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 보다 못한 일본의 추락]
최근 한국과 일본의 공문서 디지털화 수준이 비교되는 방송이 일본에서 나오면서 일본 사회가 시끄럽다.
한국은 공문서 디지털화가 98%로 세계1위, 일본은 15.1%에 불과해 선진국들과는 비교 조차도 안되고 OECD국 최하위다.
공문서 뿐만이 아니다.
일본 기업들에게 이메일로 질의나 문의를 해 보면 답변이 없거나, 팩스로 다시 보내라고 회신이 온다. 팩스 까지는 정식 문서로 인정하기 때문에 접수가 되지만 이메일은 안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재작년에 겪은 일이다.
큰애는 대학을 졸업했고, 두 아이는 아직 재학중이다. 막내는 고3이다. 그런데 애들이 노트를 가지고 다니거나 보는 것을 한번도 목격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노트북을 들고 다니거나 아예 태블릿을 이용한다. 아이들에게 물어 보면 "요즘 노트필기 하는 학교가 어딨어요"라며 웃는다. 고3인 막내 마저도 그렇단다.
일본 아이들은 아직도 노트에 필기를 하며 대학생들중에는 컴맹도 많다고 한다. 사실 일본어는 컴퓨터로 입력하기 매우 불편하다.
일본어의 50음도인 히라가나와 카타가나를 변환시키는 것도 그렇고, 일본어인 한자로 변환하는 것도 그렇고 자판 배열이나 입력과정이 우리 한글과는 전혀 다르다.
나도 일본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며 일본어 입력을 많이 해 봤지만 정말 불편하고 느리다. 언어의 문제도 일본의 디지털화를 가로 막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 정보화 시대에 후진국으로 전락한 일본의 현주소가 암담하기 그지 없다.
미래 4차산업 시대가 도래하면 동남아국 수준보다도 더 뒤쳐질 수 있다는 일본의 엄살이 결코 엄살이 아닌 이유다.
마성기
최근 한국과 일본의 공문서 디지털화 수준이 비교되는 방송이 일본에서 나오면서 일본 사회가 시끄럽다.
한국은 공문서 디지털화가 98%로 세계1위, 일본은 15.1%에 불과해 선진국들과는 비교 조차도 안되고 OECD국 최하위다.
공문서 뿐만이 아니다.
일본 기업들에게 이메일로 질의나 문의를 해 보면 답변이 없거나, 팩스로 다시 보내라고 회신이 온다. 팩스 까지는 정식 문서로 인정하기 때문에 접수가 되지만 이메일은 안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재작년에 겪은 일이다.
큰애는 대학을 졸업했고, 두 아이는 아직 재학중이다. 막내는 고3이다. 그런데 애들이 노트를 가지고 다니거나 보는 것을 한번도 목격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노트북을 들고 다니거나 아예 태블릿을 이용한다. 아이들에게 물어 보면 "요즘 노트필기 하는 학교가 어딨어요"라며 웃는다. 고3인 막내 마저도 그렇단다.
일본 아이들은 아직도 노트에 필기를 하며 대학생들중에는 컴맹도 많다고 한다. 사실 일본어는 컴퓨터로 입력하기 매우 불편하다.
일본어의 50음도인 히라가나와 카타가나를 변환시키는 것도 그렇고, 일본어인 한자로 변환하는 것도 그렇고 자판 배열이나 입력과정이 우리 한글과는 전혀 다르다.
나도 일본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며 일본어 입력을 많이 해 봤지만 정말 불편하고 느리다. 언어의 문제도 일본의 디지털화를 가로 막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 정보화 시대에 후진국으로 전락한 일본의 현주소가 암담하기 그지 없다.
미래 4차산업 시대가 도래하면 동남아국 수준보다도 더 뒤쳐질 수 있다는 일본의 엄살이 결코 엄살이 아닌 이유다.
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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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치는게 어려우니 컴퓨터를 쉽게 배울 수 없지... 세종대왕께서는 훈민정음 창제로 인해 대한민국 디지털화의 기틀을 마련하셨다.
