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warded from IT의 신 이형수
[증손자 회사까지 상장하는 나라에서]
실적발표를 며칠 앞 둔 23일,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IPO를 철회했다.
소식을 듣고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올라왔다.
먼저 서글픔이었다.
손자 회사도 아니고 증손자 회사를 떼어내 상장하겠다는 발상. 그게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시장이 우리 증시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를 떼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상장했던 일이 떠오른다. 2020년이었다. LG화학 주주들은 가장 빛나던 성장 동력을 하루아침에 잃었다. 그 주식을 들고 있던 이유가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지금도 그 사례는 최악의 주주가치 훼손으로 거론된다.
그런데 그 일이 벌어진 지 6년이 지났는데도, 비슷한 구조의 상장이 여전히 테이블에 올라온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고 썼던 적이 있다. 이익이 얼마냐가 아니라 그 이익을 누구와 어떻게 나누느냐의 문제라고.
증손자 회사를 쪼개 상장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그 질문에 대한 우리 시장의 답이었다.
그런데 다른 감정도 함께 올라왔다.
희망이었다.
2020년 LG화학 때도 반발은 있었다. 거셌다. 그런데 분할을 막지 못했다.
이번은 달랐다.
개인 주주들의 반대 여론이 거셌고, 그 힘이 정치권을 움직였다. 결국 대기업의 의사결정을 번복시켰다.
6년 만에 결과가 달라진 것이다.
무엇이 바뀌었을까.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늘었다. 목소리가 결집되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리고 제도도 정비됐다. 물적분할에 대한 반대주주 보호 장치가 생겼고, 여론이 제도의 뒷받침을 받게 됐다.
여론만으로 된 게 아니다. 여론과 제도가 함께 움직인 결과다.
최근 몇 달 사이 비슷한 신호들이 쌓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40조 원 자사주 매입 소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100조 원 규모 주주환원을 내놨다. 그리고 이번 IPO 철회.
시장이 요구하고, 기업이 반응한다. 그 순환이 조금씩 돌아가기 시작했다.
일론의 혁신만 떠받들던 시장이, 버핏의 혁신도 함께 보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
이번 철회가 주주를 위한 결단인지, 여론 부담을 피하려는 선택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진짜 변화라면 다음 의사결정에서도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여론이 조용할 때도,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신뢰는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반복된 행동으로 쌓인다. TSMC가 어려울 때도 주주환원을 줄이지 않아 신뢰를 얻었듯이.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떠올린다.
144년째 짓고 있는 가우디 성당. 가우디는 완공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매일 조금씩 쌓아 올렸다.
우리 자본시장의 변화도 그럴 것이다. 한 번의 철회로 끝나지 않는다. 다음 사례가 있고, 그다음 사례가 있다.
다만 분명한 건 하나다.
6년 전에는 막지 못했던 일을 이번에는 막았다.
크레인이 서 있는 풍경은 미완성의 증거가 아니다. 아직 짓고 있다는 증거다.
개인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시장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였다. 지금은 들린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오늘은 조금 기뻐해도 될 것 같다.
-10월 23일 오후 아신 이형수
실적발표를 며칠 앞 둔 23일,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IPO를 철회했다.
소식을 듣고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올라왔다.
먼저 서글픔이었다.
손자 회사도 아니고 증손자 회사를 떼어내 상장하겠다는 발상. 그게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시장이 우리 증시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를 떼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상장했던 일이 떠오른다. 2020년이었다. LG화학 주주들은 가장 빛나던 성장 동력을 하루아침에 잃었다. 그 주식을 들고 있던 이유가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지금도 그 사례는 최악의 주주가치 훼손으로 거론된다.
그런데 그 일이 벌어진 지 6년이 지났는데도, 비슷한 구조의 상장이 여전히 테이블에 올라온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고 썼던 적이 있다. 이익이 얼마냐가 아니라 그 이익을 누구와 어떻게 나누느냐의 문제라고.
증손자 회사를 쪼개 상장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그 질문에 대한 우리 시장의 답이었다.
그런데 다른 감정도 함께 올라왔다.
희망이었다.
