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TECHTREE/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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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여년간 삼전의 연평균 매출 성장율은 대략 7~8% 정도 수준이고, 동일 기간 애플은 25%를 넘었다. 테슬라도 지난 몇년 연평균 70~80% 성장 속도를 보였고.
잘 아는 것처럼 그 사이 삼전은 기존 사업부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하만 인수 정도를 제외하면 신사업을 시도하지 않았고, 애플은 아이폰 도박에 성공했고, 테슬라는 고가의 소규모 워크샵 수준을 벗어나 중가 제품의 대량 양산에 성공했다.

기업의 가치가 아무리 현금흐름의 함수라고 하지만, 기본이 되는 것은 결국 top line인 매출의 성장성이다. 매출은 시장 장악력을 의미하고, 성장 시장을 골랐는지를 이야기하고, 그 시장에서 1위인지를 알려준다. 경영진의 인사이트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국내 업체들의 주가에는 수많은 정치적 요소에 의한 디스카운트도 들어있지만, 사실 topline 성장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도 커보인다.

예전에 미국의 생활용품 회사인 유니레버가 수익성이 떨어지자 수백개에 달하던 보유 브랜드들을 수십개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수익성이 급격하게 좋아졌다. 그렇지만 그 뒤 유니레버는 브랜드들의 축소에 따라 신규 성장 시장에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상당 기간 매출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IBM 역시 IT 하드웨어 사업 축소 후 아웃소싱에 집중하다가 결국 매출 성장 엔진을 잃어버렸고, 예전의 위상은 사라져버렸다.

경제가 위기건 아니건 기업의 핵심은 매출 성장이다. Topline을 끌어올리기 위한 리스크 테이킹이 기업의 본질이라는 뜻이다. 외부 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현금이 버텨주는 한 기업은 신규 성장 엔진 발굴을 멈춰서는 안된다.

#이복연
👍11
뭐라 설명드리긴 힘듭니다만 저는 대세상승장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점회복이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그것만해도 저점에서 50프로 이상 상승입니다. 제 호흡은 기본 2~3년에 맞춰있긴합니다. 항상 지금보다는 2~3년후를 생각하는데요.

대세상승장이 나오기전 높은 환율과 낮은 밸류에이션, 낮은 외국인지분율등이 이전 조건으로 맞춰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도 상승은 내국인이아닌 외국인이되지 않을까합니다. 역으로 환율이 하락하고 증시가 상승한다면 외국인들 입장에선 100프로의 수익도 가능합니다.

정확히 언제 저점이다는 알 수 없습니다만 과거에 사례들을 보면 골이 깊은 이후에 큰 상승장이 들어섰다는 진실은 변화가 없습니다.그리고 그 상승기간의 30프로정도되는시기에 50프로이상의 상승을 보였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도 있습니다.

#윤상경
👍16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다.

버핏이 사무실에 대공황시절 뉴욕타임스 1면을 걸어둔 이유는.. 시장에는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상기하기 위해서임.

나도 따라한답시고.. IMF 구제금융 요청 당시(1997년 11월 22일) 신문 1면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시기의 신문 기사가 내 사무실 벽에 붙어 있음. 원래 시장 고공행진 하게 되면, 보면서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붙여둔 건데... -.-:

시장에는 어떤 일이든 생길 수 있다.

투자자는 이 명제를 인정해야 함. 이걸 인정하지 않으면 자꾸 남탓만 하고 있게 됨. 냉정히 누가 주식 사라고 뒤에서 떠민 적 없음.

지금 시장은 소위 '시스템 리스크'를 반영하는 단계로 진입한 듯한 느낌임. 그러니까 뭔가 어디서 하나 크게 터질거라는 견해가 반영되기 시작하는 가격인 것 같다는 것.

그러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재 시장은 그렇게 보기 시작한 것 같다는 것.

'냉정'해져야 할 필요를 느낀다.

물론 그런 '시스템 리스크'를 먼저 캐치하고 확신을 갖고 하락에 베팅할 수도 있겠으나.. 그런 데이터에 접근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면, 일단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음.

설령 그런 '시스템 리스크'가 발현되어 시장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겁먹고 팔아치우지 않을 정도의 신뢰가 있는 기업이라면, 지금 주가는 매력적일 테니 매수해나갈 수도 있을 것이고.

지금 해야할 질문은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될 것인지, 금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 blablabla가 아니라..

현재의 포지션이 어떤 일이든 벌어지더라도 스스로 '냉정'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솔직한 답을 내는 것.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음을 인정하되,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냉정'임.

