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가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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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됐고 이더리움은 월스트리트로 갔다. 그리고 이제 알트들의 시간이 오고 있다. 모두가 죽었다고 할 때, 살아남을 알트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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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3

#17 - 바이백도 언젠가는 시시해진다

지금까지 나는 알트코인을 볼 때 매출, 순이익, 바이백/소각/배당 같은 데이터를 중요하게 봤다.

돈을 벌지도 못하면서 토큰부터 찍는 프로젝트가 너무 많았고, 돈을 벌어도 홀더에게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Hyperliquid, Pumpfun, Uniswap, Aave, Sky 같은 프로젝트들은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토큰에 가치를 돌려주는 프로젝트들이다.

하지만, 나는 이 평가 기준도 머지않아 바뀔 것이라 본다.
당분간은 번 돈을 나누는 프로젝트가 비싸질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에는 번 돈으로 더 큰 미래를 사는 프로젝트가 더 비싸질 것이다.


1️⃣ 바이백도 언젠가는 시시해진다

아직 크립토에서 매출과 이익을 만들고 이를 바이백/소각/배당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는 많지 않다.

희귀하니까 당연히 프리미엄을 받는다. 하지만, 희귀한 것도 흔해지면 평범해지는 법. 시장은 결국 다음 질문을 던질 것이다.

"바이백/소각/배당은 시시해. 뭐 다른거 없어?"

2️⃣ 구글은 17년 동안 왜 바이백을 안 했을까

사실 대부분의 기업은 창업 후 꽤 오랜 기간 바이백/배당을 하지 않고, 사업을 고도화하거나 해자를 만드는데 자본을 재투자한다.

구글은 창업 후 약 17년이 지나서야 대규모 바이백을 시작했다. 그동안 돈을 안 쓴 게 아니다. 안드로이드와 유튜브를 샀고, 딥마인드를 인수했다. 아마존의 경우에도 초창기 현금을 물류망과 AWS에 재투자했다.

구글과 아마존이 성장기에 번 돈을 바이백하는 데 썼다면, 지금의 Gemini와 AWS는 존재했을까?

물론 그들도 결국 바이백을 했다. 하지만, 성장에 돈을 다 쓰고도 돈이 남기 시작했을 때 한 것이다.

"오늘 번 $1을 돌려줄 것인가, 그 $1로 미래의 $20를 만들 것인가?"

"다시 묻겠다. 미래의 $20을 포기하면서까지, 지금 $1을 소각하고 싶은가?"


3️⃣ 과거의 '크립토식 성장'은 잊어라

과거 크립토의 성장은 남의 돈으로 샀다.

VC 돈을 받고, 재단 물량을 팔고, APR을 뿌려 유저와 TVL을 샀다. 돈 뿌리기를 멈추자 성장도 멈췄고, 성장도 멈추자 토큰도 무너졌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보게 될 것은 자기 돈으로 크는 프로젝트다.
PMF를 찾은 제품 -> 매출 -> 이익 -> 재투자 -> 더 큰 매출.


사업이 스스로 만든 현금으로 다음 성장을 사는 구조다.

4️⃣ 이제부터는 ‘돈 쓰는 법’을 본다

앞으로 중단기적으로는, 바이백/소각/배당을 잘하는 토큰이 먼저 재평가될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기관화가 심화되고 실제 돈을 버는 프로토콜이 늘어나면, 시장은 당장의 바이백보다 누가 더 똑똑한 미래 가치에 자본을 재투자하고 있는지 볼 것이다.

잘한 재투자는 미래의 이익만 키우지 않는다. 그 프로젝트에 시장이 붙이는 멀티플까지 바꾼다.

앞으로 크립토의 승자는 번 돈으로 가장 큰 미래를 사는 프로젝트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크립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

수익의 거의 전부로 자기 토큰을 사고 있는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다.
하이퍼리퀴드는 지금 미래를 사고 있을까, HYPE를 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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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4

#18 -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는 하이퍼리퀴드

하이퍼리퀴드는 지금 크립토에서 가장 빛나는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다.

제품이 쓰이고, 유저가 돈을 내고, 막대한 수익이 발생한다. 그중 약 99%는 다시 HYPE를 사는 데 쓰인다.

그런데 문제는 하리가 실패해서가 아니라 너무 성공해버렸다는 것이다.

콜드 스타트는 끝났다. 이제 체급을 키워야 한다.

1️⃣ HYPE 가격 자체가 마케팅이었던 시절
- No VC 투자
- 30% 커뮤니티 에어드랍
- 수익의 99% 바이백

여기까지 오는 데 천재적인 전략이었다.