2020년 LG화학 때도 반발은 있었다. 거셌다. 그런데 분할을 막지 못했다.
이번은 달랐다.
개인 주주들의 반대 여론이 거셌고, 그 힘이 정치권을 움직였다. 결국 대기업의 의사결정을 번복시켰다.
6년 만에 결과가 달라진 것이다.
무엇이 바뀌었을까.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늘었다. 목소리가 결집되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리고 제도도 정비됐다. 물적분할에 대한 반대주주 보호 장치가 생겼고, 여론이 제도의 뒷받침을 받게 됐다.
여론만으로 된 게 아니다. 여론과 제도가 함께 움직인 결과다.
최근 몇 달 사이 비슷한 신호들이 쌓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40조 원 자사주 매입 소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100조 원 규모 주주환원을 내놨다. 그리고 이번 IPO 철회.
시장이 요구하고, 기업이 반응한다. 그 순환이 조금씩 돌아가기 시작했다.
일론의 혁신만 떠받들던 시장이, 버핏의 혁신도 함께 보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
이번 철회가 주주를 위한 결단인지, 여론 부담을 피하려는 선택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진짜 변화라면 다음 의사결정에서도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여론이 조용할 때도,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신뢰는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반복된 행동으로 쌓인다. TSMC가 어려울 때도 주주환원을 줄이지 않아 신뢰를 얻었듯이.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떠올린다.
144년째 짓고 있는 가우디 성당. 가우디는 완공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매일 조금씩 쌓아 올렸다.
우리 자본시장의 변화도 그럴 것이다. 한 번의 철회로 끝나지 않는다. 다음 사례가 있고, 그다음 사례가 있다.
다만 분명한 건 하나다.
6년 전에는 막지 못했던 일을 이번에는 막았다.
크레인이 서 있는 풍경은 미완성의 증거가 아니다. 아직 짓고 있다는 증거다.
개인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시장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였다. 지금은 들린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오늘은 조금 기뻐해도 될 것 같다.
-10월 23일 오후 아신 이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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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warded from AWAKE - 실시간 주식 공시 정리채널
2026.10.23 13:55:22
기업명: 기가비스(시가총액: 1조 2,232억) A420770
보고서명: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계약상대 : 한국 반도체 기판 제조회사
계약내용 : 반도체 기판 검사장비
공급지역 : 국내
계약금액 : 469억
계약시작 : 2026-10-22
계약종료 : 2027-12-31
계약기간 : 1년 2개월
매출대비 : 89.51%
공시링크: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1023900460
최근계약 : https://www.awakeplus.co.kr/board/contract/420770
종목공시 : https://www.awakeplus.co.kr/disclosure/420770
기업명: 기가비스(시가총액: 1조 2,232억) A420770
보고서명: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계약상대 : 한국 반도체 기판 제조회사
계약내용 : 반도체 기판 검사장비
공급지역 : 국내
계약금액 : 469억
계약시작 : 2026-10-22
계약종료 : 2027-12-31
계약기간 : 1년 2개월
매출대비 : 89.51%
공시링크: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1023900460
최근계약 : https://www.awakeplus.co.kr/board/contract/420770
종목공시 : https://www.awakeplus.co.kr/disclosure/420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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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warded from 타점 읽어주는 여자(타자)
[속보] 오세훈 서울시장, '여론조사 대납' 2심 무죄…1심 유죄 뒤집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9246428?rc=N&ntype=RANKING&sid=00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9246428?rc=N&ntype=RANKING&sid=001
Naver
[속보] 오세훈 서울시장, '여론조사 대납' 2심 무죄…1심 유죄 뒤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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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warded from AWAKE - 실시간 주식 공시 정리채널
2026.10.23 14:17:40
기업명: 피에스케이(시가총액: 3조 2,559억) A319660
보고서명: 신규시설투자등
*투자구분 및 목적
- 신규시설투자
- 생산 Capa 확대 및 Global 경쟁력 강화
투자금액 : 1,800억
자본대비 : 33.39%
투자시작 : 2026-10-23