시장은 위대한 능멸자. But 처참히 능멸당하는 상황에서도 냉정할 수 있다면, 시장이 주는 또다른 기회를 잡아 부끄러움을 털어내고 웃을 수 있을 것.

#EunwonLee
👍11
<픽사 스토리텔러가 말하는 글쓰기 꿀팁>

1. 매일 글을 쓰세요 : 짧게 쓰든, 푹 빠져 정신없이 쓰든, 서툴게 쓰든, 상관없어요. 매일 글쓰기 시간을 따로 확보하고 그저 쓰면 됩니다.

2. 다양한 글을 읽으세요 : 좋은 작가는 좋은 독자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글을 읽어보세요. (콘텐츠를 편식하지 말고)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찾아다녀 보세요.

3. 머리가 상쾌하고 활력이 넘칠 때 글을 쓰세요 : 이른 아침이든 늦은 밤이든 운동한 다음이든 상관없어요.

4. 자신이 꼼꼼한 계획가인지, 달리는 경주마인지를 파악하세요 : 계획가 스타일은 (글을 쓸 때) 플롯을 짭니다. 일단 스토리에서 무슨 일이 펼쳐질지 계획을 한 다음에 글을 쓰죠. 반면, 경주마 스타일은 계획 없이 앉자마자 글을 써 내려깝니다. 이들은 스토리가 스스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고, 독자에게 필요한 모든 요소가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리라고 믿어요. 그래서 경주마는 자유로운 흐름을 추구하고 즉흥적인 편입니다. (사람들이 착각하지만) 계획가 스타일과 경주마 스타일 둘 다 좋은 스토리를 씁니다. (따라서)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글쓰기에 도움이 되고, (가능하다면) 양쪽 성향을 모두 개발하면 훨씬 도움이 됩니다.

5. 빠르게 몰입해서 쓰는 연습을 하세요 : 사람들이 집중하는 시간은 매우 짧아요. 그러니 연설문을 쓰든, 스토리를 말하든, 소설을 쓰든 가능한 전개를 빠르게 진행하세요.

6. 감정적 순간을 만드세요 : (글로 사람을 설득하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독자의 감정을 건드려야 해요. (다만) 신념을 만들되 절대 강요해서는 안 돼요. 독자를 억지로 감동시키려고 하지 마세요.

7. 리라이팅을 하세요 : 소설가 로알드 달은 이렇게 말했어요. “소설 집필이 거의 끝날 즈음 첫 부분을 다시 읽으며 최소한 150번은 고쳐 씁니다. 저는 (글을 쓸 때) 능숙함과 속도를 의심합니다. 좋은 글쓰기는 본질적으로 리라이팅이에요. 저는 확신합니다”

- 매튜 룬, <픽사 스토리텔링> 중

#SomewonYoon
👍6
<로컬 OTT가 넷플릭스를 막연히 따라 했다가는 가랑이가 찢어지는 이유>

1.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단위 비용이 감소하는 특성을 (우리는) ‘규모의 경제’라고 부른다. (그리고) 규모의 경제에 대한 개념적 계보는 경제학의 시초로 일컬어지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시작된다.

2. (그렇다면) 규모의 경제는 어째서 비즈니스 파워로 이어지는 걸까? (비즈니스에서) ‘파워’란, 유능한 경쟁자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상당 수준의 차별적 수익을 창출하게 만드는 일련의 요건을 말한다.

3. 이를 위해서는 2가지 요소를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 첫 번째 요소는 ‘이득(benefit)’이다. 이득이란 비용 절감, 효과적인 가격 책정, 투자 요구 감소 등을 통해 파워 행사자의 현금 흐름에 중요한 개선을 가져오는 조건을 말한다.

4. 두 번째 요소는 ‘장벽(barrier)’이다. 장벽이란, 경쟁자들이 아비트리지를 확보하여 이득을 없앨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만들거나 거부하게 만드는 장애물이다.

5. 규모의 경제에서 ‘이득’은 간단하다. 바로, 비용의 하락이다. 넷플릭스의 경우, 구독자 수의 우위로 오리지널 콘텐츠 및 독점 콘텐츠 확보에 드는 구독자 1인당 콘텐츠 비용을 낮추는 결과로 곧장 이어졌다.

