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오의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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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투자에서 캬오라는 필명으로 활동했고, 밸류스타에서 기획/운영으로 잠깐 일하다가 생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 채널은 자료를 스크랩하기 위한 채널입니다. 열심이 할때도 있고 슬슬 할때도 있습니다. 비정기적 방학이 있습니다만, 채널은 닫지 않습니다. 댓글달아주시면 투자와 관련되거나 관련되지 않은 인생고민도 상담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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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김재현님의 글(1/2)
#결정 #결정흔들리지않고마음먹은대로
https://www.facebook.com/jhkim1973/posts/pfbid0jSCyjciuwG7Vnc5wvPMeUbXdc8BwaLaeuPmLykC8PmBsLjxJ2nf2c81K7MtGVaZCl

전 세계 포커 챔피언 애니 듀크가 쓴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Thinking in Bets)을 정말 재밌게 읽고 요즘 대대적인 ‘사고’수술을 하고 있다.
최근 <돈의 공식>을 쓴 윌리엄 그린이 세계적인 투자자를 인터뷰한 유튜브 영상을 자주 보는데, 마침 애니 듀크 인터뷰가 있어서 칼럼을 써봤다.
그린은 다 좋은데 인터뷰하면 기본이 2시간이다. 그리고 인터뷰이가 20년 가까이 발전시켜온 생각을 다 쏟아내기 때문에 시피유를 풀가동해서 이해해야 한다.
PS 관심있는 분들은 <결정> 꼭 읽어보시길~ 나는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명작임을 나타내듯 절판이다(명작 절판의 법칙: 양서는 대개 절판된다). 중고서점에서 구매가능
#애니듀크인터뷰
https://www.youtube.com/watch?v=lIrAtIZcH5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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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상금 50억' 포커 챔피언이 투자자에게 주는 조언 [김재현의 투자대가 읽기]
포커와 주식투자는 끊임없이 의사결정에 노출되고 실력 못지 않게 운의 작용이 크다는 점에서 비슷한 면이 많다. 또한 포커에서의 베팅과 주식에서의 투자 결정은 모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의사결정이란 점도 동일하다.
전 세계 포커 챔피언인 애니 듀크는 자신의 포커 경험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주고 있다. 듀크의 인생 여정은 파란만장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인지심리학 박사 과정을 공부하던 듀크는 박사 논문을 쓰던 도중 병에 걸려 휴학계를 내고 학교를 떠났다.
결혼까지 하고 돈이 절실하던 차에 포커 선수로 활동하던 오빠가 포커경기에 나가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 게 듀크의 인생을 바꾸었다. 듀크는 학교를 잠시 떠나 있는 동안 포커로 돈을 좀 벌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20년 동안 포커선수로 활동하며 상금으로만 400만 달러(현재 환율 53억원) 넘게 벌었다. 또한 2002년 헤지펀드 매니저들에게 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 포커 요령을 가르친 강연을 계기로 '의사결정 전문가'로도 활약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15일, 20년 이상 세계 최고의 투자가들을 인터뷰해온 미국 저널리스트 윌리엄 그린이 2시간에 걸쳐 듀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목은 '투자와 인생에 대한 갬블러의 가이드'(A Gambler's Guide To Investing & Life)이다.
인터뷰에서 윌리엄 그린이 '월가의 전설' 피터 린치에게 투자를 공부하려면 어떤 책을 읽는 게 좋은지 물어본 일화도 재밌다. 이때 린치는 "책보다는 포커와 브릿지를 배우는 게 훨씬 큰 도움이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포커와 브릿지를 통해, 확률을 다루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포커 챔피언이 말하는 투자와 인생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자.
1. 나쁜 결과를 마음 편히 받아들여라
듀크는 확률적으로 생각하고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듀크는 1994년 포커경기에 나가기 시작한 후 처음 8년 동안은 불확실성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다. 즉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이며,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어디부터인지 제대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또한 상대방의 카드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큰 이익이 걸린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운의 영향이 막대하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만약 의사결정 과정이 옳았다면 나쁜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곱씹을 필요가 없다. 왜냐면 우리는 운이 관여된 결과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과정과 결과의 매트릭스에서 좋은 의사결정 과정을 거쳤더라도 나쁜 결과가 나오는 2분면이 출현했을 경우다.
포커는 통제할 수 없는 운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2분면의 결과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결과보다는 좋은 의사결정을 하는 데 집중해야 뛰어난 포커 선수(투자자)가 될 수 있다.
2. 우리의 모든 결정은 확률에 기반한다
누구나 확률에 기반한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을까. 윌리엄 그린은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 캐피털 회장의 말을 빌려 사람들이 확률적인 사고방식을 배우기 어렵다고 말하지만, 듀크는 사실 사람들 행동은 모두 확률적이며 미래를 예측하면서 결정을 내린다고 반론을 제시한다.