투자종료 : 2028-05-31
투자기간 : 1.6년
공시링크: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1023900529
종목공시 : https://www.awakeplus.co.kr/disclosure/319660
기업명: 피에스케이(시가총액: 3조 2,559억) A319660
보고서명: 신규시설투자등
*투자구분 및 목적
- 신규시설투자
- 생산 Capa 확대 및 Global 경쟁력 강화
투자금액 : 1,800억
자본대비 : 33.39%
투자시작 : 2026-10-23
투자종료 : 2028-05-31
투자기간 : 1.6년
공시링크: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1023900529
종목공시 : https://www.awakeplus.co.kr/disclosure/319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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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warded from AWAKE - 실시간 주식 공시 정리채널
2026.10.23 14:28:21
기업명: 지아이이노베이션(시가총액: 4,948억) A358570
보고서명: 투자판단관련주요경영사항 (GI301의 일본 내 마일스톤 기술료 수령예정)
제목 : GI-301의 일본 내 마일스톤 기술료 수령예정
* 주요내용
1. 계약 상대방: 마루호社(일본)
2. 기술료 수령 내용
2023년 10월 16일 체결한 마루호社와의 GI-301의 일본 내 라이선스 계약의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기술료 수령
- 기술료 대상 금액 : $3,500,000
- 마일스톤 달성 : 일본 내 임상 2상 첫 환자 투여
- Invoice 발행일 : 2026-10-23
- 기술료는 계약서에 의거하여 인보이스 발행 후 60일 이내 수령할 예정
3. 상기 마일스톤 수령금액은 전년도 매출액(5,838,086,757원)의 100분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의무공시 사항입니다.
공시링크: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1023900503
종목공시 : https://www.awakeplus.co.kr/disclosure/358570
기업명: 지아이이노베이션(시가총액: 4,948억) A358570
보고서명: 투자판단관련주요경영사항 (GI301의 일본 내 마일스톤 기술료 수령예정)
제목 : GI-301의 일본 내 마일스톤 기술료 수령예정
* 주요내용
1. 계약 상대방: 마루호社(일본)
2. 기술료 수령 내용
2023년 10월 16일 체결한 마루호社와의 GI-301의 일본 내 라이선스 계약의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기술료 수령
- 기술료 대상 금액 : $3,500,000
- 마일스톤 달성 : 일본 내 임상 2상 첫 환자 투여
- Invoice 발행일 : 2026-10-23
- 기술료는 계약서에 의거하여 인보이스 발행 후 60일 이내 수령할 예정
3. 상기 마일스톤 수령금액은 전년도 매출액(5,838,086,757원)의 100분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의무공시 사항입니다.
공시링크: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1023900503
종목공시 : https://www.awakeplus.co.kr/disclosure/358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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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warded from 루팡
로이터) 왜 AI 데이터센터가 연료전지 수요의 폭발적 성장을 이끄는가
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를 경쟁적으로 구축 중인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기업)들이 전력망(그리드) 한계로 인해 빠르고 안정적인 전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료전지(Fuel Cell)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에너지 리서치 기업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투자가 2025년 28억 달러에서 2030년 약 300억 달러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 연료전지(Fuel Cell)란 무엇인가?
원리: 천연가스나 수소 같은 연료와 산소의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연료를 연소시키지 않고 에너지를 직접 전기로 변환합니다.
주요 기업 기술: 두 시스템 모두 다양한 연료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블룸 에너지(Bloom Energy, BE.N): 100% 순수 수소 사용이 가능한 고체산화물(solid-oxide) 기술을 운영합니다.
퓨얼셀 에너지(FuelCell Energy, FCEL.O): 수소 혼합 비율이 최대 40%로 제한되는 용융탄산염(molten carbonate) 기술을 사용합니다.
2. 수요가 급증하는 이유는?
전력망 연결 지연: 데이터센터는 컴퓨팅 장비와 냉각 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하기 위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미국 전력망에 대규모 전력 부하를 연결하는 데는 3~6년이 소요되어, 개발사들이 자체 현장 발전(On-site power)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신속한 구축 사례 (블룸 에너지 CEO KR 스리다르 발언):
오라클(Oracle, ORCL.N): 첫 프로젝트 발표 후 2개월이 채 되지 않아 유타주 데이터센터 부지에 전력을 공급했습니다.
