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주장은 사진에 설명한 그대로였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서구는 여러 가지로 '은밀한 도발'을 펼쳤는데, 대표적으로
1. 러시아가 False flag(자작극)를 만들어 침공 구실로 삼을 것이다
2. 일주일 내(혹은 며칠 내)로 러시아가 침공할 수 있다(이게 얼마나 심했는지 당시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좀 적당히 하라고 했을 정도였다)
라는 주장을 끊임없이, 거의 매일같이 언론에 흘린 게 있겠다.
그럼에도, 해당 스터디방은 물론이요 필자의 주위 인물들을 포함한 사람들의 여론은 '저러다 말겠지' 였다.
조지아, 체첸은 물론 크림반도까지, 수 차례나 군을 움직여 영토를 확장했던 독재자를 대하는 것 치고는 참으로 안일한 마음가짐이었을 뿐만 아니라, 푸틴의 정치기반이 어디서 나오는 지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큰 착각이었다.
필자는 당시 이렇게 주장했다.
"중국은 공산당 내 여러 파벌들이 존재하는 집단지도체제로서, 시진핑이 정치를 할 때 고려해야 할 대상은 대중이 아니라 다른 파벌들입니다.
반면, 푸틴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정치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푸틴에 대한 사랑은 강한 러시아에 대한 열망에서 기인합니다.
만약 대만-중국 vs 우크라-러시아 간 전쟁 가능성을 놓고 봤을 때, 저는 오히려 대만-중국 간 열전(hot war)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보지만(여러 파벌 간 이해관계가 얽히고 섥혀 있으므로), 반면 러시아는 사실상 미국에게 계속 도발당하고 있는 가운데 전쟁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자신의 정치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이니 전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리고, 필자의 주장이 결과로 증명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서구는 여러 가지로 '은밀한 도발'을 펼쳤는데, 대표적으로
1. 러시아가 False flag(자작극)를 만들어 침공 구실로 삼을 것이다
2. 일주일 내(혹은 며칠 내)로 러시아가 침공할 수 있다(이게 얼마나 심했는지 당시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좀 적당히 하라고 했을 정도였다)
라는 주장을 끊임없이, 거의 매일같이 언론에 흘린 게 있겠다.
그럼에도, 해당 스터디방은 물론이요 필자의 주위 인물들을 포함한 사람들의 여론은 '저러다 말겠지' 였다.
조지아, 체첸은 물론 크림반도까지, 수 차례나 군을 움직여 영토를 확장했던 독재자를 대하는 것 치고는 참으로 안일한 마음가짐이었을 뿐만 아니라, 푸틴의 정치기반이 어디서 나오는 지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큰 착각이었다.
필자는 당시 이렇게 주장했다.
"중국은 공산당 내 여러 파벌들이 존재하는 집단지도체제로서, 시진핑이 정치를 할 때 고려해야 할 대상은 대중이 아니라 다른 파벌들입니다.
반면, 푸틴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정치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푸틴에 대한 사랑은 강한 러시아에 대한 열망에서 기인합니다.
만약 대만-중국 vs 우크라-러시아 간 전쟁 가능성을 놓고 봤을 때, 저는 오히려 대만-중국 간 열전(hot war)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보지만(여러 파벌 간 이해관계가 얽히고 섥혀 있으므로), 반면 러시아는 사실상 미국에게 계속 도발당하고 있는 가운데 전쟁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자신의 정치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이니 전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리고, 필자의 주장이 결과로 증명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물론, 필자가 이러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필자의 예언력(?)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해당 미팅에서 필자가 말한 또 다른 내용을 언급하기 위해서다.
해당 미팅에서, 필자는 또한 아래와 같이 열변했다.
"만약 전쟁이 난다면, 그 때야말로 러시아 주식을 사들여야 할 시기입니다. 전쟁이 나면 어쩌냐구요?
전쟁이 난다고 한들, 서구가 뭘 어쩔 수 있겠습니까? 러시아가 생산하는 원자재는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현재와 같이 원자재(특히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는 시기에 공급이 더 감소할 경우 원자재 가격이 미쳐 날뛸 것이 자명한데, 특히 유럽의 대러 원자재 수입의존도를 생각할 때 유럽은 러시아를 결코 버릴 수 없을 겁니다.
설령 우크라이나 전체가 러시아에 점령당한다고 해도, 결국에 유럽은 푸틴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필자가 친러주의(Pro-Putin)로 똘똘 뭉쳤거나 필자의 혈육 중 러시아 사람이 있거나 한 것이 아니다.
단지 냉정하게 판단을 했을 뿐이다.
해당 미팅에서, 필자는 또한 아래와 같이 열변했다.
"만약 전쟁이 난다면, 그 때야말로 러시아 주식을 사들여야 할 시기입니다. 전쟁이 나면 어쩌냐구요?