6.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똑같은 돈을 투자해도, 구독자 수가 많은 넷플릭스는 구독자 1인당 콘텐츠 비용은 훨씬 낮은 것이다)

7. (이런 파워로 인해) 넷플릭스는 소규모 경쟁자들을 (시간이 지날수록) 매우 어려운 지위로 몰아넣는다. 그들이 넷플릭스와 같은 상품, 즉 같은 가격에 비슷한 양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갈수록 손익이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8. 그런데 그렇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콘텐츠를 줄이거나 가격을 높이면, 고객들은 등을 돌릴 것이고 결국 시장 점유율을 잃게 될 것이다. 이처럼 경쟁자를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는 것이 파워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 해밀턴 헬머, <세븐 파워> 중

#SomewonYoon
👍6
역대급.

역대급 장세가 아닐까 싶다. 나도 나름 많은 사이클을 겪어봤다고 자부하지만, 이번 하락장은 역대급인 듯.

시스템 리스크.

우려했던 바를 시장은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 역대급 속도로 금리를 올려도 인플레 내려오는 속도는 더디고, 고용은 탄탄하니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거라는 기대. 그 과정에서 약한 고리의 붕괴 가능성. 한국시장은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다 보니 이런 시기 변동성은 상당히 높아진다.

주식시장이 펀더멘털의 무게를 재는 체중계라고 한다면..

이건 체중계가 고장나는 상황.

무게를 제대로 잴 수 없을 뿐더러 잘못된 숫자가 난무하게 될 수 있음.

뭐 별 수 없다. 이럴 땐..

내가 그나마 확실히 무게를 가늠할 수 있는 것들만 들고 가야되는데, 그게 쉽지 않음. 내가 볼 땐 분명 20kg 정도인데, 고장난 체중계는 10kg나 그 이하까지도 가리킬 수 있을테니.

매크로의 꼬일대로 꼬인 듯 해보이는 실타래가 언제 어떻게 풀려나갈지는 모른다. 이건 누구도 해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음. 정말 파국을 한번 맛보고 뭔가 정리가 될 지, 아니면 생각외로 큰 충격없이 지나갈 지..

스톡데일 패러독스. 그냥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긍정과 낙관을 유지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음. 그러니까 당장 눈앞의 매크로는 세상의 자산시장을 삼켜버릴 수도 있는 확률이 적어도 제로는 아니라는 현 상황을 받아들여야 함. 그러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되는 방향으로 가게될 거라는 장기적 믿음도 가져가야 함.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용기를 낼 수 있으려면.. 무작정 남들과 다르게 가는 게 아니라 그 근거가 확실해야 가능함. 남들(시장)이 두려움에 빠져 내가 보는 '근거'를 모두 내팽개치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반대편에 설 수 있음.

지금부터 해야할 일은 그 '근거'를 명확히 해두는 것. 냉정히 판단해봤을 때 나도 '근거'를 못찾겠다면 그 주식은 미련없이 팔아치워야 할 것.

역대급 장세..

역대급으로 무장해야 할 필요를 느낌.

p.s. 물론 이 또한 지나가겠죠.

#EunwonLee
👍5
<혁신이 일어나려면 ‘분업의 네트워크’가 구축되어야 해요>

1. 교역이 없으면 이노베이션은 일어나지 않는다. 정말이다. 교환과 기술의 관계는 섹스와 진화의 관계와 같다. 교환은 혁신을 부추긴다.

2. 이것은 네안데르탈인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서아시아의 현생 인류에게서 주목할 점은, (교환을 통한) 끊임없는 이노베이션에 있다.

3. 당신이 (살아남기 위해 혼자서 모든 것을) 자급자족을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면, 시간과 노력의 일부를 스스로의 기술을 개선하는 데 쓰는 것이, 그렇게 전문화를 하는 것이 (더) 이익이 된다.

4. (특히) 교환의 놀라운 속성은 ‘증식한다’는 점이다. 교환은 하면 할수록 더 많이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는 이노베이션을 유발한다.

5. 전문화는 전문성을 낳고, 전문성은 개선을 초래한다. 그리고 전문화는 전문가에게 힘들여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시간을 투자할 이유를 제공한다. 그리고 전문화는 교역으로 이익을 얻을 가능성을 만들고 증대시킨다.

6. 인류학자 ‘조 헨리치’에 따르면, “인간이 서로 기술을 배우는 방법은 명망 있는 사람을 모방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방 상의 실수가 개선책이 되는 아무 드문 경우에 이노베이션이 일어난다. 이것이 문화의 진화 방식”이다.

7. (그리고) 관련된 사람이 많을수록, 모방할 선생 기술이 뛰어날수록 유익한 실수의 가능성이 커진다. 역으로, 관련 인원이 적을수록 전래된 기술이 퇴보할 가능성은 커진다.