초기 크립토에서 토큰 가격은 단순한 주가가 아니다. 유저를 부자로 만들면 유저는 남고, 홀더는 홍보하고, 유동성이 들어오고, 빌더가 따라온다. HYPE가 오르면 홀더가 광고판이 됐다.
거래 -> 수익 -> HYPE 바이백 -> 더 강한 커뮤니티 -> 더 많은 거래


초기의 바이백은 단순히 홀더 환원이 아니라 성장 투자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미 불길이 치솟았는데, 계속 장작의 99%를 같은 곳에 던져야 할까?

첫 $1B의 HYPE 바이백과 다음 $1B의 바이백은 정말 같은 가치가 있을까?


2️⃣ 이제 경쟁자는 DEX가 아니다

하리의 다음 목표는 더 이상 “DEX도 CEX만큼 잘할 수 있다”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바이낸스를 포함한 CEX들이 가진 시장과 고객을 뺏는 것이다.

26년 7월, 바낸은 CEX 파생상품 거래량의 약 45.8%를 차지했다. RWA 선물 시장에서도 5월 기준 바낸 55.7%, 하리 28.9%였다.

재미있는 건 하리에게도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지수/상품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전체 무기한선물 거래량에서 HIP-3가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약 2%에서 7월에 거의 절반까지 올라왔다.

이제 문제는 제품이 아니다. 고객과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것이다.

3️⃣ 바이낸스는 시장을 샀다

바낸이 세계 최대 거래소가 되는 동안 번 돈을 전부 BNB 바이백에 썼다면 지금의 바낸이 있었을까?
- 2018년, Trust Wallet을 인수
- 2019년, 선물 시장 대대적 확장
- 2020년, 코인마켓캡을 인수
- 같은 해, BSC와 함께 결제, 예금상품, 런치패드 등 출시.
- 2021, $1B 규모의 성장 펀드 조성


바낸은 Trust Wallet으로 지갑을 샀고, 코인마켓캡으로 유저를 샀고, 선물시장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고, BSC로 자기 생태계를 만들어 이것들을 연결시켰다.

바낸은 BNB를 사서 세계 1등이 된 게 아니다. 번 돈으로 자기에게 없던 것을 계속 사서 체급을 키운 것이다.

4️⃣ Kraken은 시간을 샀다

미국 CEX 라이센스를 가진 OG 거래소 크라켄의 최근 움직임은 더 노골적이다.

2025년 미국 선물 플랫폼 NinjaTrader를 $1.5B에 인수했다. 약 200만 명의 선물 트레이더와 CFTC 등록 선물중개업체를 한 번에 확보했다.

이어 미국 규제 거래소 Small Exchange를 인수했고, 2026년에는 Bitnomial이 10년 넘게 쌓은 미국 파생상품 라이선스를 $550M에 샀다.

심지어 토큰화 주식 xStocks의 발행사 Backed까지 인수했다. 남이 발행한 자산을 거래만 해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발행부터 거래, 결제까지 직접 가져오기 위해서다.

크라켄은 $550M으로 단순히 회사를 산 게 아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을 샀고, 구입한 조각들을 주식, 선물, 결제, 토큰화 자산을 아우르는 하나의 금융 플랫폼으로 조립하고 있다.

5️⃣ 바이백을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물론 지금까지 HYPE의 가격 자체가 하리의 가장 강력한 마케팅 파워였다. 하지만, 경쟁자들은 바이백에 쓸 돈을 아껴서 미래에 투자하고 있다.

만약 하리가 HYPE 바이백을 50-60% 수준으로 낮추고,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HIP-3나 HIP-4 마켓에 재투자한다면 미래에 주식/상품/예측시장의 유동성과 데이터를 선점할 수 있다.

기관이 별도의 크립토 지식 없이도 하리를 쓸 수 있는 거래 환경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6️⃣ 다음 $1B은 어디에 쓸 것인가

하리는 이미 제품을 증명했다. 유저도 있다. 매출도 있다. 토큰 플라이휠도 있다.
그러나 하이퍼리퀴드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더 큰 해자다.


하이퍼리퀴드의 99% 바이백은 콜드 스타트를 해결한 천재적인 전략이었다.

그러나, 바낸이나 크라켄이 자신의 토큰/주식을 바이백에서 지금의 위치가 된 것이 아니듯

하리도 앞으로는 HYPE 대신 시장과 유저를 사는 것이 더 큰 미래를 위한 길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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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5

#19 - 하락장에 생긴 트라우마를 극복하라


1년 이상 지속된 무자비한 하락장은 우리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위축시켰다.

시장이 하락에서 다시 상승장으로 바뀌는 국면에는, 한 동안 모든 펌핑이 다 함정같아 보인다.

업계에 오래 있었던 OG들 조차도 피할 수 없는 정신적 트라우마다.

1️⃣ 하락장은 우리를 겁쟁이로 만들었다

몇달 동안 하락장을 정면으로 맞은 사람들은 갖고 있던 코인이 저점 대비 2배만 상승해도 갖고 있는 코인들을 팔게된다.

그리고 그 코인이 10배를 가는 동안 다시 사지 못하고 구경만 하게되는 것이다.