네비우스(Nebius, NBIS.O): 뉴저지주에서 계약 체결 후 3개월 만에 연료전지 설치를 위한 기획위원회 승인을 받았습니다.
향후 전망 및 친환경성: 라이스타드는 2030년 예상되는 미국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40%가 전력망에만 의존하지 않고 전용 현장 발전(On-site power)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또한 연료전지는 스택 내부에서 연소 과정이 없어 기존 가스 화력 발전보다 지역 내 탄소 배출량이 적습니다.
3. 수혜를 입는 기업은?
블룸 에너지 (Bloom Energy):
실적 급증: 3분기 매출이 138% 급증한 12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2,310만 달러 적자에서 2억 5,030만 달러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전망 상향: 2026년 연간 매출 전망치를 44억~46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대규모 수주: 미국 클라우드 대기업 오라클(Oracle)은 최대 2.8기가와트(GW) 규모의 블룸 연료전지 시스템을 조달할 계획이며, 이 중 1.2GW는 이미 계약이 완료되었습니다.
퓨얼셀 에너지 (FuelCell Energy):
제이슨 퓨(Jason Few) CEO는 "전력 비용만큼이나 전력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time to power)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터센터 및 관련 사업 비중이 현재 25%~30% 수준에서 향후 2~3년 내에 75%~85%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업계 전체 수주 잔고: 라이스타드는 오라클, AEP(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 에퀴닉스(Equinix), 브룩필드(Brookfield) 등이 참여한 기본 계약(framework agreements)을 포함해 업계 전체 수주 규모를 약 9GW로 추산합니다.
4. 산업이 수요에 맞춰 충분히 빠르게 확장될 수 있는가?
제조 역량 확대: 라이스타드는 연간 연료전지 제조 용량이 현재 약 1.8GW에서 2030년 4GW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인프라 병목 현상: 블룸 에너지의 아만 조시(Aman Joshi) 최고상업책임자(CCO)는 "100MW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에서 일정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연료전지 기술 자체가 아니라 부지 준비 상태, 인허가, 지원 인프라"라고 지적했습니다.
해결 과제: 프로젝트에는 여전히 가스 배관 연결, 인허가, 변압기 및 개폐 장치(switchgear)가 필요하며 이로 인해 배치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연료전지가 다른 현장 발전 기술과 경쟁하면서 전력망을 보완하는 가운데, 향후 성장은 공급업체가 경쟁력 있는 비용으로 시스템을 납품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개발사가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연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https://www.reuters.com/business/energy/why-ai-data-centers-are-powering-boom-fuel-cell-demand-2026-10-23/?utm_source=chatgpt.com
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를 경쟁적으로 구축 중인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기업)들이 전력망(그리드) 한계로 인해 빠르고 안정적인 전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료전지(Fuel Cell)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에너지 리서치 기업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투자가 2025년 28억 달러에서 2030년 약 300억 달러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 연료전지(Fuel Cell)란 무엇인가?
원리: 천연가스나 수소 같은 연료와 산소의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연료를 연소시키지 않고 에너지를 직접 전기로 변환합니다.
주요 기업 기술: 두 시스템 모두 다양한 연료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블룸 에너지(Bloom Energy, BE.N): 100% 순수 수소 사용이 가능한 고체산화물(solid-oxide) 기술을 운영합니다.
퓨얼셀 에너지(FuelCell Energy, FCEL.O): 수소 혼합 비율이 최대 40%로 제한되는 용융탄산염(molten carbonate) 기술을 사용합니다.
2. 수요가 급증하는 이유는?
전력망 연결 지연: 데이터센터는 컴퓨팅 장비와 냉각 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하기 위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미국 전력망에 대규모 전력 부하를 연결하는 데는 3~6년이 소요되어, 개발사들이 자체 현장 발전(On-site power)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신속한 구축 사례 (블룸 에너지 CEO KR 스리다르 발언):
오라클(Oracle, ORCL.N): 첫 프로젝트 발표 후 2개월이 채 되지 않아 유타주 데이터센터 부지에 전력을 공급했습니다.