8. 수렵채집인들은 야생 자원에 의존했기 때문에 집단의 크기가 200~300명을 넘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고, 현대 인류 같은 인구 밀도에는 결코 도달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것은 중대한 결과를 낳았다. 스스로 발명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생긴 것이다.

9. 100명으로 이루어진 집단이 유지할 수 있는 도구는 일정한 수를 넘지 못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도구의 생산과 소비, 양쪽에 모두 최소한의 시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0. 작은 집단의 구성원들은 한정된 종류의 기술만을 배울 뿐이고, 어떤 희귀한 기술을 가르쳐줄 전문가의 수가 충분치 않다면 그 기술은 맥이 끊어질 것이다. 뼈, 돌, 줄에 관한 좋은 아이디어가 살아남으려면 (일단 그와 관련된) 사람의 수가 많아야 한다.

11. (충분한 사람의 수가 모이지 않으면) 진보는 비틀거리다가 퇴보로 바뀌기 쉽다. 네안데르탈인은 교환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의 현생 인류조차도) 고립이 심해지면 운이 다한다.

12. (이것이 주는) 교훈은 명백하다. 인류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인구 수’와 ‘연결’이다. 인구가 몇백 명 되지 않으면 복잡한 기술은 유지되지 못한다. 핵심은 교역에 있다.

- 매트 리들리, <이성적 낙관주의자> 중

#SomewonYoon
5👍1
circle of competence
능력의 범위를 알라는 말이다.
호랑이나 매같은 육식동물은 자신의 사냥 영역이 있다. 그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다.

내가 만 25세인 1984년에 캘리포니아에 공부하러 가서 당시의 자유분방하고 멋진 버클리와 실리콘밸리의 엄청난 기운을 받았지만, 그냥 압도적인 미국의 기세에 눌려서 지냈다.
빨리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같은 시기에 이미 잡스는 나보다 두 살이 많았지만 애플을 열심히 팔고 있었고,
손정의는 나보다 1살이 많았지만 1980년에 버클리 학부를 졸업했다.
내가 중학교때 후지다 덴의 '유대인의 상술비법' 책을 읽고 아이디어만으로 돈을 버는 브로커가 되고싶었는데, 똑같이 그도 그 책을 읽고 무작정 후지다 덴을 찾아가 15분간 만났다. 거기서 컴퓨터 산업에 투자하라는 말을 듣고 그는 바로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내가 받은 충고는 의대 아니면 법대에 가라는 말 밖에 없었고 컴퓨터 산업에 대한 충고는 없었다. (나는 인문학과 물리학을 더 좋아했다.)

하여간 그가 버클리에 다닐 때 나는 서울대에 다녔고 1978년에 포트란을 여름방학 때 수업을 들었다. 그게 컴퓨터와의 유일한 접촉이었다.

손정의가 1976~1980년에 버클리에서 배운 것과 내가 1977~1981년에 서울대에서 배운 것은 많이 달랐고 아마도 내가 받은 자극은 10~15년 뒤떨어진 것이었을 거다. 나는 대학 다니면서 양자역학에 빠져서 그거 이해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양자역학은 이미 1930년대에 다 끝난 이야기인데~ !)
그리고 매일 데모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힘들었고.

하여간 대학 때의 생각도 급이 차이가 났을 건데, 손정의가 졸업한 4년 후 내가 버클리에 갔지만 거기서도 미국을 흡수할 수가 없었다.

영어와 미국생활, 대학원 생활을 따라가기 급급해서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자극이 주어져도 생각을 아예 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 걸 보면 지난 6년간 방에 틀어박혀서 생각만 하고 책만 읽은 것도 특별한 기회였다.

그런데 정말 자신의 능력만큼, 보게 된다.

그리고 어디까지 보고, 어디까지 상상할 수 있느냐가 자신의 목표점과 한계를 설정한다.

1984년의 버클리에는, 산호세의 실리콘밸리 기운이 엄청났었다.
청춘을 다시 주면 매일 뛰어다닐 것 같다.
장소는 특별했지만 내가 시시했다.

Circle of Competence:
limiting one's financial investments in areas where an individual may have limited understanding or experience, concentrating in areas where one has the greatest familiarity, and to emphasize the importance of aligning a subjective assessment of one own's competence with actual competence.
Buffett summarized the concept in the motto, "Know your circle of competence, and stick within it. The size of that circle is not very important; knowing its boundaries, however, is vital."