2️⃣ 이제 고속도로에 올라갈 준비를 하라

지난 1년 간의 빙판길에서는 시속 30km가 현명했다. 하지만, 같은 길이 상승장에는 고속도로로 변한다.

빙판길에서 배운 습관이 고속도로에서는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당신이 고속도로에 왔다면 100킬로 이상으로 밟아라.

3️⃣ 우리는 다행히 겨울에 공부했다

아무 코인이나 붙잡고 존버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는 하락장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실제로 돈을 버는지, 토큰에 가치가 돌아오는지, 희석은 얼마나 되는지, 어디에 해자가 있는지 계속 공부했다.

남들이 공포에 빠져 있을 때 적어도 어떤 토큰들이 알짜배기인지, 장기로 들고갈만한 녀석들인지 감을 익혔다.

투자에 대한 확신은 상승장에서 가격이 오르는 걸 보고 만드는 게 아니다.

아무도 관심 없을 때 공부해서 미리 만들어놓는 것이다.

4️⃣ 이제 문제는 ‘무엇을 살까’가 아니다

좋은 코인을 찾았다면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팔 필요는 없다. 2배가 올랐어도 여전히 극도로 저평가된 상태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존버하라는 말은 아니다.

좋은 차를 고르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당신은 앞으로 펼쳐질 크립토 불장의 고속도로에서 100km, 150km 이상 밟을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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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20 - 10억 AI 에이전트 시대, 그들의 은행은 어디일까

IDC는 2029년 활동하는 AI 에이전트가 10억 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코인베이스 x402는 이미 1억 건 이상의 결제를 처리했다.

그중 일부라도 돈을 벌고 굴리는 경제주체가 된다면, 어디에 돈을 맡길까?

1️⃣ AI는 금융상품을 고르는 방식부터 다르다

AI가 돈을 벌고 남은 USDC를 예치하고, 빌리고, 투자한다면 어디를 쓸까?

사람에게 금융상품을 팔려면 브랜드와 편한 앱이 중요하다. 하지만 AI는 위험 대비 수익률, 유동성, 담보, 사고 이력, 출금 가능성을 읽고 비교하면 된다.

숫자가 좋으면 들어가고, 나빠지면 떠난다.

2️⃣ 인간 금융의 해자가 AI 앞에서 무너진다

전통 금융의 강력한 해자 중 하나는 고객의 관성이다. 사람은 이자 0.1% 더 준다고 은행을 바꾸지 않는다. 귀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AI는 0.1%를 위해 하루 열 번도 은행을 바꿀 수 있다.

폐쇄된 앱, 계좌 개설, 영업시간처럼 사람을 붙잡던 전통 금융의 해자는 기계에게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

3️⃣ DeFi는 이상할 정도로 AI와 잘 맞는다

전통 금융은 인간이 이해하기 쉽게 금융을 포장해왔다. 그러나 DeFi는 처음부터 기계가 읽기 쉬운 금융을 만들어 놓았다.

가격, 유동성, 담보, 포지션이 공개돼 있고 규칙은 코드에 적혀 있다. 수백 개 시장을 동시에 읽고 조건이 맞으면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사람에게 어렵고 불편했던 DeFi가 기계에게는 가장 자연스러운 금융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10억 AI 시대의 은행은 처음부터 DeFi였을지도 모른다.
2026.08.27

#21 - AI 실수요 메타가 온다
AI 조차 원하는 알트를 찾아라


이전 글에서 10억 AI 에이전트가 디파이를 은행으로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크립토 프로젝트들의 다음 경쟁은 무엇일까.

AI에게 자기 토큰까지 사게 만드는 것이다.


1️⃣ AI는 새로운 큰손이 된다

AI는 24시간 거래하고, 빌리고, 유동성을 공급하며 자산을 굴릴 수 있다.

문제는 AI가 아베를 쓴다고 AAVE를 사고, 유니스왑을 쓴다고 UNI를 사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사용량이 100배 늘어도 토큰 수요로 이어지지 않으면 홀더는 구경만 할 수 있다.

2️⃣ AI 실수요 경쟁이 시작된다

앞으로 프로토콜들은 AI들이 토큰을 보유할 이유를 만들려 할 것이다.

수수료 할인, 더 좋은 금리, 높은 자본효율, 거래 우선권처럼 토큰을 가진 쪽이 더 많은 돈을 벌게 만드는 방식이다.

인간은 1% 차이를 귀찮아서 포기한다. 하지만, AI는 0.1% 때문에 지갑을 바꿀 수도 있다.

3️⃣ HYPE는 이미 힌트를 주고있다

하이퍼리퀴드는 HYPE 스테이킹량에 따라 거래 수수료를 최대 40% 할인한다.

하루 수천 번 거래하는 AI의 입장에서 HYPE를 묶어두는 비용이나 리스크보다 아끼는 수수료가 크면 그냥 산다.

