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가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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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됐고 이더리움은 월스트리트로 갔다. 그리고 이제 알트들의 시간이 오고 있다. 모두가 죽었다고 할 때, 살아남을 알트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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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프로젝트 심층 분석 6 - Nillion
프라이빗 AI 사용량은 보이지만, 매출은 보이지 않는다


1️⃣ 데이터를 보여주지 않고 계산하는 네트워크

닐리온은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채 저장하고 계산하는 ‘블라인드 컴퓨터’를 만든다. 간략히 설명하면, 사용자의 프롬프트를 외부에서 볼 수 없는 보안 하드웨어 안에서 처리하고, 올바른 환경에서 실행됐는지 검증할 수 있게 한다.

기존 OpenAI 방식의 API와 호환돼 개발자가 접속 주소만 바꿔 프라이빗 추론을 붙일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의료, 금융, 기업 내부 데이터처럼 일반 AI 서비스에 그대로 넘기기 어려운 정보가 늘수록 필요한 제품이다.

2️⃣ 파트너는 많지만 AI 고객의 돈은 보이지 않는다

Deutsche Telekom, Vodafone 계열 Pairpoint, Alibaba Cloud 계열 Cloudician 등이 닐리온 네트워크의 노드를 운영한다.

하지만, 노드를 운영하는 파트너와 돈을 내는 고객은 다르다. 현재 공식 대시보드에는 누적 140만 회의 추론 호출과 26억 개의 처리 토큰이 표시되고 있긴하다. 하지만, nilAI의 유료 고객 수와 매출은 알 수 없다. (전부터 말하는 부분이지만, 유의미하게 수익이 있었다면 대대적으로 발표했을 것이다)

3️⃣ nilAI 결제가 NIL을 거치지 않는다

nilDB와 nilCC는 NIL 기반 크레딧을 사용하고, 핵심 AI 제품인 nilAI는 Stripe로 결제되며, 내부에서 NIL이 사용된다.

문제는, nilAI가 nilCC 위에서 작동하더라도, 고객이 낸 돈이 NIL 매입이나 노드 보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알 수 없다.

4️⃣ 토큰은 보안에 필요하지만 희석 부담은 남아 있다

NIL은 스테이킹, 노드 운영, 검증과 거버넌스에 쓰인다. 2026년에는 이 기능들을 이더리움 위에서 운영하기 위해 토큰을 ERC-20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총 공급량의 50%만 풀려있고, 29년 1분기까지 나머지 토큰이 전량 풀릴 예정이라 매도 압력에 대한 부담이 크다. AI 매출을 활용한 정기적인 NIL 매입이나 소각도 확인되지 않는다.

5️⃣ 결론
AI 투자 후보에서 제외


프라이빗 AI는 분명 중요한 시장이고, 닐리온의 기술도 실제 제품으로 구현됐다.

하지만, 현재 확인되는 것은 제품과 파트너뿐이다. AI 매출, 반복 고객, 그 매출이 NIL 수요로 돌아오는 구조는 보이지 않는다. nilAI 사용량이 공개되고, 고객 결제가 NIL 매입이나 소각으로 연결되기 전까지는 좋은 토큰이라고 하기 어렵다.
📘 AI 프로젝트 심층 분석 7 - Venice AI
- 프로젝트는 매우 좋지만, VVV가 좋은 투자인지는 별개다

1️⃣ 실제 고객이 쓰는 프라이버시 AI

베니스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음성 등 200개 이상의 AI 모델을 하나의 앱과 API에서 제공한다. 대화 기록은 유저의 기기에 저장하고, 일부 모델에는 보안 하드웨어와 종단간 암호화까지 적용했다.

가입자는 350만 명, 월간 처리량은 1조 3,000억 토큰이다. 개발자의 API 호출도 하루 약 200만 건에 달한다. 유료 구독과 API 크레딧을 판매하기 때문에 AI가 핵심 사업이고, 실제 고객도 존재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프로젝트 중 AI 실수요가 가장 명확한 편이다.

다만 유저 수와 처리량은 매출이나 이익이 아니다. 무료 이용량이 얼마나 포함됐는지, 총매출과 GPU 비용을 제외한 마진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2️⃣ 프라이버시는 차별점이지만 독점은 아니다

실제 AI 산업에서 가장 가까운 경쟁자는 OpenRouter다.

두 회사 모두 여러 AI 모델을 하나의 API로 연결하지만 방향은 다르다. 오픈라우터는 개발자가 가격과 성능, 속도에 따라 모델과 공급자를 선택하도록 돕는 라우팅 인프라다. 베니스는 소비자용 앱과 프라이버시, 자체 호스팅 모델에 더 집중한다.

