들을 묵묵히 해낼 수 있었을 것.

중간에 잠깐 시장이 튀거나 급락하더라도, 동요되지 않고 길게 보려 했을 것.

이런 모든 '투자적' 행위의 근본이 바로 '가치'이기 때문.

그래서 이런 아사리 막장에서도 '가치'는 개나 줘버려선 안되고, 꽉 붙들고 가야 하는 것.

성공적인 투자에 방해되는 인간의 근본적 본성을 거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 같은 것.

p.s. 끝이 보이는 것 같으니 힘들 내시라고. 그게 아니라면 계속 외쳐보자고. '가치!'라고 -.-:

#Eunwon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