이것이 AI 실사용 수요다.

4️⃣ AI조차 원하는 알트를 찾아라

중요한 건 AI가 프로토콜을 쓰느냐가 아니다.

AI가 돈을 더 벌기 위해 그 토큰까지 사고 싶어지느냐다.

다음 알트 불장에서 진정한 승자는 AI 조차도 원하는 토큰을 설계한 프로젝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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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8

#22 - OG들이 의심할 때 전설들은 들어온다

알트는 끝났다고? 큰돈은 반대로 움직인다.


크립토의 긴 겨울은 가격뿐 아니라 OG들의 컨빅션까지 깎았다.

Web3를 외치던 빌더와 인플루언서들은 떠났고, 개인투자자들은 알트만 손절한 게 아니라 미련까지 손절했다. 무지해서가 아니다. 너무 많은 “이번엔 다르다”와 그 뒤의 폭락을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투자 전설들과 월가는 이미 대중의 반대편에서 움직이고 있다.

제리 머독은 $90B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Insight Partners의 공동창업자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이더리움과 솔라나의 장기 잠재력이 있고, 로빈후드체인도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폴 튜더 존스
는 1987년 블랙 먼데이의 하락에 베팅해 전설이 됐다. 그는 올해 Bitcoin을 최고의 인플레이션 헤지라고 평가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소로스와 함께 영란은행을 무릎 꿇린 파운드화 베팅의 핵심 인물이자, 약 30년간 한 해도 손실 없이 연평균 30% 안팎을 번 것으로 알려진 전설이다. 그와 함께 일했던 스캇 베센트는 미국 재무장관, 케빈 워시는 Fed 의장이 됐다. 그런 그가 최근 HYPE를 모으는 나스닥 상장사(PURR)에 $23M을 투자했다.

시타델크라켄에 $200M을, 크립토닷컴에 $400M을 넣었다. 알트를 직접 산 것은 아니지만, 알트가 오가는 톨게이트부터 샀다.

제이미 다이먼은 허구헌날 겉으로는 비트코인을 욕하지만, 그가 CEO인 미국의 1위 은행 JP모건은 뒤에서 기관용 예금토큰 JPM Coin(JPMD)을 출시해 돈 자체를 온체인에 올렸다.

전설들은 포지션을 잡고, 시타델은 입구를 사고, JP모건은 돈 자체를 온체인에 올리고 있다.

물론 당장 불장이 온다는 것도 아니고, 월가가 역시 아무 알트나 사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시장의 다음 방향을 판단할 때, 지친 참여자들의 체념보다 새로 들어오는 돈의 행동을 볼 필요가 있다.

개인들이 크립토를 떠날 때, 가장 노련한 돈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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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빗썸의 성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한국판 Coinbase Vs Robinhood 구도


한국 원화 거래의 90% 이상은 오랫동안 업비트와 빗썸의 것이었다. 사실상 둘이 한국 코인 시장을 나눠 먹었다.

그런데 미래에셋이 인수한 디지털X(코빗)와 한국투자증권이 지분을 확보한 코인원이 수수료 0원 카드를 꺼내면서 수수료 전쟁을 시작했고, 업비트도 BTC/USDT 마켓 수수료를 바로 80% 낮췄다.

이번에는 거래소끼리 싸우는 게 아니다. 한국의 1, 2위 증권사가 모두 참전했다.

1️⃣ 이번에는 상대의 체급이 다르다
- 미래에셋증권 + 한투증권 자기자본: 20조원 이상
- 두나무 + 빗썸 자기자본: 약 6조원


미래에셋은 1,500조원의 고객자산 중 150조원을 디지털자산으로 가져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투는 코인원 지분 20%를 사고, 앱 안에 주식 거래로 연결되는 문까지 만들었다.

이들이 만들려는 건 단순히 더 좋은 코인 거래소가 아니다. 주식, 코인, 현금, 연금, STO, RWA를 전부 먹는 투자 플랫폼이다.

2️⃣ 업빗썸은 코인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두나무는 올해 상반기 매출의 97%를 거래 수수료에서 벌었다. 그런데 국내 월간 코인 거래대금은 고점 대비 92% 증발했다. 업빗썸의 생명줄인 수수료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래에셋과 한투는 코인 수수료로 당장 돈을 벌 필요가 없다. 고객만 데려오면 주식/채권/연금/RWA를 팔 수 있다. 필요하다면 코인 수수료를 0원으로 태우면서도 오래 버틸 수 있다.

이들에게 코인은 새로운 상품이지만, 업빗썸에게 코인은 사업의 거의 전부다.


2️⃣ 미국이 보여주는 예고편 (Coinbase Vs. Robinhood)

코인베이스는 오래전부터 수수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USDC/수탁/파생상품/Base 체인까지 만들었다. 올해 2분기에는 구독/서비스 매출이 순매출의 절반 가까이 올라왔다.