네비우스(Nebius, NBIS.O): 뉴저지주에서 계약 체결 후 3개월 만에 연료전지 설치를 위한 기획위원회 승인을 받았습니다.
향후 전망 및 친환경성: 라이스타드는 2030년 예상되는 미국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40%가 전력망에만 의존하지 않고 전용 현장 발전(On-site power)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또한 연료전지는 스택 내부에서 연소 과정이 없어 기존 가스 화력 발전보다 지역 내 탄소 배출량이 적습니다.
3. 수혜를 입는 기업은?
블룸 에너지 (Bloom Energy):
실적 급증: 3분기 매출이 138% 급증한 12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2,310만 달러 적자에서 2억 5,030만 달러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전망 상향: 2026년 연간 매출 전망치를 44억~46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대규모 수주: 미국 클라우드 대기업 오라클(Oracle)은 최대 2.8기가와트(GW) 규모의 블룸 연료전지 시스템을 조달할 계획이며, 이 중 1.2GW는 이미 계약이 완료되었습니다.
퓨얼셀 에너지 (FuelCell Energy):
제이슨 퓨(Jason Few) CEO는 "전력 비용만큼이나 전력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time to power)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터센터 및 관련 사업 비중이 현재 25%~30% 수준에서 향후 2~3년 내에 75%~85%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업계 전체 수주 잔고: 라이스타드는 오라클, AEP(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 에퀴닉스(Equinix), 브룩필드(Brookfield) 등이 참여한 기본 계약(framework agreements)을 포함해 업계 전체 수주 규모를 약 9GW로 추산합니다.
4. 산업이 수요에 맞춰 충분히 빠르게 확장될 수 있는가?
제조 역량 확대: 라이스타드는 연간 연료전지 제조 용량이 현재 약 1.8GW에서 2030년 4GW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인프라 병목 현상: 블룸 에너지의 아만 조시(Aman Joshi) 최고상업책임자(CCO)는 "100MW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에서 일정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연료전지 기술 자체가 아니라 부지 준비 상태, 인허가, 지원 인프라"라고 지적했습니다.
해결 과제: 프로젝트에는 여전히 가스 배관 연결, 인허가, 변압기 및 개폐 장치(switchgear)가 필요하며 이로 인해 배치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연료전지가 다른 현장 발전 기술과 경쟁하면서 전력망을 보완하는 가운데, 향후 성장은 공급업체가 경쟁력 있는 비용으로 시스템을 납품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개발사가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연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https://www.reuters.com/business/energy/why-ai-data-centers-are-powering-boom-fuel-cell-demand-2026-10-23/?utm_source=chatgp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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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warded from TNBfolio
속보: 닷컴 버블에 이어 터진 2001년 통신 버블 붕괴를 직접 겪은 시에나의 게리 스미스 CEO가 지금의 AI 붐은 당시의 재현이 아니라고 밝혔다.
스미스는 2001년 5월부터 25년째 광통신 장비 기업 시에나를 이끌고 있다.
시에나는 1990년대 후반 기업가치 34억 달러로 상장했고, 몇 년 뒤 시가총액이 400억 달러 이상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통신 버블이 붕괴하면서 시가총액은 90% 넘게 증발했다.
그 시기를 버텨낸 시에나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457억 5천만 달러다.
씨티에 따르면 통신 붐 당시 깔린 광섬유의 약 94%는 쓰이지 않은 다크 파이버(dark fiber)였다.
반면 지금은 놀고 있는 GPU가 없고, 수익성 높은 클라우드 대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스미스는 AI 수요가 데이터센터 간 연결, 추론, AI 에이전트, 피지컬 AI로 이어지는 복리형 파동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 네트워크가 핵심 병목이며, 시장이 필요한 인프라 규모를 크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에나는 광섬유 한 가닥으로 초당 1.6테라비트를 전송하는 3나노 WaveLogic 칩을 개발했고, 2나노 버전도 개발 중이다.
회사는 2026~2029 회계연도 연평균 30% 성장을 예상하며, 2026 회계연도 말 수주잔고는 약 1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다크 파이버는 있었지만, 다크 GPU는 없다.'