주목할 점은, 최근 Stripe가 오픈라우터를 약 10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는 것이다. 베니스는 최근 기업가치를 10억달러로 인정받았는데, 만약 오픈라우터 인수가 확정되면, 베니스 역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3️⃣ 좋은 회사와 좋은 토큰은 다르다

베니스는 최근 VC들에게 회사 지분을 팔았다. 즉, 베니스의 매출과 이익이 커지거나 회사가 높은 가격에 인수되면 그 가치는 우선 지분에 쌓인다는 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VVV 홀더는 회사의 이익이나 매각 대금을 받을 권리가 없다. 베니스 회사가 성장한다고 VVV 가치가 같은 비율로 커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4️⃣ 매출이 토큰으로 연결되지만, 더 증명이 필요하다

신규 유료 구독이 발생하면 등급에 따라 2달러에서 10달러 상당의 VVV를 시장에서 사서 소각한다. VVV를 예치하면 Venice Pro를 이용할 수 있고, VVV를 잠가 만든 DIEM은 개당 매일 1달러의 API 크레딧을 제공한다. AI 제품과 토큰을 연결하려는 구조는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누적 소각량 3,370만 VVV의 대부분은 미수령 에어드롭 물량을 없앤 일회성 소각이다. 이를 AI 고객의 매출로 발생한 토큰 수요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현재 연간 신규 발행량도 300만 VVV다. 결국 매출로 매입한 소각량이 신규 발행량을 넘어서는지를 따로 봐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매출 중 일정 비율이 VVV 홀더에게 돌아오도록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소각은 실제로 작동하지만, 홀더가 강제할 수 있는 권리라기보다 회사가 정한 정책에 가깝다.

5️⃣ 결론
AI 투자 보류.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


베니스는 실제 유저와 유료 제품, 대규모 사용량을 갖춘 좋은 AI 회사다. 오픈라우터의 재평가는 AI 모델 유통과 추론 중개 시장의 잠재력도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것은 베니스의 지분이 아니라 VVV 토큰이다.

베니스의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에서 몇 배로 상승하더라도, 그 상승분이 VVV로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사실 VVV 토큰 가격이 아예 안 올라도, 회사는 매출로 수익을 벌고 주식 가치만 오르면 아무 문제 없다.

매출과 마진, 매출 기반 순소각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이 부분이 증명되기 전까지는 투자는 보류하려고 한다.

한마디로, 좋은 프로젝트는 맞다. 근데, 좋은 토큰인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 DAO: DeFi 르네상스의 마지막 퍼즐

“처음에 그들은 당신을 무시한다. 그다음에는 조롱한다. 그리고 공격하고 불태우려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당신을 위한 기념비를 세운다.” - 니콜라스 클레인


1️⃣ eBay와 PayPal의 사례

2000년대 초 이베이는 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거래가 끝난 뒤 돈을 주고받는 과정은 여전히 불편했다. 페이팔은 이메일 주소만으로 빠르게 결제할 수 있게 만들었고, 순식간에 이베이 판매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결제 수단이 됐다.

이베이도 가만히 있지 않았고, 자체 결제 서비스 Billpoint를 밀며 페이팔과 경쟁했다. 하지만 유저들은 페이팔을 선택했고, 당시 페이팔 사업의 약 60%가 이베이에서 발생할 정도로 두 서비스는 이미 떼기 어려운 관계가 됐다.

결국 이베이는 자체 결제망으로 이기려던 전략을 접고 페이팔을 15억 달러에 인수했다. Billpoint도 단계적으로 폐쇄했다. 새로 만들어 이기지 못하자, 이미 승리한 네트워크를 산 것이다.

2️⃣ DAO 1.0의 등장과 실패

DAO는 토큰 홀더가 투표를 통해 프로토콜의 주요 규칙과 금고,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조직이다.

처음에는 모두가 주인이 되는 새로운 경영 방식처럼 보였지만, 현실은 달랐다. 토큰을 샀다고 갑자기 금리 설계, 리스크 관리, 법률과 재무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투표율은 낮았고, 의결권은 고래와 일부 카르텔들에게 집중됐다. 결정은 느렸고 거버넌스 제안은 부실했으며, 결과에 책임지는 사람도 불분명했다.

DAO를 만드는 도구를 개발했던 Aragon조차 결국 운영 주체인 Aragon Association을 해산하고, 제품 관리를 소수의 위원회에 맡겼다. 모두가 직접 운영하는 구조보다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나누는 방식으로 후퇴한 것이다.

3️⃣ DAO 2.0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최근 DeFi 프로토콜의 DAO 운영 사례들을 보면 DAO 2.0에 대한 희망이 보인다.

토큰 홀더가 최종 통제권을 갖되, 실제 운영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

Aave 같은 주요 DeFi DAO에서는 모든 토큰 홀더가 매번 직접 판단하는 대신, 의결권을 전문 참여자에게 맡기고 리스크 관리와 재무, 기술 운영은 전문 조직이 담당한다.

DAO는 큰 방향과 예산을 결정하고, 실제 운영은 경험 있는 집단이 실행한다. 의사결정은 더 빨라졌고 책임 소재도 분명해졌다. 모두가 경영하는 구조에서, 홀더가 감독하고 전문가가 운영하는 구조로 진화한 것이다.

4️⃣ DAO는 이미 DeFi의 심장이다

성공한 DeFi DAO는 단순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아니다.