우리가 아침에 출근 길을 결정할 때도 예측이 수반된다. 우리는 매일 타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면 제 시간에 도착할 것으로 예측하고 간혹 시간이 넉넉할 것으로 예상하면 창 밖 풍경을 구경하기 위해서 버스를 탈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 도로에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다른 경로로 가기 위해 길을 바꿀 수도 있다. 평소에는 새 경로가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오늘은 사고가 난 길보다 목적지에 빨리 도착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모두 계산을 수반하는 결정이며 우리는 이때 확률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사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 자체가 확률적이기 때문에 우리의 결정도 확률적일 수밖에 없다.
3. 손실 회피: 4만원에 살 주식이 아니라면 4만원에 갖고 있지도 마라
듀크가 가장 긴 시간을 들여 설명한 대목은 '손실 회피(loss aversion)'다. 특히 손실 회피를 기존의 손실 회피와 '확실한 손실 회피(sure loss aversion)'로 구분해서 설명했다.
사람들은 손실 회피 성향이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은 투자대상을 선호하지만, 이런 투자는 대개 상승가능성도 제한적이다. 변동성이 큰 투자대상이 수익률도 높을 가능성이 크지만, 손실 가능성 역시 커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런 투자를 피한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손실 회피다.
반면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말한 '확실한 손실 회피'는 손실이 난 주식을 팔기 싫어하는 걸 뜻한다. 우리는 장부상 손실이 언젠가 복구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데, 손실이 실현되면 희망이 사라지기 때문에다.
여기서 듀크가 아주 재밌는 설명을 하는데, '손실 회피'는 우리가 어떤 일을 시작하는 걸 막지만, '확실한 손실 회피'는 우리가 어떤 일을 그만두는 걸 막는 역할을 한다. '확실한 손실 회피'는 매몰 비용(sunk cost)과도 관련이 있다. 만약 우리가 계속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들인 노력, 시간, 관심, 돈이 낭비된다고 느끼기 때문에 포기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우리는 손실 금액을 회복하고 그동안 들인 시간도 돌려받고 싶은데, 장부상 손실을 실현하는 순간 그런 희망은 사라진다. 하지만 장부상 손실을 실현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손실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지금 우리가 4만원에 매수할 주식이 아니라면 4만원에 갖고 있지도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5만원에 매수한 주식이 4만원으로 하락하면 그대로 보유한다. 1만원의 손실을 회복하고 싶기 때문이다.
여기서 '멘탈 어카운팅(mental accounting)'이 발생한다. 이는 사람들이 마음 속에 계좌를 설정해 놓고 이익과 손실을 매우 주관적으로 계산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5만원에 매수해서 4만원으로 하락한 주식은 4만원에 매수한 똑같은 주식보다 더 팔기 싫다. 손실을 회복하고 싶기 때문이다.
4. '행복 확률 0%' 일과 '행복 확률 50%' 일을 놓고 망설이는 이유
손실 회피에 연관되는 게 '현상 유지 편향(status quo bias)'이다. 여기서 듀크는 재밌는 에피소드를 들었다. 듀크가 아는 의사가 이직을 놓고 망설일 때 해준 조언이다.
이 의사는 응급실 의사로 일하면서 병원 행정업무도 봐야했기 때문에 저녁에 자녀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했고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마침 보험회사로의 이직 기회가 생겼지만, 새로운 일이 막상 해보면 마음에 들지 않을까봐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앞서 말한 손실 회피가 작용한 경우다.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가 결과가 나쁠 게 걱정돼서 아예 시작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듀크는 의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지금으로부터 1년 후, 당신이 지금 일을 계속한다면 행복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그러자 의사는 즉각 "0%!"라고 대답했다. 그 정도 확신은 있기 때문이다.
페북 김재현님의 글(2/2)
#결정 #결정흔들리지않고마음먹은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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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는 이번에는 "좋아요. 만약 새로운 일자리로 바꾼다면 1년 후에 행복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라고 물었다. 의사는 "잘 모르겠어요. 좀 어려운데, 아마 50 대 50 정도요."
듀크가 "좋아요. 그럼 0%의 행복할 가능성을 선택하겠어요, 아님 50%의 행복할 가능성을 선택하겠어요?"라고 말하자 의사는 즉시 상황을 이해하고 이직을 결정했다.
결국 의사는 50%의 불행할 가능성을 염려하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는 손실 회피, 부작위 편향(omission bias), 현상 유지 편향, 모호성 회피(ambiguity aversion) 등 여러 가지 편향이 작용했다.
특히 현상 유지 편향과 더불어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의 손해보다 행동했을 때의 손해를 더 민감하게 느끼는 부작위 편향도 작용했다.
이날 윌리엄 그린과의 인터뷰에서 애니 듀크는 포커와 주식 투자는 비슷한 인지적 편향을 극복해야 하며 실력과 운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길 확률이 80%, 질 확률은 20%라고 판단해, 상대방의 베팅을 받아들이거나(콜) 베팅을 받고 판 돈을 올리지만(레이즈) 질 수도 있다. 상대방의 카드를 볼 수 없는 불확실한 조건하에서 내린 결정이며 결과에는 운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