@TNBfolio
스미스는 2001년 5월부터 25년째 광통신 장비 기업 시에나를 이끌고 있다.
시에나는 1990년대 후반 기업가치 34억 달러로 상장했고, 몇 년 뒤 시가총액이 400억 달러 이상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통신 버블이 붕괴하면서 시가총액은 90% 넘게 증발했다.
그 시기를 버텨낸 시에나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457억 5천만 달러다.
씨티에 따르면 통신 붐 당시 깔린 광섬유의 약 94%는 쓰이지 않은 다크 파이버(dark fiber)였다.
반면 지금은 놀고 있는 GPU가 없고, 수익성 높은 클라우드 대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스미스는 AI 수요가 데이터센터 간 연결, 추론, AI 에이전트, 피지컬 AI로 이어지는 복리형 파동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 네트워크가 핵심 병목이며, 시장이 필요한 인프라 규모를 크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에나는 광섬유 한 가닥으로 초당 1.6테라비트를 전송하는 3나노 WaveLogic 칩을 개발했고, 2나노 버전도 개발 중이다.
회사는 2026~2029 회계연도 연평균 30% 성장을 예상하며, 2026 회계연도 말 수주잔고는 약 1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다크 파이버는 있었지만, 다크 GPU는 없다.'
@TNBf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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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warded from IT의 신 이형수
[메모리 산업, 증명의 시간]
시장은 여전히 메모리의 이익을 믿지 않는다.
지금 벌어들이는 돈이 사이클 덕분이라고 본다. 일시적이라고 본다. 그래서 EPS가 반토막 난 상태를 가정하고 밸류에이션을 매긴다.
억울하지만 이해할 수는 있다. 수십 년간 그게 맞았으니까.
그런데 산업은 분명히 변했다.
HBM이라는 주문형 고부가 영역이 열렸다. 범용조차 LTA와 SCA로 묶이면서 과거 슈퍼사이클 상단 수준의 가격을 장기간 보장받는다.
마이크론은 26개 장기 계약으로 RPO 1500억 달러를 확보했다. 고객 예치금은 320억 달러, 2027년 생산의 75% 이상이 이미 확정됐다.
구조는 바뀌었다. 문제는 그걸 시장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TSMC의 경험이 답을 준다.
흥미롭게도 TSMC의 멀티플 리레이팅은 상승 사이클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상승기에는 모든 반도체가 오른다. 시장은 그걸 사이클 수혜로만 본다. 누가 구조적으로 다른지 구분하지 않는다.
진짜 재평가는 하락 사이클에서 일어났다. 업황이 꺾였는데 TSMC의 이익은 생각보다 덜 꺾였다. 그 순간 시장이 깨달았다. 이 회사는 다르구나.
그렇다면 우리 메모리의 시험대도 하락 사이클이다.
기준은 명확하다. 이번 하락 사이클의 깊이가 전 저점보다 얕으면 재평가받는다.
이익이 떨어져도 과거처럼 바닥까지 가지 않는다면, LTA와 SCA가 실제로 작동한다는 증거가 된다. 그때 비로소 멀티플이 올라간다.
아직 그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여기에 하나가 더 붙는다. 주주환원이다.
이건 단순히 주주를 달래는 행위가 아니다.
경영진은 회사 내부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다. 이익이 일시적이라고 판단하면 현금을 쌓아둔다.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야 하니까.
그런데 자사주를 사서 소각한다는 건 다르다. 이 돈이 계속 들어올 거라고 믿는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의 40조 원 소각과 삼성전자의 100조 원 환원은 그래서 중요하다. 숫자보다 그 숫자가 보내는 신호가 중요하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IR이다.
마이크론은 분기마다 구체적으로 공개한다. 계약이 몇 건인지, RPO가 얼마인지, 예치금이 얼마인지, 전체 매출의 몇 퍼센트를 커버하는지.
우리 빅2는 그에 비해 불친절하다. LTA 비중을 숫자로 제시하는 데 소극적이다.
