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_peter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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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유비소프트 동맹 강화>

Assassin’s Creed: Tencent determines fate favouring Ubisoft brotherhood
https://on.ft.com/3AMM4AU

최근 사모펀드 인수설이 돌던 유비소프트가 takeover에 대한 방어를 위해 텐센트와의 연대를 강화했습니다. 텐센트는 3억 유로를 지불해 유비소프트의 모회사인 Guillemot’s family holding company(이하 “Guillemot”)의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해당 딜은 주식과 옵션을 모두 포함한 딜이며, 주식만 놓고 계산했을 때 주당 가치는 80 유로로 최근 주가(43.5유로)에 83% 프리미엄을 적용한 값입니다.

이번 딜의 성사를 통해 텐센트는 전체 주식의 1/5, 전체 의결권의 1/4를 가진 Guillemot family concert party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인수 후 텐센트의 유비소프트 지분율은 11.2%이고, 이는 이후 최대 17%까지 확대될 수 있습니다.

텐센트는 최근 여러 macro 악재와 중국내 판호 문제를 이유로 여러 테크회사의 지분을 정리하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유비소프트 지분 확대와 높은 프리미엄 지불은 꽤 의외라는 평입니다. 그만큼 유비소프트의 경쟁력이 높다는 의미겠지요. 유럽 2위 게임사의 최대 파트너, 사실상 공동 오너가 중국의 텐센트라는 점에서 게임업계에서 중국과 텐센트가 갖는 입지를 실감하게 합니다.

유비소프트의 최근 퍼포먼스는 실망적이라는 이야기가 많죠. 그래서 사모펀드의 hostile takeover로 오너가문인 Guillemot가 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주가가 크게 뛰었습니다. 당시 사모펀드가 제시할 것으로 추정된 주당 가격은 100유로로 실제 지불된 80유로를 상회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해당 시도는 좌절되었고, Guillemot는 텐센트와의 연대를 통해 takeover의 여지를 없앴습니다. 텐센트가 지불한 프리미엄의 가치를 증명하려면 오너 차원에서의 혁신도 어느정도 필요해 보입니다. 실제로 텐센트의 영향력 확대 소식이 발표되자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이는 오너에 대한 불만과 지불된 가격에 대한 불만이 결합한 결과로 보입니다.

텐센트는 중국 공안 당국의 판호 제재가 심해지자 글로벌로 눈을 돌린 걸까요? 신규 게임에 대한 허가가 나오지 않으면 이미 좋은 ip를 가진 회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된다니, 참 대국스러운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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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근의 앵커pe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보다 강하게 말하자면, 제가 lp라면 앵커에 돈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앵커는 볼트온을 중심으로 엑싯에 적합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분명 여타 한국 pe와 구별되는 장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앵커를 불신합니다. 계기가 된 투자는 프레시지와 컬리입니다. 공통점은 두 기업 모두 1)성장 산업에 있으나 2)구조적으로 저마진을 탈피하기 어려운 기업이며 3)밸류에 hype가 끼어있다는 점입니다. 앵커는 아마 1)에 주목했을 것입니다. 반면 저는 2)와 3)에 주목했습니다.

1)은 어느정도 자명합니다. 밀키트 시장과 새벽배송 시장은 성장할 것입니다.

여기서 2)와 3)이 문제가 됩니다. 2)부터 말씀드리면, 먼저 밀키트 시장은 높은 냉매와 냉장물류 비용 탓에 높은 마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마켓컬리의 경우 프레시지의 경우에 높은 보관 비용과 인건비가 더해진 형태입니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지요. 덕분에 마켓컬리와 프레시지는 여전히 적자입니다.

물론 앵커가 훗날 어느 정도의 비용 통제를 이끌어낼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앵커가 pe라는 점입니다. 앵커는 5~7년 안에 승부를 봐야 합니다. 따라서 구조적인 저마진이 문제가 됩니다.

여기서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이 3)입니다. 밸류가 적정하면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을 기반으로 엑싯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프레시지와 마켓컬리 모두 밸류가 싸지 않다는 점입니다. 앵커는 속된 말로 상투를 잡았습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듯 현금을 못만드는 기업의 매각은 본질적으로 “폭탄 돌리기”이기 때문입니다. 폭탄의 구매 가치는 가격에 반비례합니다. 즉 팔기가 어렵습니다.

앵커는 분명 유능한 pe입니다. 그러나 최근 앵커의 딜은 개인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비판한 앵커의 두 딜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앵커의 투자 집행 프로세스는 분명 검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보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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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은 죽었는가?— 골드만 삭스의 SPAC 철수와 layoff

최근 골드만 삭스가 layoff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만약 실제로 layoff가 진행된다면 COVID-19 시대 이후 첫 layoff기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당장의 실적 악화입니다. 골드만 삭스의 1H22 매출은 yoy로 38%나 감소했고,금번 분기 investment banking 발 매출은 전년 대비 41%나 감소했습니다.