그런 코인베이스 앞에 약 3천만명의 투자 고객을 가진 로빈후드가 나타났다. 코인과 토큰화 주식을 얹고 자체 체인까지 만들더니, 출시 3주 만에 일일 활성 주소에서 Base를 앞질렀다.

3️⃣ 그렇다면 업빗썸은 버틸 수 있을까

업비트는 이제 기와체인을 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이전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했던 람다256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를 냈고 뚜렷한 성공 사례도 만들지 못했다.

그 사이 미래에셋은 1,500조원의 고객자산과 350만명의 월간 MTS 사용자를 들고 코인 시장으로 들어온다.

한투는 100조원의 개인 금융상품과 246만명의 MTS 사용자를 들고 코인원으로 들어온다.

코인베이스조차 로빈후드를 만나 고전하고 있는데, 그보다 사업 다각화가 훨씬 덜 된 업빗썸이 미래에셋과 한투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앞으로 한국 거래소 전쟁은 누가 알트코인을 먼저 상장하느냐의 싸움이 아니다.

누가 스테이킹 상품을 하나 더 만들고, 신규 상장 때 얼마나 재미있는 퀴즈를 내느냐의 싸움은 더더욱 아니다.

앞으로의 싸움은 누가 고객의 주식, 코인, 현금, 연금, RWA까지 전부 가져가느냐에 달렸다.

업빗썸이 지금 가진 점유율 90%는 코인만 사고팔던 시대에 만든 성벽이다.

그러나 업계의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됐고, 그들이 한 번도 싸워본 적 없는 거인들이 성벽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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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가 미래다
2026.07.23 #10 - 크립토 시장에 AI 프로젝트가 너무 많다. 이전에 다뤘던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유저의 자금을 받아서 수수료를 만드는 애플리케이션들 이었기 때문에, 지표로 비교 분석하기가 쉬웠다. 그런데, AI 분야는 L1, DePIN, 마켓플레이스, 미들웨어, 개발 프레임워크, 소비자앱 등이 섞여 있다. 그리고 같은 AI 코인이라도 어떤 곳은 GPU를 팔고, 어떤 곳은 데이터를 모으며, 어떤 곳은 에이전트나 소비자 앱을 만든다. 그래서…
📝 빅테크가 오픈 AI에 베팅했다. 크립토 AI는?

DeepSeek, Qwen, Kimi가 폐쇄형 프론티어 AI를 추격하자 빅테크 들의 자본이 움직였다.
- Moonshot AI: $3.5B 투자 유치
- Together AI: $800M 투자 유치
- OpenRouter: $7.5B에 Stripe가 인수
- Poolside: $6B NVDIA 투자 유치
- Hugging Face: $13B 규모 NVDIA 인수 추진


1️⃣ AI가 ‘제품’ 중심에서 ‘시장’ 중심으로 바뀐다

폐쇄형 AI는 세트 메뉴였다. OpenAI나 Anthropic의 API만 호출하면 모델, 추론, 컴퓨팅이 하나의 제품 안에서 해결됐다.

하지만 오픈 AI는 모듈식이다. 모델은 DeepSeek, 검색은 다른 서비스, GPU는 가장 싼 곳에서 빌리고 특정 작업에는 전문 모델을 골라 쓸 수 있다.

모델/데이터/검색/GPU/추론/에이전트가 레고 조각처럼 분리되며, AI 산업이 완제품 중심에서 수많은 부품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바뀌는 것이다. 조각이 많아질수록 어떤 서비스가 더 싸고 좋은지 평가하고, 성능을 검증하고, 거래하고, 보상하는 시스템이 중요해진다.

오픈 AI가 커질수록 좋은 AI 레고 조각들을 경쟁시키는 시장도 함께 커지는 것이다.

2️⃣ 크립토 AI는 이미 실전에서 쓰이고 있다

Bittensor는 128개의 서브넷에서 모델 추론, 학습, 데이터, 검색, GPU, 에이전트 등 AI 밸류체인의 거의 모든 영역을 각각 경쟁 시장으로 만든다. 한 마디로, 더 좋은 AI 조각에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Bittensor 생태계의 서브넷들 중 일부는 올 해 유의미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 Chutes: 출시 첫해 약 30조개 토큰 처리, 오픈 모델 추론/학습 유저가 67만명까지 성장. 연매출 440만 달러로, 작년 대비 3배 이상 증가.

- Lium: 희소한 GPU 자원을 장기 약정 없이 최적가에 대여. 지난 한 달 동안 매출/사용량이 200% 넘게 증가하고 공급 GPU도 두 배로 증가.

- Engy: DeepSeek V4 Flash를 공식 API의 약 7분의 1 가격에 제공. 주문한 AI 모델이 실제로 실행됐는지 암호학적으로 증명. 7월 출시 첫 달에 4,000억개 이상 토큰 처리.