어떤 자산을 담보로 받을지, 금리와 수수료를 어떻게 정할지, 금고의 돈을 어디에 쓸지, 발생한 수익을 재투자할지 토큰을 매입할지 결정한다. Aave DAO만 해도 1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treasury와 전문 서비스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DeFi에는 이미 제품과 고객, 유동성과 매출이 있다. 마지막으로 남은 퍼즐은 이것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수익을 홀더 가치로 돌려줄 경영 구조다.

이 구조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거버넌스 토큰은 쓸모없는 투표권이 아니다. 이미 고객과 유동성, 브랜드를 가진 금융 네트워크의 핵심 의사결정권이 된다.

다만 모든 거버넌스 토큰이 이런 자산은 아니다. 토큰이 금고와 수수료 정책, 업그레이드와 수익 배분을 실제로 통제하고, 별도 회사가 핵심 가치를 가져가지 않는 프로토콜만 해당한다.

5️⃣ 최대의 적이 최대의 아군이 된다

당장 내일 은행들이 거버넌스 토큰을 매집한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전 세계 금융기관이 DeFi의 유동성과 네트워크 효과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선택지는 달라진다. 수년간 경쟁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이미 성공한 프로토콜의 토큰과 위임 의결권을 확보하는 편이 더 싸고 빠를 수 있다.

기관은 의결권을 통해 프로토콜 전략에 영향을 주고, 자사 고객과 토큰화 자산을 연결할 수 있다. 전문적인 리스크 관리와 영업망으로 프로토콜을 성장시키면서, 보유 토큰의 가격 상승까지 얻는다.

어제까지 DeFi를 위험하다고 비판하던 은행이 내일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이 프로토콜은 수년간 검증됐습니다. 안정적인 수익도 내고 있습니다. 이제 기관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게 우리가 연결하겠습니다. (미리 토큰을 매집해놓고)


그들이 갑자기 탈중앙화의 철학을 믿어서가 아니다. 이제 그 프로토콜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성은 높아지고, 특정 집단의 독주는 견제된다. DAO는 아마추어 커뮤니티에서 공개된 경영권 시장으로 진화할 수 있다.

6️⃣ 결론

1) 은행과 기관들은 처음에 DeFi를 무시했다.

2) 쓰레기 토큰이 쏟아지고 해킹과 러그풀이 반복될 때는 조롱했다.

3) 그다음에는 자체 스테이블코인과 체인, 대출 상품을 만들며 경쟁하기 시작했다. (현재 상황)

4) 그래도 DeFi의 유동성과 네트워크 효과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다음 선택은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성공한 프로토콜의 의결권을 사는 것일 수 있다.


DAO 1.0은 모든 토큰 홀더들을 경영자로 만들려다 실패했다.

하지만, DAO 2.0은 토큰 홀더가 최종 통제권을 갖고, 전문가와 기관이 검증된 온체인 캐시카우의 운영을 두고 경쟁하는 구조가 될 것이다.

기관과 은행이 디파이의 의결권을 확보하는 때에, 디파이의 기념비가 세워질 것이며,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이다.
2026.07.28

#11 - 좋은 AI 프로젝트와 좋은 AI 토큰은 달랐다

지난 몇 주간 Bittensor, Near, Render, Akash, OriginTrail, Virtuals, Nillion, Venice를 살펴봤다.
- 투자 결정: Bittensor
- 보류: Virtuals, Venice
- 나머지는 투자 X


1️⃣ 좋은 AI 제품이 좋은 AI 토큰은 아니다

제품이 성장한다고 토큰 가치가 자동으로 커지지는 않는다. 고객이 토큰 없이 제품을 쓰거나, 매출이 회사 지분에 먼저 쌓이거나, 매입과 소각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투자하기 좋은 토큰이 아니다.

2️⃣ 가장 중요한 건 토큰 가치 귀속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료 사용량과 지원금, 토큰 거래를 제외하고 외부 고객이 실제 AI 서비스에 지불한 돈이다.

아래 사실을 명심하자
- 제품은 사용량으로 증명된다.
- 사업성은 매출/수익으로 증명된다.
- 알트 투자는 토큰 가치 귀속으로 증명된다. (제일 중요)


3️⃣ 비텐서도 모든 서브넷이 좋은 것은 아니다

비텐서의 128개 서브넷 중 투자 기준을 통과할 만한 곳은 아직 10개가 안된다.

그럼에도 비텐서를 선택한 이유는 AI가 네트워크의 핵심 상품이고, 높아지는 추론 수요로 서브넷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서브넷은 발생한 수익으로 알파를 매입/소각하고 있기도 하다.

4️⃣ 보류한 두 프로젝트

Virtuals는 에이전트 서비스 매출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VIRTUAL의 수요는 여전히 AI 서비스보다 에이전트 토큰 출시와 거래에 더 가깝다.

Venice는 실제 AI 고객과 매출을 가진 좋은 회사다. 하지만 회사는 주주의 가치를 우선시하고, 매출과 마진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VVV 토큰 바이백/소각량을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

둘다 잠재력은 크다. 아직 투자하기 좋은 토큰인지 판단할 증거가 부족할 뿐이다.