언어 자체가 미래사회(디지털세계)로 통하는 관문이었음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계셨던 것은 아닐까
언어 자체가 미래사회(디지털세계)로 통하는 관문이었음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계셨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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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홈택스에 코인가격 조회 기능 오픈 ㅋㅋㅋㅋ
• 홈택스 - 기타조회 - 가상자산 일평균가격 조회 들어가면,
• 국내 4대 거래소가 취급하는 무려 1,002개 코인의 일평균 가격 조회 가능 ㅋㅋㅋㅋ
• 도지코인은 270번 코드를 받았군요 ㅋㅋㅋㅋㅋㅋ
• 원래 일평균 가격 산정기준이, 기준일 앞뒤 1달간의 가격 평균인데 아직 사이트 오픈 1달 전이라 실제 조회는 잘 되지 않고 있음.
앞으로 코인 상속/증여 등을 하게 되시면, 해당일로 부터 1달 뒤에 꼭 여기서 기준가 확인해서 세금 신고들 하세요 ㅋㅋㅋ
서동욱
• 홈택스 - 기타조회 - 가상자산 일평균가격 조회 들어가면,
• 국내 4대 거래소가 취급하는 무려 1,002개 코인의 일평균 가격 조회 가능 ㅋㅋㅋㅋ
• 도지코인은 270번 코드를 받았군요 ㅋㅋㅋㅋㅋㅋ
• 원래 일평균 가격 산정기준이, 기준일 앞뒤 1달간의 가격 평균인데 아직 사이트 오픈 1달 전이라 실제 조회는 잘 되지 않고 있음.
앞으로 코인 상속/증여 등을 하게 되시면, 해당일로 부터 1달 뒤에 꼭 여기서 기준가 확인해서 세금 신고들 하세요 ㅋㅋㅋ
서동욱
<New TPS(Tesla Production System)의 탄생>
1900년대 초반 헨리포드는 컨베이어 벨트 등 최초의 대량 제조 시스템인 '포디즘'의 공정혁신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제패했다.
그리고 50여년 후 도요타의 창업주 도요타 기이치로는 미국의 포드 공장을 방문하여 디트로이트식 제조 시스템을 배워왔고, 70년대 이후 이를 진화시켜 TPS(Toyota Production System)을 구현하고 현대 자동차 제조 시스템의 표준을 만들었다.
그리고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도요타의 프리몬트 공장을 인수한 테슬라는 도요타의 운영인력, 노하우를 전수받았고, 이를 테슬라만의 혁신적 제조방식으로 진화시키며 새로운 TPS(Tesla Production System)을 만들고 있다.
기존 자동차 제조방식의 상식인 서플라이체인과 아웃소싱을 없앤 수직통합 시스템으로도 업계에서 듣도보도 못한 마진율을 창출한다.
이에 부품 단순화로 차종 간 통일성, 호환성을 높이고, 다이캐스팅 방식 등으로 공정과정을 단순화, 효율화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한 공장 내 모든 자동 생산로봇의 구동을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로 일괄 제어하고 최적의 생산공정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수시로 업데이트 한다.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가 경쟁사 대비 소프트웨어 분야는 크게 앞서있지만, 제조분야의 격차는 크지 않고 금방 좁혀질 것이라고 말한다.
내생각엔...'글쎄'다.
폭스바겐이 테슬라의 차체 프레싱 방식을 도입한다지만, 테슬라의 기가프레싱이 차체 변형없이 가능한 것은 스페이스X 재료공학팀의 독보적 알루미늄 합금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타 기업도 언젠가 성공할 수 있겠지만, 마치 똑같은 품질, 효율로 언제든 당장 따라할 수 있을것 처럼 얘기하는 것은 흠....지켜볼 일이다.
앞으로 최소 20년 이상은 테슬라식의 생산방식이 표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앞으로 모두가 이를 연구하고 벤치마킹하려 할 것이다.
시장의 성장 속도를 공급이 못따라갈테니, 빨리 따라하려 노력하는 기업은 그래도 살아남기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682265
Daniel Lee
1900년대 초반 헨리포드는 컨베이어 벨트 등 최초의 대량 제조 시스템인 '포디즘'의 공정혁신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제패했다.