#BongsooKim
👍17👏2
서울 전세 시장에서 하락 거래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대출 이자가 높아지니 전세 대신 월세를 택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월세화가 촉진되네요. 시대 흐름이라 봐야 하나 싶습니다.

지금 여러모로 고민이 많은 분들은 전세가가 빠진 임대인이겠죠. 현금에 여유 있는 분이 계시면 메워 드리면 되는데, 안 그런 집주인은 분명히 나옵니다. 임차인과 협의를 하거나, 집을 경매 넘겨서 청산하거나, 뭐 그러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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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거래는 매매에 비해 상당한 저관여 거래라, 시세 변동폭이 넓은 편입니다. 다만 지난 5년 정도는 전세가격이 무조건 오르기만 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잊었던 거였고요.

지난 5년 간 집주인들이 전세금 따박따박 시세에 맞춰 올려받는다는 소리를 들을 때 마다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K-임대차 시장은 그래도 연장계약은 거의 안 올리는게 관례 아닙니까(...) 상도덕이 있어야 하는데, 연장계약도 따박따박 올리는 모습을 보니 솔직히 너무 놀라웠습니다.

2021년 초중순 부터는 공인중개사분들이 갭투자 거래할 때 신고가 전세를 당연시하고 물건을 소개하시더군요. "이게 되나?" 싶었습니다. 최고가 세입자 못 구하면 그대로 파산인데, 무슨 간으로 이렇게 위험한 거래를 하나 싶었습니다.
.

지나고 나서 보니 지난 5년의 임대차 시장도 정말 어마어마한 시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장기투자 목적의 주택을 임대 공급하는 고인물 투자자분들은 전세 가격을 잘 안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전세 시세는 변동성이 크기도 하고, 전세 보증금 자체가 빌린 돈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신경 쓰일 일을 줄이기 위해 전세를 싸게 내놓고 가격도 잘 안 올립니다.)

저도 나름의 원칙을 세워, 전세 보증금은 어지간해선 안 올립니다. 지난 서브프라임 시기를 보면 전세 보증금은 인덱스 상으로만 20%가 한 번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전세 보증금이 반토막 난 사례도 빈번했고요. 이 원칙을 꾸준히 지키다 보면 전세 보증금 가격이 시세 대비 상당히 낮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우수한 물건이 되는 거고요.

그런데 2020 3Q부터 2021년 3Q까지는 전세 보증금을 최고가로 안 찍는 투자자는 실력이 없다는 식의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아마 새로 들어오신 분들이 그런 분위기를 잡으신 것 같은데... 저는 좀 쌔하다 싶었습니다. 저런 마인드로 투자하기를 반복하면 파산하겠다 싶었습니다.
.

지나고 나니 그 시절이 광기였구나 싶습니다.

저는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지속할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다 사이클이고, 서울은 공급 없는 상태에서 하락 사이클을 맞아서 장기적으로 보면 가격 불안 요소는 계속해서 누적되어 갈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장 상태가 이러니, 못 버티는 분들이 생기고 시장에서 퇴출되는 분들도 생길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투자는 성공 확률이 100%가 아니니까요.

모쪼록 투자에 있어서는 '원칙'이 중요하고, 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키기가 정말 어렵지만요. 특히나 대세 상승장에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저도 지난 2~3년 간 너무나도 깊게 느꼈습니다.

현업이 있는 개인 투자자라면, 원칙을 지키고 돈을 빨리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게 더 빨리 버는 거라고 김승호님이 그러시더군요. 공감합니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자산은 자기 자신과 가족이라 생각합니다.

#ByeonghoKang
👍6
아침에 썼던 주제 다시 복습.

1. 고딩 때 목표는 오로지 서울대 밖에 없었다. 너무 입시로 괴롭히고 그거 말고는 주어지는 게 없었다. 삶의 즐거움 같은 게 없고 서울대만 들어가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간단한 설득이었다. 절대로 맞지않을 감언이설이었지만.

멈춰서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막상 대학 들어갈 때는 점수가 아주 많이 남았으니, 숨 좀 쉬면서 쉬어가도 되었는데 말이다.

2. 대학 들어가서도 아무 것도 해결되지않고 시간에 대해 거지같이 매달리는 태도가 계속되었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기숙사에는 1학년들만 들어갔고 1977년의 기숙사에는 죽어라고 공부만 한, 그런데 들어와보니 서울대는 허울만 좋고, 수업은 지겹기 짝이 없고, 자극이 1도 없어서 바보같이 순진한 학생들은 카드놀이만 했다.