Venice는 오픈 모델과 탈중앙 GPU를 실제 사용자와 AI 에이전트에게 연결하고 이 과정에서 프라이버시 기능도 제공한다. 최근 9개월 만에 사용자가 130만명에서 350만명으로 2.7배, 하루 API 호출은 100만 건에서 200만 건으로 2배 늘었다.

아직 빅테크 기업들과 비교하면 미약하다. 하지만 크립토 AI를 “사용자도 매출도 없는 코인 장난”이라고 치부하기도 어려워졌다.

모두가 떠들기 전, 조용히 커지고있는 크립토 AI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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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자산 과세, 이번에도 유예된다

정부는 2027년 1월부터 가상자산 과세를 예정대로 시행하겠다고 한다. 연간 양도/대여 이익 중 250만원을 넘는 금액에 지방세 포함 22%를 걷는다. 그런데 나는 이번에도 결국 밀린다고 본다.

지금 제도를 그대로 시행했을 때 생기는 문제가 너무 많고, 그 정치적 비용은 너무 크다.

1️⃣ 이미 세 번이나 같은 이유로 밀렸다
2022 → 2023 → 2025 → 2027


가상자산 과세는 이미 세 차례 연기됐다. 이유도 매번 비슷했다. 과세 인프라가 부족하고, 시장 제도가 덜 만들어졌고, 투자자 보호와 신고체계가 먼저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시행을 불과 몇 달 앞둔 지금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회예산정책처 연구용역에서는 250만원인 공제를 최대 2,000만원까지 올리고, 손실을 5년간 이월공제하고, 스테이킹/렌딩/에어드롭 과세기준도 새로 만들자고 한다. 국내 거래소 이용자에게 세제혜택을 주자는 방안까지 나왔다.

시행 4개월을 앞두고 공제액, 손실처리, DeFi 과세, 거래소 세율까지 다시 뜯어고치자는 상황에서 ‘준비가 끝났다’고 부르기는 어렵다.

게다가 국회에는 이미 과세를 2029년, 2030년까지 다시 미루자는 법안도 올라와 있다.

2️⃣ 세금은 글로벌인데, 추적은 국내에 갇혀 있다

실명계좌와 KYC가 붙어 있는 국내 거래소 과세는 쉽다. 문제는 그 밖이다.

해외 거래소에서 사고팔고, 개인지갑으로 옮긴 뒤 DEX에서 스왑하고, DeFi에 예치해 이자를 받고, 스테이킹 보상이나 에어드롭까지 받았다면 그 소득을 어떤 기준으로 계산하고 어떻게 포착할 것인가.

가상자산은 국경도 없고 거래소 밖에서도 24시간 움직이는데, 가장 복잡한 해외/개인지갑/DeFi 영역의 과세기준과 정보수집 체계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3️⃣ 주식과 비교하면 형평성이 없다

금투세는 폐지됐다. 국내 상장주식 소액주주의 매매차익은 여전히 대부분 비과세다.

가령 삼성전자에서 1억원의 양도차익을 낸 사람은 소득세가 0원이다. 그런데 이 코인 과세가 발효되고, 비트코인으로 1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내면 2,000 만원이상 세금을 낸다. (심지어 코인은 손실 이월공제도 없다.)

과세를 할거면 주식과 코인 둘다 하던지, 아니면 아예 둘다 안하던지. 형평성이 없다.

4️⃣ 산업은 키운다면서 돈은 밖으로 밀어낸다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하면 세원이 훤히 보이고 해외 CEX/DEX로 나갈수록 집행은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투자자의 행동은 뻔하다.

국내 거래소는 원화 입출금 창구가 되고 실제 거래는 해외와 온체인으로 이동할 유인이 커진다.

국회 연구용역조차 해외/DEX로의 자금 이탈과 조세저항을 우려해 국내 거래소 거래에는 낮은 세율이나 세액공제를 주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세금을 걷으려다 세원이 국경을 넘는 셈이다.

국내 주식보다 불리하고, 해외보다 국내 거래를 더 쉽게 잡고, 국내 시장의 유동성까지 해외로 밀어낼 수 있다면 묻게 된다.

이 과세안은 정확히 누굴 위한 것인가?

5️⃣ 세금 내기 한 달 전에 총선이 온다

절대 특정 정당을 지지하려는 얘기가 아니다.
정치인은 결국 표를 계산한다.


현행법대로라면 2027년 한 해의 가상자산 수익에 대한 첫 신고/납부는 2028년 5월이다. 그런데 제23대 총선은 2028년 4월 12일이다.

즉 코인 투자자들이 첫 세금을 내기 불과 몇 주 전에 총선 투표를 한다. 그때는 이미 2027년에 얼마를 벌었고 다음 달에 대략 얼마를 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인구의 17%가 크립토 투자 경험이 있는데, 24년 대선이 다가오자 트럼프를 포함한 친 크립토 진영에서 미국을 전세계의 크립토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결과적으로 친크립토 후보들이 양당에서 상당수 승리했다.