5️⃣ 승자는 토큰으로 증명된다

제품은 사용량으로, 사업은 매출로 성장한다. 그러나 성공적인 투자 성과는 그 가치가 토큰에 남을 때 만들어진다.
📝 삼성은 8억 대의 갤럭시 기기로 금융을 집어삼킨다

최근 삼성이 자체 월렛에 스테이블코인을 기본 기능으로 넣겠다고 밝혔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

1️⃣ 삼성은 이미 고객을 확보했다

은행과 크립토 앱은 고객을 모으기 위해 광고와 보상을 뿌린다.

삼성은 다르다. 전세계에 이미 수억대의 스마트폰을 보급했으며, 삼성월렛은 스마트폰을 사는 순간부터 손안에 들어온다.

로빈후드가 금융상품을 진열하는 백화점이라면, 삼성은 은행과 스테이블코인, 디파이가 올라가야 하는 금융의 운영체제가 될 수 있다.

2️⃣ 금융앱의 디파이 온보딩은 예고편이었다

로빈후드나 한국의 토스가 크립토를 받아들이는 것도 큰 변화다. 하지만 사용자는 먼저 앱을 선택하고, 계정을 만들고, 투자나 송금을 결심해야 한다.

삼성은 순서가 반대다. 스마트폰을 사는 순간 월렛이 이미 기기 안에 들어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가 기본 기능으로 연결된다면 사용자를 웹3로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수억 명의 주머니에 웹3를 직접 넣어버리는 것이다.

로빈후드와 토스가 수천만 명을 크립토로 온보딩한다면, 삼성은 금융앱을 통한 온보딩 자체를 수억명 단위로 압도할 수 있다.

3️⃣ 디파이는 화면에서 사라질 것이다

사용자는 Aave나 Morpho를 알 필요가 없다.

화면에는 ‘디지털 달러 예치’와 ‘연 4% 수익’만 보이고, 뒤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 프로토콜이 움직일 것이다.

삼성이 결제와 리워드, 카드, 송금, 저축을 하나로 묶는다면 갤럭시는 전화기가 아니라 수억 개의 금융 단말기가 된다.

4️⃣ 삼성은 직접 은행이 될 필요조차 없다.

금융의 주도권은 상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이 처음 마주하는 화면을 가진 회사에 있다. 다시 말하면, 은행조차 삼성월렛 뒤에서 작동하는 금융 부품이 될 수 있는것이다.

그리고 만약 삼성이 디파이와 같은 검증된 외부 인프라를 연결하는 경우, 가장 오랫동안 유동성과 안정성을 입증한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가 먼저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나는 생각한다.
📚 알트가 미래다 글 목록
처음 오셨다면 ‘시장과 투자 관점’을 먼저 읽은 뒤, 관심 있는 섹터의 분석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 시장과 투자 관점

📗 디파이 프로젝트 분석

📘 AI 프로젝트 분석

📙 프라이버시 프로젝트 분석

🥸 마지막 업데이트: 2026.09.08
📕 시장과 투자 관점

1. 알트코인은 다 죽었다
2. 지난 불장에 알트 시즌이 오지않은 이유
3. 다음 알트 시즌은 증권앱에서 열릴지도 모른다
4. 모습을 감추고 더 강해진 디파이
5. 좋은 프로젝트가 아니라 좋은 토큰을 찾아라
6. 기하 급수적 성장의 시대
7. 비싼 AI의 시대가 끝나고 있다
8. 당신의 알트, 살아남을 수 있을까?
9. 젠슨 황이 선언한 오픈 AI 시대, 진짜 수혜자는 따로 있다
10. DAO: DeFi 르네상스의 마지막 퍼즐
11. 삼성은 8억 대의 갤럭시 기기로 금융을 집어삼킨다
12. 더 큰 프랙탈로 돌아올 알트 시즌 - 1/3
13. 더 큰 프랙탈로 돌아올 알트 시즌 - 2/3
14. 더 큰 프랙탈로 돌아올 알트시즌 - 3/3
15. 기관들은 가장 빠른 체인이 아니라, 누구의 것도 아닌 체인을 고른다
16. 기관은 디파이 토큰을 사고 직접 프로토콜을 키운다
17. 갑을 관계 역전: 앱에게 버림받는 체인들
18. 바이백도 언젠가는 시시해진다 - 1/2
19.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는 하이퍼리퀴드 - 2/2
20. 하락장에 생긴 트라우마를 극복하라
21. 10억 AI 에이전트 시대, 그들의 은행은 어디일까
22. AI 실수요 메타가 온다
23. OG들이 의심할 때 전설들은 들어온다
24. 업빗썸의 성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25. 빅테크가 오픈 AI에 베팅했다. 크립토 AI는?
26. 가상자산 과세, 이번에도 유예된다
27. 고작 UNI $100? 월가는 크립토를 얕보고있다
28. (1/4) 월스트리트의 늑대보다 더 거대한 놈이 온다 - 1/4
29. 아무도 모르던 일본 잡주가 24/7 글로벌 밈이 된다 - 2/4
30. 전화기에서 블록체인까지, 광기는 점점 더 빨라진다 - 3/4
31. RWA를 재료로 시작되는 DeFi Summer 2.0 - 4/4
32. DeFi Summer의 광기는 5단계로 찾아왔다 - 1/2
33. 로빈후드 체인의 광기는 어디까지 갈까 - 2/2
34. Base가 조용히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 1/3
35. 베이스의 반격, 그 두번째 초식 - 2/3
36. 베이스의 마지막 진심 펀치, 자체 토큰 - 3/3
2026.07.29

#12 - 더 큰 프랙탈로 돌아올 알트 시즌 1
전통 금융의 알트 로테이션 플레이북


크립토판에는 모두가 외우던 그림이 있다.