3. 지금 돌이켜보니 다시 돌아가도 다른 답이 없었다. 후진국의 한계였나보다.

어떻게 모든 열심히 공부한 19세가 부딪친 극한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이 없었을까?

운동? 운동을 했더라면 마음의 여유가 좀 생겼을 것 같다.

손정의가 가졌던, 미국이나 일본같이 한국보다 두 단계쯤 더 선진적이던 국가의 청년이 가졌던 상상의 너그러운 자유 같은 건 없었다.

2차대전을 겪고, 북한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엉겁결에 월남해서 남쪽에서 일생을 보낸 나의 아버지처럼 나도 꼼짝달싹 하지못한 행동과 사고의 한계였나보다.

ㅎㅎㅎㅎㅎㅎ

다시 생각해보니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감사하다. 일 안하고 먹고사는 것이 지극한 행운이다. 손정의 형 부러워할 일이 아니다.
아버지가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총소리에 놀라서 엉겁결에 남쪽으로 넘어와주신 게 내 인생 최고의 로또였나보다.

그래 나는 1984년 미국에 갔을 때 운명적으로 시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ㅠㅠ

용서해줄까

#BongsooKim
👍6👎1
- 환율과 외환보유고에 관한 김일구님의 의견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사용하는 행위가 좋은 행위는 아닌 것 같다는 짐작만 있었는데요, 김일구님께서 정말 잘 설명해 주셔서 감동했습니다. (역시 클라스가 다르십니다. 갓일구님...)

아래 정리는 제 의견이 들어간 것이니, 원본 동영상을 보시기를 꼭 권장 드립니다. 제 글 읽으시는 것 보다 갓일구님의 영상 두 번 들으시는게 무한대로 더 유익합니다. (원본 동영상은 댓글에 있습니다.)
.

1. 환율 급등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사용하는 것은 포퓰리즘에 가깝다.

당장의 국내 여건은 안정시킬 수 있지만, 외환보유고가 고갈되면 국가 부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IMF가 왜 왔는가.
.

2. 외환보유고는 쓰라고 모은 돈이 아니다.

외환보유고는 일종의 신용이다. 채권 조달 시 외환보유고는 담보와 신용의 역할을 한다. 외환보유고가 없으면 파산에 처할 위험이 높아진다.
.

3. 환율 급등으로 인한 긴축 경제를 감내해 내야 한다.

시장의 논리대로 풀려 나가야 한다. 인위적으로 조절해서는 문제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
.

대략 요렇게 정리해 보았는데요,
얼마 전 영란은행의 채권시장 개입도 떠오르고,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가급적 지키려는 이유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외환보유고 중 달러가 아주 많지는 않습니다. 4000억 달러라고 하는데, 그 중 USD는 1200억 달러 정도였던 걸로.)

살다 보면 힘든 시기도 있는데요,
그 때 미봉책으로 대충 덮으면 당장은 편한데 결국 문제가 곪아 터져서 더 힘듭니다.

환율과 금리 이슈도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USD 강세는 글로벌 트렌드인데, 여기에 외환보유고로 맞서 봐야 의미가 있을 리가 없습니다. 환율로 안 힘든 나라는 미국 밖에 없습니다. 힘든 시기는 힘든 시기대로 버텨 내고, 이 시기를 정석적으로 잘 헤쳐 나가야 좋은 시기에 경제가 더 활황을 띌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 인생도 잘 풀릴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데, 경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늘 좋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그게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환율 방어한다고 마냥 외환보유고 태우고, 경기 안 좋다고 마냥 재정정책 쓰는 게 능사는 아닌 듯 합니다. (요번 영국의 채권시장 개입이 너무 잘 보여줬구요.)

물론 미국은 금리 올리면서 재정정책도 쓰는데요, 걔네들은 USD 발권국이니까.... ㅠ.ㅠ 안타깝지만 우리나라와 상황이 다른 듯 합니다..

#Byeongho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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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버시겠네요?---

1.화가분들을 만나면 스트레스 중 하나는 "그림 파시니 돈 많이 버시겠네요"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전업으로 그림을 팔아 생계를 감당할수 있는분들은 별로 없다. 음악가들도 그러하다. "연주로 돈 많이 버시겠네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화려한 학력실력의 소유자 조차도 대한민국에서 연주 공연만으로 먹고 살수 있는 분들은 많지 않다.