골드만 삭스의 주요 매출 하락 원인은 신규 상장의 기근입니다. 사실 금리 인상과 tech rout 덕에 상장 시장이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골드만 삭스는 최근 IPO의 꽃인 SPAC 시장 철수를 선언했습니다.

육안으로 확인되는 일차적인 이유는 SEC의 SPAC 제재 강화입니다. SPAC은 그 구조적 특성상 일반적인 IPO에 비해 요건이 덜 빡빡한데, 이 지점에서 여러 문제가 생기자 SEC가 일반 IPO와의 간극을 좁히는 방향으로 개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튼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골드만 삭스는 SPAC에서 과감하게 철수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시장 악재에 대항하는 “허리띠 졸라매기”의 방안으로 layoff를 선택했죠.

사실 실적 악화가 골드만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오히려 골드만은 컨센서스에 비해 선방한 편입니다. JP모건이나 모건스탠리는 더 큰 실적 침체를 맞았습니다.

그런 골드만 삭스의 layoff가 직접적으로 시사하는 바는 파티 최고의 셀럽의 직접 파티는 완전히 끝났으니 뒷정리 하자는 선언입니다.  21년의 테마는 top-line growth였습니다. 가능한 많은 딜을 따서 돈을 버는 것이 시장의 방향성이었죠. 그 중심에는 당연히 골드만 삭스가 있었구요. 그 골드만 삭스가 이제는 비용 통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layoff는 전체 임직원의 1~5% 범위에서 이루어집니다. 만약 골드만 삭스의 layoff 규모가 5%에 가깝거나 그 이상이라면, 최소 1년의 시장 경색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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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의 피그마 인수- 세기의 딜인데 너무 비싸

어도비가 피그마를 usd 20bn 규모로 인수했습니다. 가격이 살벌하죠. 어도비가 지금껏 집행한 인수 중 최대 규모입니다. PSR이 자그마치 133x에 달합니다. 2022년 ARR와 비교해도 50x의 값이 나옵니다. 2021년 펀드레이즈와 비교하면 값이 두배나 뛰었습니다.

어도비가 피그마를 인수한 것은 적대적인 SI의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본인의 경쟁자를 흡수하는 killer deal이자 마이크로소프트가 피그마를 인수하는 것을 가로막는 견제의 의미로 보는 것이 중평인 듯 합니다.

그러나 SI의 관점에서도 이번 투자는 어도비에게 꽤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디자인 업계와 멀리 떨어져 있어 잘 모르지만, 관련 업계 분들은 대개 피그마를 어도비보다 많이 앞선, 대체 불가능한 서비스로 인식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PMI에 성공하면 어도비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어도비XD, 넓게 봐서 어도비 CC와 피그마는 이미 많이 성숙된 시장에서 서로를 상대하는 경쟁자의 위치에 서 있습니다.

따라서 어도비가 이번에 피그마를 인수했다고 해서 갑자기 폭발적인 실적 성장이 일어날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껏 어도비에 없었던 새로운 파이가 생겨나는게 아니니까요. 지불한 엄청난 비용을 커버할 만큼의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딜은 몸담는 업계에 따라 평가가 많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스타트업 업계는 대체로 호의적으로 평가하고, 금융가 등 보수적인 업계에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둘 다 맹점이 있는 것이죠. 금융가는 실무자의 경험—좋은 상품을 보는 것—을 모르고, 실무자는 금융가의 논리—좋은 투자 대상을 보는 것—를 모르는 것입니다. 저는 학생이지만 굳이 따지면 전자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이번 딜의 ROI는 어떻게 될 것 같으신가요? 과연 133x의 PSR이 정당화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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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이드 - 기업은 혁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돈을 버는 개체

산타토익을 운영하는 뤼이드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합니다. 원인은 당연히 실적 부진이겠죠. 개인적으로 산타토익을 주변에 많이 추천했지만, 이번 구조조정 뉴스에는 그리 놀라지 않았습니다.

뤼이드는 현금흐름은 커녕 매출도 제대로 못만드는 기업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뤼이드의 기술은, 적어도 알려진 바 대로라면 훌륭합니다. 그러나 돈을 못법니다.

뤼이드의 기업가치는 1조 이상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매출이 52억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적자기업이지요.

기업가치는 구주가 배출되기 전까지 허상에 불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뤼이드의 기업가치가 얼마로 평가받았니 하는 것은 모두 허상에 불과하지요.

저는 기업은 혁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돈을 버는 개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현금흐름을 위한 기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뤼이드는 적어도 아직은 제대로 된 기업이라고 하기에 민망한 수준입니다. 누적된 투자금을 감안하면 52억이라는 매출은 아예 없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에 꿈이 걷혀지고 있습니다. 꿈에 투자한 VC들이 맞을 손실이 점점 구체화되어가는 듯 합니다.