그리고 50여년 후 도요타의 창업주 도요타 기이치로는 미국의 포드 공장을 방문하여 디트로이트식 제조 시스템을 배워왔고, 70년대 이후 이를 진화시켜 TPS(Toyota Production System)을 구현하고 현대 자동차 제조 시스템의 표준을 만들었다.
그리고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도요타의 프리몬트 공장을 인수한 테슬라는 도요타의 운영인력, 노하우를 전수받았고, 이를 테슬라만의 혁신적 제조방식으로 진화시키며 새로운 TPS(Tesla Production System)을 만들고 있다.
기존 자동차 제조방식의 상식인 서플라이체인과 아웃소싱을 없앤 수직통합 시스템으로도 업계에서 듣도보도 못한 마진율을 창출한다.
이에 부품 단순화로 차종 간 통일성, 호환성을 높이고, 다이캐스팅 방식 등으로 공정과정을 단순화, 효율화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한 공장 내 모든 자동 생산로봇의 구동을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로 일괄 제어하고 최적의 생산공정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수시로 업데이트 한다.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가 경쟁사 대비 소프트웨어 분야는 크게 앞서있지만, 제조분야의 격차는 크지 않고 금방 좁혀질 것이라고 말한다.
내생각엔...'글쎄'다.
폭스바겐이 테슬라의 차체 프레싱 방식을 도입한다지만, 테슬라의 기가프레싱이 차체 변형없이 가능한 것은 스페이스X 재료공학팀의 독보적 알루미늄 합금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타 기업도 언젠가 성공할 수 있겠지만, 마치 똑같은 품질, 효율로 언제든 당장 따라할 수 있을것 처럼 얘기하는 것은 흠....지켜볼 일이다.
앞으로 최소 20년 이상은 테슬라식의 생산방식이 표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앞으로 모두가 이를 연구하고 벤치마킹하려 할 것이다.
시장의 성장 속도를 공급이 못따라갈테니, 빨리 따라하려 노력하는 기업은 그래도 살아남기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682265
Daniel Lee
Naver
도요타 생산방식 가고, 테슬라 생산방식이 온다 [최원석의 디코드]
※디코드(decode): 부호화된 데이터를 알기 쉽도록 풀어내는 것. 흩어져 있는 뉴스를 모아 세상 흐름의 안쪽을 연결해 봅니다. 10년쯤 뒤 사람들은 세계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생산방식에 대해 무엇을 얘기하게 될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최악의 식량난의 예고.
우크라이나는 2020/2021년 기준 세계 밀 수출 3위( 1위 러시아, 2위 아르헨티나) 옥수수 수출 3위(1위는 미국, 2위 아르헨티나) 보리 수출 2위(1위는 아르헨티나)를 점하고 있다.
이 나라가 현재 전쟁을 하면서 농사를 지어야 할 농부들이 총을 들고 싸우고 있고 국토 상당 부분이 전쟁터가 되어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차질이 불가피하여 세계는 극심한 식량난에 처하기 쉽다.
다행히 우크라이나나 러시아는 쌀을 수출국이 아니므로 다행히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는 그나마 다행이다.
김철상
우크라이나는 2020/2021년 기준 세계 밀 수출 3위( 1위 러시아, 2위 아르헨티나) 옥수수 수출 3위(1위는 미국, 2위 아르헨티나) 보리 수출 2위(1위는 아르헨티나)를 점하고 있다.
이 나라가 현재 전쟁을 하면서 농사를 지어야 할 농부들이 총을 들고 싸우고 있고 국토 상당 부분이 전쟁터가 되어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차질이 불가피하여 세계는 극심한 식량난에 처하기 쉽다.
다행히 우크라이나나 러시아는 쌀을 수출국이 아니므로 다행히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는 그나마 다행이다.