비트코인이 오르고, 이더리움이 따라가고, 대형 알트에서 중소형 알트로 돈이 흐른다. 마지막에는 이름도 처음 듣는 코인까지 폭등한다.

위 이미지에 담긴, 우리가 익숙하게 알던 알트시즌 로테이션이다.

1️⃣ 돈은 들어왔지만, 낙수효과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아쉽게도 지난 사이클에는 이 그림이 끝까지 완성되지 않았다.

ETF와 상장기업이라는 새로운 문을 통해 기관과 전통 투자자의 돈이 들어왔지만, 대부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집중됐다. 일부 자금은 SOL과 대형 알트까지 닿았지만, 우리가 기다렸던 낙수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알트시즌이 죽었고, 이제 그런 불장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가 시장을 너무 가까이서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2️⃣ 줌아웃하자 실패한 사이클이 달라 보였다

프랙탈은 작은 패턴과 닮은 구조가 더 큰 규모에서도 반복되는 현상이다. 여기서 말하는 프랙탈은 가격 차트가 똑같이 복제된다는 뜻이 아니다. 자금이 들어오고, 시장이 확장되고, 새로운 자산으로 관심이 이동하는 구조가 더 큰 규모에서 다시 나타난다는 의미다.

크립토 시장 안에서만 보면 지난 알트시즌은 실패했다. 그러나 금융시장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우리가 알던 것보다 훨씬 큰 프랙탈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알트시즌은 크립토 안에 있던 하나의 자금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다시 대형 알트와 소형 알트로 이동하며 만들어졌다.

하지만 기관과 전통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다음 알트 시즌은 조금 다를 것이다.

ETF, 스테이킹 ETP, 상장기업의 재무자금, 은행과 자산운용사의 상품, 금융앱과 슈퍼앱의 고객 예치금이 서로 다른 입구를 통해 크립토로 들어올 수 있다. 모건스탠리가 ETH와 SOL ETP를 출시하고 두 상품에 스테이킹을 연결하려는 것도, 기관이 접근할 수 있는 자산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하나의 신호다.

지금까지 이 문은 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앞에 열렸다.

그러나 실사용과 수익성을 증명한 알트 앞에 새로운 문이 열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상장기업이 토큰을 재무자산으로 보유할 수도 있고, 금융앱의 예치금이 디파이 상품을 통해 특정 프로토콜로 들어갈 수도 있다(TVL 상승). 전통 금융의 펀드와 운용사들이 온체인 수익과 토큰의 경제적 권리를 분석하기 시작할 수도 있다.

나는 그래서 상황이 이전보다 나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음 알트시즌은 더 큰 자본시장을 상대로 준비되고 있다.

3️⃣ 기관의 문이 알트 앞에 열리기 시작한다

다만, 모든 알트가 함께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 알트시즌은 과거보다 규모는 크고, 범위는 좁을 수 있다. 기관이 보유할 수 있고, 금융상품으로 만들 수 있으며, 실제 사용량과 현금흐름을 설명할 수 있는 자산부터 선택받을 것이다.

우리가 알던 작은 로테이션은 끝났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큰 기관 주도 알트시즌은 이제 막 형태를 갖추고 있을 수 있다.
지난 알트시즌은 자금이 위에서 아래로 흘렀다.

그러나 다음 알트시즌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온다.


알트시즌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아직 충분히 줌아웃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제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볼 때다.
2
2026.07.30

#13 - 더 큰 프랙탈로 돌아올 알트시즌 2
Earn 버튼 뒤에서 알트시즌이 시작된다


1️⃣ 다음 알트 매수는 실사용에서 시작된다

지난 글에서 다음 알트시즌은 비트코인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돈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TF, 상장기업, 은행, 금융앱과 슈퍼앱을 통해 크립토 밖의 자금이 안으로 직접 들어오는 더 큰 프랙탈이 형성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돈은 어떤 알트를 고르게 될까?

아마 기관들이 어느 날 갑자기 차트를 펼쳐놓고 AAVE, SKY, MORPHO를 시장가로 매수하는 식으로 시작되지는 않을 것이다.

기관은 알트를 사기 전에 먼저 디파이를 사용할 것이다.

2️⃣ 로빈후드는 디파이를 버튼 하나로 숨겼다

로빈후드는 최근 메인 앱 안에 Robinhood Earn을 출시했다.

유저는 로빈후드를 벗어나지 않고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G를 예치하고 수익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뒤에서 실제 대출과 수익을 만드는 신용 인프라는 디파이 프로토콜 Morpho다. 로빈후드는 약 7%의 예상 수익률과 스마트컨트랙트 관련 보험까지 하나의 상품으로 포장했다.

유저는 몰포가 무엇인지 모르고, 알 필요도 없다.