기업은 결국 돈을 벌어야 합니다. 이전에는 그를 위한 타이머가 길었는데, 높아진 금리와 함께 주어진 시간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00년대 초와 08년에 테크 후크 선장들의 손목을 앗아갔던 악어가 시계소리를 내며 돌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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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Growth Hacking- 실리콘 밸리 자본에 침투하는 중국

의심할 바 없이 미국 패권의 주된 동력에는 기술이 있습니다. 미국이 부흥한 이래 세계 기술 발전의 중심은 단 한번도 미국에서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고대의 인구패권시대, 중세의 생산패권시대를 지난 지금 우리는 기술패권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가 세계의 패권을 가집니다.

미국 기술의 중심에는 실리콘 밸리 자본이 있습니다. 시쳇말로 동부의 보스턴, 서부의 오스틴-밸리 모두에 실리콘 밸리 자본이 침투합니다. 지금 중국의 자본은 그 실리콘 밸리 자본 속으로 적극적으로 침투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미국 벤처캐피탈 산업에 흘러들어간 중국계 자본은 USD 4 bn에 달합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중국의 실리콘밸리 자본 침투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LP에 대한 조사는 일반 투자 건에 대한 조사보다 어려운 점이 많지만, 미국은 그러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당연히 중국은 이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워싱턴중국대사는 “중국은 언제나 미국의 국가보안개념 일반화와 비논리적 투자 재검토에 반대한다”며 미국의 개입을 “일반적인 투자를 방해하는 것”으로 비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국 LP들은 금전적인 이득 이상의 무엇, 예컨대 비공식 정보 등을 제공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 중국 LP의 경우 스타트업으로부터 분기 별 보고와 기술 트렌드에 대한 업데이트를 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저해되면서 중국 자본의 대 실리콘밸리 침투는 미국 정부의 핵심 육성산업인 반도체, 청정에너지 등의 섹터를 중심으로 더욱 가속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과연 중국은 미국의 패권을 해킹하는 것을 넘어 그 패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미중 간 누적된 교육/사회/정치 자본의 차이를 이유로 그 가능성에 대한 회의를 품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https://url.kr/oib1ef
왓챠- 좀비기업은 시체값만 쳐도 충분?

한국의 대표적인 컨텐츠 스타트업인 왓챠는 명실상부한 좀비기업입니다. 자본은 완전히 잠식되었고, 마진 턴어라운드의 길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의 전세계적 금리 인상기조와 원화 약세는 대출 비중이 높고 해외 컨텐츠 비율이 높은 왓챠에 큰 위협으로 작용합니다.

왓챠도 이걸 모르는게 아니기에 최근 회사 매각에 나섰습니다. 국내 SI들을 중심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듯 보이나 아직 별다른 구체적인 진전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희망 매각가는 2,000억 원 언저리인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4,000억원 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걸 생각하면 꽤 큰 바겐세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 정도 할인으로는 회사를 매각하기에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돈을 주고 왓챠를 사갈 회사가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포인트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 왓챠는 한동안 돈 들어갈 길만 남은 회사입니다. 왓챠는 이미 자본총계가 -340억인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에 있습니다. 재무상태표에 난 구멍을 채우는 데에만 적지않은 자본이 투여됩니다.

또한, 컨텐츠 기업의 핵심적인 성공조건으로는 통상 풍부한 자본이 꼽힙니다. 콘텐츠 제작/수입과 마케팅 활동에 돈을 말 그대로 ‘쏟아붓지’ 않는다면 다른 경쟁사에 대항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왓챠는 이 지점에서 최악입니다. 왓챠는 좋은 작품을 수입해오는 데에 능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가성비를 노린 지금까지의 시도는 모두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즉, 왓챠는 성장을 위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자본을 넣어야 하는 기업임이 증명되었습니다.

둘째, 왓챠는 더 이상 성장기업이 아닙니다. 2021년 전년 대비 80%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루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왓챠의 J커브는 이미 멈췄다고 생각합니다. 왓챠의 MAU 성장 부진 뉴스가 나돈지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당기 기준 결손금이 2,100억에 이르는 기업이 성장성마저 상실했습니다. 한 마디로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저는 왓챠의 영업이 현재 가치를 완전히 상실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지금 왓챠의 가치는 왓챠가 현재 갖고 있는 이용자와 판권이 갖는 가치의 합입니다. 통신사같이 이미 다수의 판권을 가진 SI라면 판권의 가치도 제외하고 고려해도 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왓챠의 기업가치를 계산하면 MAU*CAC + 판권의 감가 후 가치를 왓챠의 적정 매각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컨텐츠 기업 평균 CAC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2만원으로 가정하면, 109만(MAU)*2만원 + 210억(판권장부가)*7/8(대략적인 감가) = 대략 400억이 나옵니다. SI의 경우에는 이미 판권이 많을테니 218억원 언저리로 할인해도 무방하겠습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호의적인 숫자인 50%로 가정해서 보면, 315억~600억 원이 제가 생각하는 왓챠의 적정 매각가가 되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왓챠는 이미 죽은 기업입니다. 저는 왓챠가 살려면 자신을 시체값으로라도 팔아서 기업을 연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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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피그마는 남의 일입니다.