2. 책을 내면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책 쓰시니 돈 많이 버시겠네요" 한해 나오는 책이 8만여권이라 한다. 물론 이중 10만권이상 나가서 억대의 인세를 받는 작가도 있지만 극소수이다. 대부분은 몇 천권도 소화하지 못한다. 몇 천권의 인세는 몇백만원정도인데 아마 인세보다 작가가 스스로 사서 선물하는 비용 등을 고려하면 남기는 커녕 마이너스가 더 많을 것이다. 노력대비 가장 보상이 나쁜 아이템 중 하나가 책이다. 그래도 책을 쓰는 이유는 대개 브랜드를 높이거나 강의나 컨설팅으로 연결하려는 것이지 책써서 돈 많이 버는 사람은 많지않다.

3. 그런데 일반인들은 왜 이런 생각을 할까? "생존자 편향" 때문이다. 우리는 큰 성공을 한 사례들만 주로 접한다. 죽고 망한 수 많은 사례는 잘 모른다. 그러다보니 성공 사례가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를 평균으로 착각하게 된다. 그러므로 편향이 이루어진다.

4. 주식이나 부동산, 코인으로 주위사람들이 다 떼돈 번 것 같은 착각.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아파트 한채씩 있을거라는 착각. 예술가, 연예인이나 프로 선수, 작가들은 다 엄청난 수입을 가질것이라는 착각. 주위에 다 잘난 사람, 잘사는 사람, 화목한 가정만 있을것이라는 착각. 대기업다니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것이라는 착각. 스타트업은 다 투자빵빵하게 받고 성공한다는 착각.

5. 대중들은 이를 보고 평균으로 여긴다. 그러다보니 스스로를 위축시킨다. 패배하면 자신만 그런것인양 숨어버린다.

6. 사실 주위에 돈없는 사람이 더 많다. 투자 실패한 사람이 더 많다. 실패한 스타트업이 더 많다. 중소기업다니는 분들이 훨씬 많다. 책써서 종이값도 그림 그려서 물감값도 안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좋은 학력과 경력이 아닌 사람이 더 많다. 화목하지 못한 가정이 더 많다. 인간사 그게 normal이다. 상대에 대한 과대평가도, 자신에 대한 과소평가도 피하자.

#신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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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많은 사람

고등학교 때 아침에 학교 가야하는데 침대에서 못일어나고 있으면, 자고 있는 나에게 엄마가 오셔서 늘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넌 복많은 사람이라 잘 될거야.'

이게 일종의 자기 암시가 된 건지, 아니면 내가 원래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편인 사람이어서 그런 건지...

복이 많아서 잘 될 거다 라는 생각으로 사는 편이고, 실제로 복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작년까지는 너무 취미에 몰입해있었고, 코로나가 끝나가는 올해는... 그간 너무 놀았으니 뭔가 조금 업무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는 마음이 있어서 연초부터 이것저것 좀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올림픽이 끝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것을 보면서, 멘붕이 와서...

에잇 무슨 일이냐..
그냥 놀자. 하고는...

모두 drop해버렸다.
그리고 열심히 취미 관련 물건들을 질렀고 ;;

세계는 급변의 시기가 왔다.

금리가 미친듯이 올랐고, 그로 인해 투자환경은 180도 뒤바뀌었으며,
강달러로...해외에서 물건을 산다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달러가 무서워졌다.

뭔가 일을 벌려서 사람들과 사업을 도모하고, 일을 시작했더라면 불과 몇개월만인 지금 굉장히 곤란한 상황이 되었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곤란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엄청 스트레스 받고는 있었을 것 같다.

취미 관련 물품들도 그때 샀으니까 살 수 있었던 것이지... 그 물품들은 지금 사라고 하면 달러가 올라서 구입할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돌아보니...

역시 난 복 받은 거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암튼 그래서, 나도 아이들에게
'너는 복이 많아서 잘될거야...' 이런 암시를 자꾸 주고 싶은데...

울 엄마처럼은 잘 안되네...

끝.

#강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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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와 사치가 미덕인 시대를 빨리 지나가야 한다 --

인스타그램에서 인싸 혹은 인플루언서로 등극(?)돼 있는 친구들의 면면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1. 젊고 화장이 진하다
2. 비싼 수입 명품들을 걸친다
3. 국산차를 타지 않는다.