지갑을 직접 만들고, 브리지하고, 담보와 청산 구조를 공부할 필요도 없다. 로빈후드의 Earn 버튼만 누르면 된다.

금융앱 입장에서도 디파이는 매력적이다. 전통 금융이 자체적으로 만들기 어려운 온체인 대출, 실시간 정산, 글로벌 유동성, 새로운 담보와 높은 수익 상품을 빠르게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몰포는 시작일 뿐이다.

아베와 몰포는 대출을, 유니스왑은 거래를, 펜들은 고정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 스카이는 USDS와 수익형 스테이블코인 sUSDS를 통해 금융앱 안에 온체인 저축 상품을 넣을 수 있다. sUSDS의 수익률은 스카이 프로토콜의 수익을 바탕으로 지급되며, 그 수준은 SKY 거버넌스가 결정한다.

은행과 금융앱이 이 모든 상품을 직접 개발할 이유는 없다.

이미 작동하는 디파이를 뒤에 연결하고, 자신들의 앱과 고객망을 앞에 붙이면 된다.

3️⃣ 외부 플러그인이 핵심 인프라가 되는 순간

처음에는 디파이가 그저 흥미로운 외부 상품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특정 디파이 상품이 고객 예치금을 늘리고, 앱 체류시간과 수익을 높이고,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핵심 기능이 되면 관계가 달라진다.

외부 플러그인이 핵심 금융 공급망으로 변하는 것이다.

과거 eBay와 PayPal도 비슷했다.

페이팔은 초기 이베이 이용자들이 선택한 외부 결제 서비스였다. 그러나 페이팔 사업의 약 60%가 이베이에서 발생할 정도로 양측이 밀접해지자, 이베이는 2002년 페이팔을 약 15억 달러에 인수했다. 결제 기능이 이베이의 고객 경험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인프라가 되었기 때문이다.

로빈후드와 몰포가 반드시 같은 결말을 맞는다는 뜻은 아니다.

회사였던 페이팔은 주식을 사서 인수할 수 있었다. 반면 탈중앙 프로토콜 자체에는 인수할 회사 지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개발사에 투자할 수는 있어도, 그것만으로 프로토콜의 금리와 수수료, 재무자산, 인센티브 정책을 통제할 수는 없다.

프로토콜에 대한 경제적 노출과 의결권을 직접 확보하려면 결국 토큰을 매입해야 한다.

물론 모든 거버넌스 토큰이 지분처럼 기능하는 것은 아니다. 사용량이 늘어도 수익이 토큰에 귀속되지 않고, 토큰 홀더가 중요한 경제적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기관이 매수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금리, 수수료, 바이백, 재무자산 운용과 위험 한도를 토큰 거버넌스가 결정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떤 금융앱이 스카이의 수익 상품에 수십억 달러를 연결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 앱의 상품 수익률을 SKY 홀더들이 결정한다면, SKY는 더 이상 거래소에 상장된 잡알트가 아니다. 자사 핵심 금융상품의 수익성과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투표권이 된다.

4️⃣ 기관은 돈뿐 아니라 유통망을 가져온다

기관의 참여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토큰을 살 자금이 많아서가 아니다. 이들은 디파이가 스스로 확보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함께 가져온다.

수천만 명의 고객, 익숙한 금융앱, 커스터디와 보험, 규제 대응, 리서치, 마케팅, 그리고 신뢰다.

디파이 프로토콜이 혼자 리테일 고객 한 명을 데려오려면 지갑 설치부터 온보딩까지 모두 설득해야 한다. 그러나 로빈후드 같은 앱에 연결되면 하나의 버튼으로 기존 고객에게 도달한다.

전통 금융사는 이미 디파이를 사용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관련 프로토콜과 인프라에 직접 투자하기 시작했다.

블랙록은 토큰화 플랫폼 Securitize의 4,700만 달러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고 이사회 자리까지 확보했다. 이후 Securitize를 통해 발행한 BUIDL을 UniswapX에 연결했으며, 유니스왑 생태계 안에도 별도의 전략적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 대상이 UNI인지 회사 지분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토큰 매수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하다.

전통 금융은 디파이를 외부에서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먼저 상품에 연결하고, 고객 자금을 넣고, 중요한 인프라가 되면 그 주변의 경제적 소유권을 확보한다.

지금은 주로 개발사와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토콜 자체에 회사 지분이 없고, 토큰이 수익과 의결권을 실제로 통제한다면 다음 투자 대상은 달라질 수 있다.

회사에는 주식이 있다. 그렇다면 회사가 아닌 디파이 프로토콜의 경제적 권리와 의결권을 소유하고 싶을 때는 무엇을 사야 할까?

제대로 설계된 프로젝트(대부분 알트는 해당 없음)라면 그 답은 토큰일 수밖에 없다.

5️⃣ 결론

다음 알트시즌은 기관들이 알트를 무작정 매수하며 시작되지는 않을 것이다.
1) 금융앱이 디파이를 상품에 연결한다.
2) 고객 자금이 프로토콜로 들어간다.
3) TVL과 수익, 사용량이 늘어난다.
4) 디파이 프로토콜의 정책이 금융앱 내 상품에 영향을 주기 시작.
5) 플랫폼은 토큰 보유, 투표권 위임 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보하기 시작.
6) 토큰에는 현금흐름 가치에 더해 전략적 의결권 프리미엄이 붙음.