정보가 없으면 시장은 보수적으로 가정한다. 저평가의 일부는 불확실성 할인이다. 스스로 자초한 할인인 셈이다.
그런데 이건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AI 3대 강국을 이야기한다. 좋은 목표다. 그런데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있다.
자본시장이다.
AI 인프라는 돈으로 짓는다. 팹 하나에 수십조 원이 들어간다. 그 돈을 기업이 내부 현금만으로 감당할 수 없다. 결국 자본시장에서 조달해야 한다.
그런데 기업이 제값을 못 받으면 조달 비용이 올라간다. 같은 돈을 빌리는 데 더 비싼 이자를 내고, 같은 자본을 모으는 데 더 많은 지분을 내줘야 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투자자만의 손해가 아니다. 기업의 성장 재원이 줄어드는 문제다.
TSMC가 공격적으로 캐펙스를 집행할 수 있는 이유가 뭘까.
높은 멀티플 덕분이다. 시장이 그들의 이익을 신뢰하니 자본 조달이 쉽다. 그래서 더 투자하고, 더 앞서가고, 다시 더 높은 멀티플을 받는다.
선순환이다.
우리는 그 반대편에 있었다. 역대급 이익을 내도 할인받고, 할인받으니 조달이 어렵고, 조달이 어려우니 투자가 제한된다.
그래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반도체 보조금과 세제 지원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본시장의 구조를 바꾸는 일이 병행돼야 한다. 주주환원을 유도하는 제도,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법, 물적분할 같은 주주가치 훼손을 막는 장치. 그리고 궁극적으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솔리다임 IPO가 철회된 건 좋은 신호였다. 여론과 제도가 함께 움직인 결과다. 그런 변화가 쌓여야 한다.
AI 3대 강국은 공장만으로 되지 않는다. 그 공장을 지을 돈이 제값에 흘러들어오는 시장이 있어야 한다.
이번 주 메모리 빅2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이 있다.
지금은 분기점이다.
메모리 산업이 구조적으로 변했다는 걸 시장에 증명해야 할 시점. 숫자는 이미 나왔다. 이제 그 숫자가 왜 지속 가능한지를 설명해야 한다.
계약이 얼마나 묶여 있는지, 가격 하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2028년의 이익이 왜 바닥까지 가지 않는지.
구체적인 숫자로 말해야 한다.
만약 이번에도 그저 그런 컨퍼런스 콜로 끝난다면.
솔직히 우리 증시의 미래는 어둡다.
7월에 SK하이닉스가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을 때 주가가 20% 빠졌던 걸 기억한다. 시장은 정직하다. 성의 없는 답변에는 성의 없는 가격으로 응답한다.
기업은 설명하고, 정부는 판을 깔아야 한다.
역대급 실적을 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실적이 왜 다른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이 그 기회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는 않는다.
-10월 25일 밤 아신 이형수
시장은 여전히 메모리의 이익을 믿지 않는다.
지금 벌어들이는 돈이 사이클 덕분이라고 본다. 일시적이라고 본다. 그래서 EPS가 반토막 난 상태를 가정하고 밸류에이션을 매긴다.
억울하지만 이해할 수는 있다. 수십 년간 그게 맞았으니까.
그런데 산업은 분명히 변했다.
HBM이라는 주문형 고부가 영역이 열렸다. 범용조차 LTA와 SCA로 묶이면서 과거 슈퍼사이클 상단 수준의 가격을 장기간 보장받는다.
마이크론은 26개 장기 계약으로 RPO 1500억 달러를 확보했다. 고객 예치금은 320억 달러, 2027년 생산의 75% 이상이 이미 확정됐다.
구조는 바뀌었다. 문제는 그걸 시장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TSMC의 경험이 답을 준다.
흥미롭게도 TSMC의 멀티플 리레이팅은 상승 사이클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상승기에는 모든 반도체가 오른다. 시장은 그걸 사이클 수혜로만 본다. 누가 구조적으로 다른지 구분하지 않는다.
진짜 재평가는 하락 사이클에서 일어났다. 업황이 꺾였는데 TSMC의 이익은 생각보다 덜 꺾였다. 그 순간 시장이 깨달았다. 이 회사는 다르구나.