그 친구들 입장에선 그저 자기 사는 모습 그대로의 단면을 보여준 것인데 인기를 끈 것뿐일까? 그렇다고 보긴 어렵다. 대부분이 조회수를 높여서 '인싸'로 등극하면 곧장 상품 광고를 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SNS는 어느새 거대한 광고 전쟁터가 돼 있다. 아예 광고 회사들이 기획해서 유튜브와 인스타의 유저들을 통해 영상을 만드는 경향이 뚜렷하다. 인스타그램이 하도 광고판이 돼 있으니, 넌더리가 난 사람들이 '틱톡'으로 많이 옮겨갔다.

지난 2~3년간 mz 세대들의 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쇼츠엔 예쁜 골프의상을 입고 스윙을 하면서 골프 용품 광고를 하려고 애쓰는 젊은 친구들이 가득했다. TV에도 골프 예능이 놀랄 만큼 늘었다. 마치 회원권이 10억~20억에 달하는 골프 필드가 우리 앞마당 놀이터나 된양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젊은이들에게 골프 열풍이 시들해졌다는 보도들이 나온다. 요즘은 mz세대가 테니스에 몰린다는 기사도 나왔다.

내가 볼 때 이것은 스포츠의 유행 변화라기보단 젊은이들 '소비 패턴'의 변화라고 보는 것이 맞다. 골프장은 사치스러운 곳이다. 한 벌에 60~70만원이 넘는 셔츠를 걸치고 나와서 100만원이 넘는 골프채를 휘두르는 모습을 뽐내고 싶은 심리가 만연한 것은 이곳이 과대한 소비가 미덕인 사회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하도 너도나도 그렇게들 하니, '인플루언서'들 입장에선 더이상 그게 멋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전적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는 계속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만 돌아간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그 문법에 그대로 올라타 있을 뿐이다. 너무 돈이 많이 드는 골프 의류 및 골프 용품들의 매출이 시들해지니 골프 외의 다른 용품들 매출로 시선을 옮겼을 뿐이다.

미래를 책임지는 것은 젊은이들인데, 젊은이들의 문화가 오로지 자본의 논리와 이득 속에서 이렇게 붙잡혀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사실은 인스타의 '인플루언서'들이 현재 mz의 문화를 대표하느냐 하면 절대로 그렇지도 않다.
청년들이 소비만이 미덕인 문화에서 빨리 벗어나야 하는 이유는 고전적인 자본주의는 우리 삶을 계속해서 파괴시키기 때문이다. 소비하고 버리는 문화 이후의 문화, 즉 포스트 자본주의의 시대를 열어야 하는 주인공들이 청년들이다. 그들은 자본의 지배에서 벗어나서 환경적, 생태적인 경제의 시대를 열 수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

1997년, 벌써 25년 전의 일이다..... 찰스 무어라는 사람이 LA에서 하와이까지 요트로 횡단하는 경주 중, 지금껏 지도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섬을 발견했다. 이 섬은 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 즉, 플라스틱 쓰레기섬을 말한다.
이 섬은 한반도의 8배의 면적이며 점점 커지고 있다. 태평양 뿐 아니라 5대양 모두에 이 GPGP가 존재하며, 언젠가는 이게 섬이 아니라 대륙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즉, 지구 전체가 쓰레기로 아예 다 뒤덮일 전망이란 것이다.

94년생인 네덜란드의 보얀슬릿은 17살 때 지중해 바다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온통 바다를 뒤덮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2013년 비영리단체인 오션 클린업을 창립했다. 그는 SNS 등을 통해 이 사업을 제안하고 큰 호응을 얻어 인터셉터라는 이름의 바지선을 제작해,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청소를 시작했다.
젊은이였기에 가능했던 생각이다. 이 쓰레기섬에는 당당히 한국어가 써져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들도 무진장하게 포함돼 있다.

한국은 환경 파괴국이다. 한국의 연간 1인당 탄소 배출량은 세계 평균의 2배가 넘는 15.5톤이라고 한다. 젊은이들이 이런 것을 지적하고 한국의 산업 구조를 바꾸겠다고 나서줬으면 좋겠다. 그들의 미래는 지금의 탄소 배출과 쓰레기들에 달려 있는데 젊은이들이 여기에 무관심할 수는 없다. 쓰고 버리는 산업, 탄소를 배출하는 산업을 재생에너지와 친환경으로 바꾸지 않으면 불매하겠다거나, 혹은 공해 기업엔 취업을 거부하겠다거나 이런 움직임들을 젊은이들의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비싼 것을 사서 소비하고 자랑하고, 그리고 버리고 폐기하는 그런 기성 세대의 경제 패턴을 그대로 따라 한다면 젊은이들의 미래는 공해와 쓰레기더미뿐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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