최근 어도비-피그마라는 역사적인 딜이 체결되었습니다. VC-backed company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딜이었죠. 그러다 보니 일부에서는 드디어 기나긴 기술주, 스타트업 침체가 정상화되기 시작하는 조짐이 아니겠냐는 설레발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너무 과잉해석인 것 같구요. 피그마의 경우는 예외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흔히들 비상장 주식은 상장되어 있지 않으니 ‘존야’ 상태에 있는걸로 생각하시는데, 실제로는 신규 라운드 밸류/비상장 거래를 통해 그 가치를 끊임없이 확인받습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은 전년 고점에 비해 29% 하락했습니다. 비상장 주식의 퍼포펀스는 어땠을까요? Forge에 따르면 자사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비상장주식의 주가는 지난 라운드 대비 29% 하락했다고 합니다. 겨울 바람을 피하지 못한 것이죠.

비상장 증권의 밸류에이션에는 엑싯에 대한 기대가 결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생각해보면 그것이 바로 비상장 증권에 투자하는 직접적인 이유이니 당연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근래 IPO 시장은 완전히 가물어버렸죠. 덕분에 모든 라운드의 혈맥이 막혔고, 엑싯에 대한 기대가 하늘로 증발해버렸습니다. 덕분에 비상장 주식의 가치도 폭락했습니다.

한동안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down round를 혐오하는 산업 정서 상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추가 라운드를 돌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합니다. 그것도 다 여유가 되는 경우에 한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어도비-피그마는 일단 예외적인 일로 보는게 옳은 것 같습니다.
테슬라, 아무리 낭만주의 기업이라도 실적은 챙겨야지

Lex가 오랜만에 테슬라를 다루는 칼럼을 실었습니다. 내용은 크게 새로울 것이 없는데요.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진 유지와 생산량 확대— 즉 실적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테슬라의 PER은 작년 이후 많이 떨어졌습니다만, 아직 확실히 높습니다. 테슬라의 fwd PER은 60으로 작년 대비 절반 이상 하락했습니다만 여전히 많이 높습니다. 폭스바겐 같은 내연기관 중심 기업과의 비교는 의미가 없고, BYD와 비교해도 3/2가 높습니다.

Lex는 실적을 차치했을 때 지금 테슬라 주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머스크의 트위터 탈출이라고 지적합니다. 머스크의 트위터 딜 탈출이 실패할 시 그는 당장 테슬라 주식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테슬라의 비정상적 market cap에는 머스크에 대한 광신이 담겨 있습니다. 광신도들에게 교주의 지분 매각이 긍정적으로 비칠 일은 없겠죠. 테슬라 주주 입장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딜을 잘 탈출하기를 바라야 할 것 같습니다.

테슬라는 무서운 속도로 실적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자동화 역량을 중심으로 한 폭발적 생산력 확장은 보는 이를 감탄시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좀 더 갈 길이 남은 것 같습니다. 물론 더 이상 테슬라를 스캠 기업으로 볼 이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PER이 아직 좀 너무한 것도 사실입니다. 서둘러 PER을 보기 좋은 숫자까지 끌어내리지 않으면, 인내심이 부족한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외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언제까지 머스크의 카리스마만 믿고 갈 수는 없을테니까요.
예견된 상황의 도래-주택사업 둠즈데이

높아진 금리에 PF 돈줄이 본격적으로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모두가 대강 예견했던 상황인데, 막상 도래하니 걱정됩니다.

주택사업이 침체하면 관련된 모든 사업이 영향을 받습니다. 대표적으로 가구사업이 있죠. 지난 분기 한샘은 실적 쇼크를 겪었는데, 많이들 그 원인을 주택 경기 침체에서 찾았습니다. 한동안 그 침체는 가속할 전망입니다. 금리가 오른게 결정적이죠. 한샘, 버킷플레이스 등은 실적 악화를 많이 걱정해야할 듯 합니다.

작년 부동산PF는 신입 연봉이 인센 합쳐 1억을 넘을만큼 대 호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말은 한동안 옛말이 될 듯 합니다. 경기가 워낙 안좋으니까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의 여파가 점점 우리의 경제 속으로 침투하는 모습입니다. 기사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시장의 메기들은 슬슬 vulture의 테세를 갖추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