김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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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한 세대’를 촉발한 요인이 무엇인가는 참으로 당혹스럽게 하는 주제입니다. 인구감소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논의될 수 있겠지만, 저의 개인적 견해로는 그 원인이 ‘부채와 엔화의 저주’로 요약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부동산 버블 붕괴 이후에 찾아온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정부와 중앙은행은 확장적 정책에 몰두했는데요. 그 결과는 민간부문 GDP의 230%, 정부부문 GDP의 260%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부채의 급증이었습니다. 또한, 부채가 천문학적으로 많으니 금리는 계속 0% 또는 마이너스 수준으로 묶어둘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자 엔화를 빌려 미국 등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딩이 급증했습니다. 미국이 긴축사이클에 접어들 때 특히 그랬는데요. 이 때에는 경기가 좀 살아나는 듯하다 다시 미국이 완화사이클로 가면 엔화가 환류하면서 경기가 수축되기를 반복했습니다. 최근에도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미국의 금리인상과 엔 캐리 트레이드 때문인 듯합니다. 거기에 펀더멘털적 요인도 가세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5년 미국의 금리인상기에도 엔화가 약세로 갔었는데요. 대체로 우리나라 경제와 주가도 고전했습니다. 이번 주 칼럼에서는 이와 관련해 최근 엔화 약세의 원인은 무엇이고 엔 캐리 트레이드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하여 생각해 봤습니다.
“애플 드라마 ‘파친코’를 보면 1900년대 초 우리나라의 정겨운 초가집과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클래식한 필름으로 담아낸 압도적 영상미에 감동하게 된다. 그러나 더욱 우리의 가슴을 후벼 파는 장면은 그 안에 담긴 한국인의 지극한 가족애와 부드러우면서 강인한 심성이다.
무엇보다 주인공 선자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보이는 절절한 부성애와 가슴 아리게 하는 모성애는 나라 잃은 국민의 한(恨)과 사랑을 압축해 보여준다. 또한, 총명하고 독립성 강한 선자가 일제 순사에게 고개 숙이지 않는 자세는 인간 존엄과 민족적 자부심을 형상화한다.
그럼에도 그녀의 손자인 솔로몬이 성공하기 위해 홀로 서 있는 1980년대 후반 도쿄 금융가의 화려함과 번화함은 뉴욕 월가의 그것에 못지않아 씁쓸함을 자아낸다. 그 도쿄 한 복판이 바로 1900년대 초 한반도 식민 통치의 본산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1990년대 초까지 일본 경제의 기세는 미국을 집어삼킬 듯이 엄청났다. 세계 10대 기업과 은행의 상당 수를 일본 회사가 차지했다. 삼성이 세계 10위에도 들지 못하던 시절 세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NEC, 도시바, 히타치와 같은 일본 기업이 가져갔다.
경상수지 흑자가 급증하면서 1980년대 중반에는 흑자 규모가 세계 2위인 일본 GDP의 4%를 넘어섰고 경제는 호황의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부동산 가격도 급등하여 일왕이 거쳐하는 왕성을 팔면 미국 플로리다를 사고 도쿄의 땅 값이 북미 전체에 필적한다는 말이 횡행했다.
그러나 이러한 20세기 일본 경제 고도성장의 배경에는 일본 경제를 키워 공산권 소련에 대항하는 첨병으로 삼으려는 미국의 계산이 숨어 있었다. 미국은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경상수지 적자를 감수하면서 일본 엔화의 약세를 용인했다.
실제로 엔·달러 환율은 1985년 초 달러당 260엔에 육박했다. 그러자 폴 볼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강력한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고 경기침체를 거쳐 체력을 회복한 미국 대통령 레이건은 1985년 플라자 합의(Plaza Accord)를 통해 더 이상 엔화 약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 기점으로 엔화 강세는 대세가 되었다. 1989년에는 엔화 환율이 플라자 합의 당시의 절반인 달러당 130엔선으로 하락했고 1995년 봄에는 84엔까지 급락했다.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자 일본 기업의 국제경쟁력도 꺾여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GDP의 2% 선으로 후퇴했다.
무엇보다 무분별한 은행 대출로 형성됐던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서 경제성장률이 급전직하했다.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에 이어 2000년대 초반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일본 경제는 성장이 정체돼 ‘잃어버린 20년’을 맞아야 했다.