크립토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는 얘기가 아니다. 미국 정치권이 크립토 투자자를 무시할 수 없는 유권자 집단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한국은 더 만만치 않다. 2025년 말 국내 거래가능 가상자산 계정만 1,113만개로 국민의 20% 이상이 코인 투자 경험이 있다.

그런데 총선을 앞두고 주식에는 없는 세금, 국경 밖 세원은 제대로 잡지도 못하는 세금, 국내 자금을 해외로 밀어낼 수도 있는 세금을 그대로 들고 간다면 강한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물론 코인 소득에 영원히 세금을 매기지 말자는게 아니다. 과세하려면 해외/온체인까지 동일하게 잡고, 손실도 인정하고, 다른 투자자산과 형평성도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번엔 진짜라고 한다. 근데 나는 이번에도 결국 밀린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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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작 UNI $100? 월가는 크립토를 얕보고있다

요즘 유니스왑이 다시 뜨겁다. 로빈후드 체인의 거래량이 폭발하고 유니스왑으로 유동성이 몰리면서 프로토콜 수익은 올해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과거에는 거래가 늘어도 수수료 대부분이 LP에게 돌아갔지만, 작년 12월부터는 프로토콜 수익이 UNI 소각으로 연결된다. 로빈후드 체인의 성공으로 인해 거래량과 수익 그리고 소각 역시 연일 증가하고 있다.

1️⃣ 전통 금융이 UNI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약 두 달 전, 스탠다드차타드는 꽤 이상한 전망을 내놨다.
2030년 가격
- Bitcoin: $500K
- Ethereum: $40K
- Uniswap: $100


보고서 작성 당시 가격을 기준으로 BTC는 5배, ETH는 10배인데 UNI는 40배다. 월가의 은행이 가장 큰 승자로 고른 것은 비트도, 이더도 아닌 DEX 토큰이었다.

이건 내가 주장했던 기관 주도의 알트 슈퍼사이클과 맞닿아 있다. 월가는 이제 알트를 카지노 칩이 아니라 수익과 시장점유율로 평가하는 금융 인프라 주식처럼 보기 시작했다.

스탠다드차타드가 UNI를 선택한 이유는 RWA다. 이들은 온체인 토큰화 자산이 현재 약 $340B에서 2028년 $4T로 커지고, DeFi에서 활용되는 비중도 3.5%에서 2030년 3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 크립토 자산까지 합치면 DeFi에 들어오는 자산은 약 $2.7T, 지금의 37배다.

이들이 보는 유니스왑은 단순 코인 교환 앱이 아니라 토큰화 자산을 위한 공용 금융시장이다. 코인베이스가 직접 콘텐츠를 공급하는 넷플릭스라면, 유니스왑은 누구나 자산과 유동성을 올리는 유튜브다.

거래할 자산은 37배 늘어난다. 수수료는 UNI를 태운다. 그래서 $100.

2️⃣ 37배는 자산일 뿐, 광기는 계산 밖이다

근데 나는 오히려 $100도 보수적이라고 본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온체인에 들어올 자산의 크기를 계산했다. 하지만 유니스왑의 수익을 결정하는 것은 자산 규모가 아니라 거래량과 회전율이다.

국채 $1B가 지갑에서 잠자는 것과 주식 토큰 $100M이 밈이 되어 24시간 손바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RWA에 밈, DEX, Perp, 레버리지, AI Agent가 붙으면 자산은 보관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담보가 되고, 쪼개지고, 다른 토큰과 묶여 수십 번 거래된다.

실제로 로빈후드 체인에서는 주식보다 밈코인이 먼저 폭발했다. 유니스왑 수익이 뛰자 보고서 작성자도 두 달 만에 UNI $100은 너무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짧은 데이터지만 예고편으로는 충분하다.

월가는 자산의 크기를 계산했다. 아직 계산하지 못한 것은 그 자산이 몇 번 손바뀜할지, 그리고 그 위에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크게 붙을지다.


왜 UNI $100도 보수적일 수 있다고 보는지 다음 글부터 이야기해보겠다. 이야기는 조던 벨포트의 전화기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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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스트리트의 늑대보다 더 거대한 놈이 온다
RWA 광기의 시대 1/4


UNI $100의 진짜 근거는 가격 차트가 아니라 반복되는 금융의 역사에 있다.

1️⃣ 아무도 안 보던 주식을 모두가 보게 만들었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벨포트가 처음 큰돈을 번 곳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동전주(Penny Stock) 시장이었다. 시총도 낮고 유동성이 얇아 수요가 조금만 몰려도 가격이 크게 움직였다.

벨포트는 주식을 미리 확보하고 수백 명의 브로커에게 전화기를 쥐여줬다. 이야기를 붙여 고객이 사게 만들고, 가격이 오르면 더 많은 사람이 달려들었다.