기관은 알트를 먼저 사지 않는다. 먼저 사용하고, 돈을 벌고, 의존하게 된 뒤에 산다.

이베이도 처음에는 페이팔을 결제 버튼으로 받아들였다가 결국 회사 전체를 샀다.

이와 유사하게, 금융앱은 디파이를 Earn 버튼으로 받아들였다가 언젠가 그 프로토콜의 의결권을 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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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31

#14 - 더 큰 프랙탈로 돌아올 알트시즌 - 3
암흑의 숲에서 벌어지는 디파이 냉전


1️⃣ 주가는 실적 때문에만 오르지 않는다

주식시장에서는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폭등할 때가 있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을 때다.

2024년 고려아연에서는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지분 확보에 나서자, 기존 경영진이 베인캐피탈을 백기사로 끌어들이며 맞섰다. 양측이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고도 승부가 나지 않자 시장은 추가 매수를 예상했다.

제한된 주식을 놓고 양쪽이 더 사야 한다는 기대만으로 고려아연 주가는 하루 만에 약 30% 급등했다.

시장이 기대하는 것은 기업의 실적만이 아니었다. 앞으로 누가 주식을 얼마나 더 사야 하는가였다.

2️⃣ 토큰에 지배권 프리미엄이 붙는 순간

앞선 글에서는 금융앱과 기관이 특정 디파이에 의존하게 되면, 그 토큰을 전략적 의결권으로 보기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같은 생각을 하는 기관이 하나뿐일까?

수익을 내는 디파이가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고, 토큰이 수수료와 금리, 바이백, 재무자산 운용을 결정한다면 은행과 금융앱뿐 아니라 행동주의 펀드도 가세할 수 있다.

이들은 수익은 많지만 토큰 가치 귀속이 약한 프로토콜, 거대한 금고를 비효율적으로 운용하는 DAO, 낮은 투표율로 적은 지분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찾을 것이다.

토큰을 매집한 뒤에는 수수료 환원과 바이백 확대, 인센티브와 운영비 축소를 요구할 수 있다. 재단이 반대하면 다른 홀더의 투표권을 위임받고 더 많은 토큰을 사들일 것이다.

행동주의 펀드가 의결권을 늘리면 기존 재단과 대형 홀더는 통제권을 지키기 위해 대응해야 한다. 해당 프로토콜에 의존하는 금융앱과 경쟁 펀드도 자신에게 유리한 정책과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매수에 가세할 수 있다.

한쪽은 공격을 위해 사고, 다른 쪽은 방어를 위해 산다.

토큰 매집과 위임, 락업으로 의결권이 집중되면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유효 의결권은 빠르게 줄어든다.

토큰이 현금흐름과 의사결정을 실제로 통제하는 순간, 가격에는 수익 가치뿐 아니라 지배권 프리미엄이 붙는다.

3️⃣ 주주명부 없는 경영권 분쟁

전통 주식시장에서는 주요 주주의 정체와 지분율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DAO에서는 지갑의 토큰 수량은 보여도 그 뒤의 주인은 보이지 않는다.

하나의 기관이 여러 지갑으로 물량을 나눠 보유할 수 있고, 서로 다른 지갑들이 이미 같은 편일 수도 있다. 은행과 금융앱, 경쟁 프로토콜, 재단과 행동주의 펀드가 조용히 같은 토큰을 모으고 있을지도 모른다.

온체인에서는 총알은 보이지만, 총을 든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소량의 토큰을 확보한 뒤 거버넌스 개혁을 선언하더라도, 다른 참여자들은 그와 연결된 지갑, 위임받을 투표권, 뒤에 선 기관의 규모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실제 세력은 작을 수 있다. 그러나 상대의 규모를 확인할 수 없다면 기존 홀더들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방어적으로 움직인다.

행동주의 펀드가 결국 의결권 확보에 실패하더라도, 이러한 불확실성만으로 시장에 추가 매수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

DAO의 경영권 분쟁은 공개된 회의실이 아니라 암흑의 숲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누군가 총을 쏘는 순간 토큰이 있든 없든 모두가 불안에 떨게 된다.

4️⃣ 기관의 FOMO는 차갑다

기관과 전통 투자자도 FOMO를 느낀다. 다만, 이들이 쫓는 것은 아마 잡알트는 아닐 것이다.

그들은 계산기를 두드린다.

프로토콜이 얼마를 벌고 있는지, 수익 대비 FDV가 얼마인지, DAO 금고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토큰이 현금흐름과 의결권을 실제로 통제하는지 살펴본다.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유효 의결권이 얼마나 되는지도 계산한다.

특정 토큰이 중요한 금융 인프라의 사실상 통제권이라는 판단이 내려지는 순간, 기관의 FOMO는 더 치밀하고 큰 규모로 나타날 것이다.