그렇다면 우리 메모리의 시험대도 하락 사이클이다.
기준은 명확하다. 이번 하락 사이클의 깊이가 전 저점보다 얕으면 재평가받는다.
이익이 떨어져도 과거처럼 바닥까지 가지 않는다면, LTA와 SCA가 실제로 작동한다는 증거가 된다. 그때 비로소 멀티플이 올라간다.
아직 그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여기에 하나가 더 붙는다. 주주환원이다.
이건 단순히 주주를 달래는 행위가 아니다.
경영진은 회사 내부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다. 이익이 일시적이라고 판단하면 현금을 쌓아둔다.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야 하니까.
그런데 자사주를 사서 소각한다는 건 다르다. 이 돈이 계속 들어올 거라고 믿는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의 40조 원 소각과 삼성전자의 100조 원 환원은 그래서 중요하다. 숫자보다 그 숫자가 보내는 신호가 중요하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IR이다.
마이크론은 분기마다 구체적으로 공개한다. 계약이 몇 건인지, RPO가 얼마인지, 예치금이 얼마인지, 전체 매출의 몇 퍼센트를 커버하는지.
우리 빅2는 그에 비해 불친절하다. LTA 비중을 숫자로 제시하는 데 소극적이다.
정보가 없으면 시장은 보수적으로 가정한다. 저평가의 일부는 불확실성 할인이다. 스스로 자초한 할인인 셈이다.
그런데 이건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AI 3대 강국을 이야기한다. 좋은 목표다. 그런데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있다.
자본시장이다.
AI 인프라는 돈으로 짓는다. 팹 하나에 수십조 원이 들어간다. 그 돈을 기업이 내부 현금만으로 감당할 수 없다. 결국 자본시장에서 조달해야 한다.
그런데 기업이 제값을 못 받으면 조달 비용이 올라간다. 같은 돈을 빌리는 데 더 비싼 이자를 내고, 같은 자본을 모으는 데 더 많은 지분을 내줘야 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투자자만의 손해가 아니다. 기업의 성장 재원이 줄어드는 문제다.
TSMC가 공격적으로 캐펙스를 집행할 수 있는 이유가 뭘까.
높은 멀티플 덕분이다. 시장이 그들의 이익을 신뢰하니 자본 조달이 쉽다. 그래서 더 투자하고, 더 앞서가고, 다시 더 높은 멀티플을 받는다.
선순환이다.
우리는 그 반대편에 있었다. 역대급 이익을 내도 할인받고, 할인받으니 조달이 어렵고, 조달이 어려우니 투자가 제한된다.
그래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반도체 보조금과 세제 지원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본시장의 구조를 바꾸는 일이 병행돼야 한다. 주주환원을 유도하는 제도,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법, 물적분할 같은 주주가치 훼손을 막는 장치. 그리고 궁극적으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솔리다임 IPO가 철회된 건 좋은 신호였다. 여론과 제도가 함께 움직인 결과다. 그런 변화가 쌓여야 한다.
AI 3대 강국은 공장만으로 되지 않는다. 그 공장을 지을 돈이 제값에 흘러들어오는 시장이 있어야 한다.
이번 주 메모리 빅2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이 있다.
지금은 분기점이다.
메모리 산업이 구조적으로 변했다는 걸 시장에 증명해야 할 시점. 숫자는 이미 나왔다. 이제 그 숫자가 왜 지속 가능한지를 설명해야 한다.
계약이 얼마나 묶여 있는지, 가격 하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2028년의 이익이 왜 바닥까지 가지 않는지.
구체적인 숫자로 말해야 한다.
만약 이번에도 그저 그런 컨퍼런스 콜로 끝난다면.
솔직히 우리 증시의 미래는 어둡다.
7월에 SK하이닉스가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을 때 주가가 20% 빠졌던 걸 기억한다. 시장은 정직하다. 성의 없는 답변에는 성의 없는 가격으로 응답한다.
기업은 설명하고, 정부는 판을 깔아야 한다.
역대급 실적을 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실적이 왜 다른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이 그 기회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는 않는다.
-10월 25일 밤 아신 이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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