흥미로운 것은 2000년 이후 물가가 거의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물가가 오르기는커녕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오랜 기간 시달렸다. 그런데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보다 경제에 더 해롭다. 기다리면 물가가 내릴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 이로 인해 기업의 매출은 격감하고 투자도 따라서 부진해져 경제가 성장하지 않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엔화의 가치가 높아졌다. 그 영향으로 엔화 환율은 2012년 달러당 78엔대로 폭락했다. 그 여파로 일본 경제는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들어섰다. …”
김성재
“애플 드라마 ‘파친코’를 보면 1900년대 초 우리나라의 정겨운 초가집과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클래식한 필름으로 담아낸 압도적 영상미에 감동하게 된다. 그러나 더욱 우리의 가슴을 후벼 파는 장면은 그 안에 담긴 한국인의 지극한 가족애와 부드러우면서 강인한 심성이다.
무엇보다 주인공 선자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보이는 절절한 부성애와 가슴 아리게 하는 모성애는 나라 잃은 국민의 한(恨)과 사랑을 압축해 보여준다. 또한, 총명하고 독립성 강한 선자가 일제 순사에게 고개 숙이지 않는 자세는 인간 존엄과 민족적 자부심을 형상화한다.
그럼에도 그녀의 손자인 솔로몬이 성공하기 위해 홀로 서 있는 1980년대 후반 도쿄 금융가의 화려함과 번화함은 뉴욕 월가의 그것에 못지않아 씁쓸함을 자아낸다. 그 도쿄 한 복판이 바로 1900년대 초 한반도 식민 통치의 본산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1990년대 초까지 일본 경제의 기세는 미국을 집어삼킬 듯이 엄청났다. 세계 10대 기업과 은행의 상당 수를 일본 회사가 차지했다. 삼성이 세계 10위에도 들지 못하던 시절 세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NEC, 도시바, 히타치와 같은 일본 기업이 가져갔다.
경상수지 흑자가 급증하면서 1980년대 중반에는 흑자 규모가 세계 2위인 일본 GDP의 4%를 넘어섰고 경제는 호황의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부동산 가격도 급등하여 일왕이 거쳐하는 왕성을 팔면 미국 플로리다를 사고 도쿄의 땅 값이 북미 전체에 필적한다는 말이 횡행했다.
그러나 이러한 20세기 일본 경제 고도성장의 배경에는 일본 경제를 키워 공산권 소련에 대항하는 첨병으로 삼으려는 미국의 계산이 숨어 있었다. 미국은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경상수지 적자를 감수하면서 일본 엔화의 약세를 용인했다.
실제로 엔·달러 환율은 1985년 초 달러당 260엔에 육박했다. 그러자 폴 볼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강력한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고 경기침체를 거쳐 체력을 회복한 미국 대통령 레이건은 1985년 플라자 합의(Plaza Accord)를 통해 더 이상 엔화 약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 기점으로 엔화 강세는 대세가 되었다. 1989년에는 엔화 환율이 플라자 합의 당시의 절반인 달러당 130엔선으로 하락했고 1995년 봄에는 84엔까지 급락했다.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자 일본 기업의 국제경쟁력도 꺾여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GDP의 2% 선으로 후퇴했다.
무엇보다 무분별한 은행 대출로 형성됐던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서 경제성장률이 급전직하했다.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에 이어 2000년대 초반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일본 경제는 성장이 정체돼 ‘잃어버린 20년’을 맞아야 했다.
흥미로운 것은 2000년 이후 물가가 거의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물가가 오르기는커녕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오랜 기간 시달렸다. 그런데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보다 경제에 더 해롭다. 기다리면 물가가 내릴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 이로 인해 기업의 매출은 격감하고 투자도 따라서 부진해져 경제가 성장하지 않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엔화의 가치가 높아졌다. 그 영향으로 엔화 환율은 2012년 달러당 78엔대로 폭락했다. 그 여파로 일본 경제는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들어섰다. …”
김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