- 행동주의 펀드는 저평가된 의결권을 선점하려 한다.
- 금융앱은 자신이 의존하는 상품을 보호하려 한다.
- 경쟁 프로토콜은 상대의 확장을 막으려 하고,
- 기존 홀더는 지배권 프리미엄을 기대하며 매물을 거둔다.


목적은 서로 다르다. 하지만 모두가 해야 할 일은 같다.

토큰을 사는 것이다.

5️⃣ 결론

지난 알트시즌은 리테일이 다른 사람보다 먼저 잡알트를 찾는 게임이었다.

그러나 다음 알트시즌은 기관들이 다른 기관보다 먼저 금융 인프라의 의결권을 확보하는 게임이 될 수 있다.

물론, 모든 알트가 이 전쟁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실제 돈을 벌고, 대체하기 어렵고, 토큰이 수익과 의사결정을 통제하는 소수의 프로토콜만 선택될 것이다.

지난 알트시즌은 코인판 내부에서의 순환매였다.
다음 알트 시즌의 전장은 암흑의 숲이며,
보이지 않는 지갑들의 전쟁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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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들은 가장 빠른 체인이 아니라, 누구의 것도 아닌 체인을 고른다

Visa, Mastercard, Stripe, BlackRock, BNY 등 14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 Open USD가 출시 첫날부터 이더리움에서 발행된다.

더 흥미로운 건 구조다.

기존 스테이블코인은 준비자산 이자를 발행사가 가져갔다. 그러나 Open USD는 다르다. 유통을 늘린 파트너에게 준비자산 수익을 나눠준다.

결제사, 은행, 거래소, 핀테크가 Open USD를 더 많이 퍼뜨릴수록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간다. 기술 경쟁이 아니라 유통 연합이다.

그런데 경쟁 관계인 140개 기업이 함께 쓸 돈을 어느 한 회사의 장부 위에 올릴 수 있을까? 아마 어려울 것이다.

Visa가 Mastercard의 장부를 믿을 이유도 없고, 은행이 핀테크의 데이터베이스에 종속될 이유도 없다.

그래서 이들은 누구의 것도 아닌 이더리움을 선택했다.

앞으로 결제는 더 빠른 체인과 앱에서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공동 자산의 발행, 담보, 유동성과 최종 정산은 가장 중립적이고 깊은 시장에 모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불장에서 이더리움은 코인을 거래하는 체인이었다. 그러나 다음 기관 주도 불장에서 이더리움은 은행과 결제사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달러의 장부가 될 수 있다.

기관들은 ETH를 사기 전에, 먼저 이더리움 위에 돈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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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은 디파이 토큰을 사고 직접 프로토콜을 키운다

월가는 아직 디파이 토큰을 본격적으로 사지 않았다.

대신 더 흥미로운 일을 하고 있다. 디파이를 자기 상품 안에 심고 있는 것이다.

블랙록은 토큰화 기업 Securitize의 4,700만 달러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Securitize를 통해 국채 펀드 BUIDL을 온체인에 올렸고, 최근에는 UniswapX에서 BUIDL을 거래할 수 있는 통로도 열었다.

블랙록이 디파이에 가져온 것은 돈만이 아니다. 기관 자산과 신뢰, 새로운 거래 수요를 가져왔다.

Morpho에서는 더 노골적인 장면이 나온다.

Coinbase Ventures는 Morpho에 투자했다. 이후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담보대출과 USDC 예치 상품을 Morpho에 연결했다. 로빈후드도 USDG Earn 상품을 Morpho 위에 올렸다. 2026년 MORPHO 토큰 투자 라운드에는 Apollo, VanEck, SBI까지 참여했다.

여기에는 기관들의 공통된 패턴이 있다.
1) 프로토콜과 빌더에 자본을 넣는다.
2) 자사 상품과 고객, 자산을 연결한다.
3) 자사 상품에 영향이 커질수록 프로토콜 운영 규칙에도 관심을 갖는다.


Apollo는 한발 더 나아갔다. Morpho와 협력해 온체인 대출 시장을 키우는 동시에, 향후 48개월간 공개시장과 OTC 등을 통해 최대 9,000만 MORPHO를 취득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인센티브와 수수료, treasury와 업그레이드 권한에 영향을 주는 토큰이라면 더욱 그렇다. 자기 상품의 수익 구조를 남이 결정하는데 계속 구경만 할 이유는 없다.

특히, 프로토콜에 기여하고 자사 상품까지 연결한 기관이라면, 그 프로토콜의 토큰에도 관심을 가질 개연성은 높다.

기관의 디파이 토큰 매수는 이미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수면 위로 드러나는건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마 우리가 눈치챌 때 쯤이면, 기관들의 디파이 통제권 확보 경쟁은 이미 한창 무르익었을 때일 수도 있다.
(가장 최근 90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 표를 만들었다.)

프로젝트에 매긴 점수는 프로젝트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얻은 온체인 데이터와 웹 상의 정보 그리고 내 주관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매긴 것이다.

따라서, 공신력있는 지표는 당연히 아니고 비교/분석 할 때 참고만 하면 되겠다. (참고로, 홀더 귀속 = 소각 + 바이백 + 스테이킹 보상/배당)

* 데이터 출처: DefiLlama, Dune analy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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