좋은 주식을 찾아낸 게 아니었다. 수백 명의 브로커를 동원해 존재하지 않던 수요를 만들어냈다.

가격을 움직인 건 동전주가 아니라, 동시에 몰려든 시선과 주문이었다.


2️⃣ 로빈후드: 밈 주식이 가장 위험하게 커질 수 있는 곳

30년 뒤, 전화기가 하던 일을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훨씬 더 큰 규모로 하기 시작했다.

로빈후드는 무료 거래와 쉬운 앱으로 2,850만 명의 고객을 모았고, 2021년 GameStop 열풍의 한복판에 섰다. 전 세계는 밈과 개인투자자의 유동성이 주식 하나를 어디까지 밀어 올릴 수 있는지 목격했다.

그 로빈후드가 이제 자체 체인을 열었다. 주식과 ETF를 토큰화해 24시간 거래하고 DeFi에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장 먼저 폭발한 것은 주식이 아니라 밈코인이었다. 8월 30일 하루 DEX 거래량은 약 $875M, Pons에서 만들어진 토큰은 22,600개였다.

2021년 GameStop은 미국 증권계좌와 거래시간 안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주식과 크립토는 같은 지갑과 시장 안에서 만나고, 전 세계에서 24시간 거래될 수 있다.

3️⃣ 벨포트의 전화기는 인터넷이 됐다

이제 수백 명의 영업사원은 필요없다. 인플루언서와 알고리즘이 종목을 추천하고, X와 텔레그램이 이야기를 퍼나른다. 타겟 고객은 인터넷 전체로 바뀐다.

물론 주식을 토큰으로 만든다고 나쁜 회사가 좋은 회사가 되지는 않는다. 달라지는 건 회사를 발견하고, 접근하고, 거래할 수 있는 사람의 수다.

유통망의 크기가 100배가 되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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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상상해보자. 어제까지 도쿄에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70년된 주식이 전 세계 지갑에서 보이는 날을.

24시간 거래되고, X에서 밈이 되고, 한국과 미국의 20대가 동시에 이야기한다. 그때도 가격은 그대로일까?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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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모르던 일본 잡주가 24/7 글로벌 밈이 된다
RWA 광기의 시대 2/4


주식을 더 쉽게 살 수 있게 만들면 정말 새로운 수요가 생길까?

1️⃣ 살 수 있게 만들자 실제로 샀다

ADR은 해외 기업의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증서다. 미 연준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 교차상장한 외국 기업은 미국 투자자의 보유 비중이 약 두 배로 늘었고 시장평가도 높아졌다.

문을 넓히자 실제 돈이 들어온 것이다.

그렇다면 토큰화의 최대 수혜자는 애플이나 엔비디아일까? 아니, 이미 모두가 알고 쉽게 살 수 있는 주식은 새로 열릴 문이 많지 않다.

2️⃣ 진짜 화약고는 아무도 안 보던 주식이다

재료는 전 세계에 널려 있다.

2026년 6월 KOSPI 종목의 70.2%가 PBR 1배 이하였고, 18.3%는 0.3배도 안 됐다. 일본에는 지금도 PBR 0.10배, 0.17배, 0.20배에 거래되는 기업이 실제로 있다.

브라질튀르키예에도 PBR 0.2배 종목들이 존재한다. 참고로, 브라질은 DeFi 세계 5위, 튀르키예는 중동 크립토 1위다. 동전주와 크립토가 만나기에 좋은 무대인 것이다.

물론 싸다고 해서 다 폭등하는 건 아니다. 낮은 수익성, 나쁜 지배구조, 쇠퇴하는 사업 때문에 영원히 쌀 수도 있다.

진짜 조건은 작은 시총, 적은 유통주식, 얇은 거래량, 어려운 해외 접근성이다. 저PBR은 여기에 이야기를 붙여주는 재료다.
“순자산 100엔짜리 회사를 15엔에 지금 당장 살 수 있다면?”


이 문장이 전 세계에 퍼지고 새로운 주문이 얇은 호가창에 몰린다. 가격이 오르면 급등 목록에 뜨고, 급등은 다시 사람을 부른다. (왠지 국내 코인 거래소에서 자주 본 것만 같다.)

3️⃣ 온체인의 관심이 실제 주식 주문이 되는 순간

물론 주식 이름을 붙이고 가격만 흉내 내는 밈토큰도 있다. 그런 토큰이 100배 올라봐야 실제 주가는 꿈쩍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주식으로 1:1 담보되고 신규 발행 때 원주를 확보해야 하는 구조라면 다르다.

온체인 수요가 기존 물량을 빨아들여 신규 발행이 필요해지면, 그 수요가 실제 주식 매수로 전달될 수 있다. 온체인의 관심이 실제 증시의 주문으로 변하는 것이다.

토큰화의 최대 수혜자는 최고의 주식이 아니라, 글로벌 수요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던 주식일 것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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