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조투자가 개인 아카이브: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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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기의 시대정신(zeitgeist) <1> 과학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기를 230816 김동기 국가미래연구원
#과학 #사회 #문화 #예술 #시대정신

과학의 발전을 부지런히 뒤따르던 예술가들은 언젠가부터 과학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ChatGPT 이후 산업 전반에 걸쳐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생성형, 대화형 인공지능은 사실 영화계에선 흘러간 아이템이다. ‘블레이드 러너’의 릭 데커드는 1993년, ‘스타워즈’의 R2D2는 1977년에 이미 우리 곁에 왔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HAL9000은 무려 1968년생이다.

이제 과학이 동전만한 떡밥을 던지면 그걸 문 예술가들이 거대한 꿈의 세계를 낳는 단계에 와있다. 블랙홀과 웜홀, 멀티버스와 양자역학마저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2023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노래’는 가수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다. 블랙홀의 경계면을 일컫는 물리학 용어가 카페와 거리에 넘실거렸다.

부디 과학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라울 뒤피의 ‘전기요정’처럼 기쁨과 환희로 우리 시대의 과학과 함께 살아갔으면 좋겠다. 사실 모든 과학은 그렇게 태어났다. 자꾸만 경로를 이탈하는 건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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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기의 시대정신(zeitgeist) <1> 과학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기를 230816 김동기 국가미래연구원 #과학 #사회 #문화 #예술 #시대정신 과학의 발전을 부지런히 뒤따르던 예술가들은 언젠가부터 과학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ChatGPT 이후 산업 전반에 걸쳐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생성형, 대화형 인공지능은 사실 영화계에선 흘러간 아이템이다. ‘블레이드 러너’의 릭 데커드는 1993년, ‘스타워즈’의 R2D2는 1977년에 이미 우리 곁에…
김동기의 시대정신(zeitgeist) <2> 여름날 뜨겁던 노래들이 지고 있다 230920 김동기 국가미래연구원
#노인 #인구 #사회 #문화 #시대정신

2023년 여름 미국 빌보드 차트는 한동안 주류에서 철저히 밀려났던 컨트리 음악이 대세였다. 7월 마지막 주에는 컨트리 곡이 차트 1, 2, 3위를 독식했다. 1958년 빌보드가 첫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주로 백인, 보수, 남성우월주의적 성격을 띤다고 여겨지던 컨트리 음악의 돌풍에 정치적인 해석이 쏟아졌다. PC주의(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염증, 러스트벨트 저소득 백인 남성들의 반격, 보수의 결집 등등….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좌파 우파 요란스러운 힘겨루기 속에 정작 그 노래들이 가까스로 냈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차트 2위까지 올랐던 루크 콤스(Luke Combs)의 ‘Fast Car’는 내 귀에도 익숙한 곡이다. 80년대 후반, 글램 메탈 밴드들의 화려한 분위기 속에 불쑥 튀어나와 투박한 옷차림으로 우물우물 노래하던 흑인 여성 트레이시 채프먼(Tracy Chapman)의 곡이 원곡이다. 30년도 더 지났지만 달라진 건 없다. 술주정뱅이 아빠, 도망친 엄마, 학교를 그만두고 편의점에서 일하며 ‘fast car’를 타고 비참한 현실로부터 탈주하고 싶어 했던 흑인 소녀의 목소리가 2023년 백인 남성의 목소리로 바뀐 것뿐.
곤조투자가 개인 아카이브:일기장
김동기의 시대정신(zeitgeist) <2> 여름날 뜨겁던 노래들이 지고 있다 230920 김동기 국가미래연구원 #노인 #인구 #사회 #문화 #시대정신 2023년 여름 미국 빌보드 차트는 한동안 주류에서 철저히 밀려났던 컨트리 음악이 대세였다. 7월 마지막 주에는 컨트리 곡이 차트 1, 2, 3위를 독식했다. 1958년 빌보드가 첫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주로 백인, 보수, 남성우월주의적 성격을 띤다고 여겨지던 컨트리 음악의 돌풍에 정치적인…
김동기의 시대정신(zeitgeist) <3> 넷플릭스와 킴스비디오 :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230920 김동기 국가미래연구원 연구위원, 전 KBS PD
#시대정신 #넷플릭스 #엔터 #미디어

1. 넷플릭스는 원래 DVD 대여업체였다.

2. 2007년 아이폰의 탄생과 함께 넷플릭스는 진화했다.
"처음부터 우리는 DVD가 사라질 거란 걸, 일시적인 단계란 걸 알고 있었습니다. DVD 서비스는 그 역할을 잘 해냈습니다. 넷플릭스를 궤도에 진입시키고 25년 후 지구에 떨어진 이름 없는 부스터 로켓처럼 말이죠.”

3. 넷플릭스가 이제는 쓸모없어진 부스터 로켓을 정리하는 동안, 지구 한구석에선 흩어진 로켓 부품들을 정성껏 주어 모으는 사람들이 있었다. 9월 27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킴스비디오’ 이야기다.

4. 40년 전 만들어진 영화 ‘블레이드 러너’ 속 미래 지구는 행성 간 비행체가 오가고 인간과 똑같이 생긴 안드로이드가 돌아다니지만, 추적추적 비 오는 날 포장마차 우동도 공존한다.

5. 리들리 스콧은 이미 알고 있었다. 시대의 변화라는 게 단순히 선형적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