전쟁이 난다고 한들, 서구가 뭘 어쩔 수 있겠습니까? 러시아가 생산하는 원자재는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현재와 같이 원자재(특히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는 시기에 공급이 더 감소할 경우 원자재 가격이 미쳐 날뛸 것이 자명한데, 특히 유럽의 대러 원자재 수입의존도를 생각할 때 유럽은 러시아를 결코 버릴 수 없을 겁니다.
설령 우크라이나 전체가 러시아에 점령당한다고 해도, 결국에 유럽은 푸틴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필자가 친러주의(Pro-Putin)로 똘똘 뭉쳤거나 필자의 혈육 중 러시아 사람이 있거나 한 것이 아니다.
단지 냉정하게 판단을 했을 뿐이다.
역사적으로, 근대 이후 서구권 국가는 본디 적성적으로 나오는 국가에 매우 굴종적인 외교를 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으로 나치 독일의 라인란트 재무장화 당시 유럽 각국 대응을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영국은 오히려 나치 독일과 해군 조약을 맺어 협력을 하고 있었으니 애초에 논할 가치도 없고, 이탈리아는 에티오피아를 침공하며 독일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폴란드는 프-폴 동맹을 맺어 놓은 상황이었으나 적극적으로 참전하고 싶지 않았기에 독일 대사에게 '아 그거 프-폴 동맹, 상호 간 영토가 침공당했을 때만 동맹이라 라인란트 재무장은 해당사항 아닙니다' 라고 말하며 프-독 간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이를 막을 수 있는 존재는 프랑스였는데, 프랑스는 당시 총참모장 모리스 가를랭을 중심으로 '아국은 대공황 시기 국방예산을 삭감해 약군이 되어 있는 반면 독일군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크게 성장해 있어 아국이 완연한 열세'라는 판단을 내린 후 라인란트 재무장화를 용인한다.
그리고 그 선택은, 모두가 알다시피 2차 대전으로 이어졌다.
당시 영국은 오히려 나치 독일과 해군 조약을 맺어 협력을 하고 있었으니 애초에 논할 가치도 없고, 이탈리아는 에티오피아를 침공하며 독일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폴란드는 프-폴 동맹을 맺어 놓은 상황이었으나 적극적으로 참전하고 싶지 않았기에 독일 대사에게 '아 그거 프-폴 동맹, 상호 간 영토가 침공당했을 때만 동맹이라 라인란트 재무장은 해당사항 아닙니다' 라고 말하며 프-독 간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이를 막을 수 있는 존재는 프랑스였는데, 프랑스는 당시 총참모장 모리스 가를랭을 중심으로 '아국은 대공황 시기 국방예산을 삭감해 약군이 되어 있는 반면 독일군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크게 성장해 있어 아국이 완연한 열세'라는 판단을 내린 후 라인란트 재무장화를 용인한다.
그리고 그 선택은, 모두가 알다시피 2차 대전으로 이어졌다.
단순히 역사 뿐만이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유럽은 친환경을 추진한다고 하며 화석연료(특히 천연가스) 자체 생산량을 줄이고, 원전을 줄이고, 심지어는 완전히 폐쇄시키면서 '러시아의 영향을 받지 않는' 태양광, 풍력(환경을 위한다면서 대자연의 영향은 무시하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으로 이를 대체한다고 말하며,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를 운운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란 그렇게 간단히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에너지란 산업의 근간이 되는 것이자, 동시에 이를 넘어서 현생 인류에게 있어 문자 그대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무언가이기 때문이다.
조금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인간은 에너지 부족에 대해 내성이 없는 존재'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식량은 또한 어떠한가? 에너지 그 이상으로 부족에 대해 내성이 없는 것이 식량이다.
유럽은 친환경을 추진한다고 하며 화석연료(특히 천연가스) 자체 생산량을 줄이고, 원전을 줄이고, 심지어는 완전히 폐쇄시키면서 '러시아의 영향을 받지 않는' 태양광, 풍력(환경을 위한다면서 대자연의 영향은 무시하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으로 이를 대체한다고 말하며,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를 운운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란 그렇게 간단히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에너지란 산업의 근간이 되는 것이자, 동시에 이를 넘어서 현생 인류에게 있어 문자 그대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무언가이기 때문이다.
조금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인간은 에너지 부족에 대해 내성이 없는 존재'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식량은 또한 어떠한가? 에너지 그 이상으로 부족에 대해 내성이 없는 것이 식량이다.
식량과 에너지가 '부족'해 지는 상황이 오면, 삶의 질은 급격히 피폐해지기 마련이다.
대중들의 손 안에 있는 자금의 집행처가 극히 제한되기 시작한다. 여태까지 '당연'하게 누려왔던 '문화'활동에 대한 접근이 박탈되기 시작한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3천원, 4천원, 5천원이 되고, 4인 가족 기준 1주일 치 장을 보는데 지출이 100만원 정도가 들어가게 되고, 게임 한 시간을 하거나 tv 한 시간을 볼 때마다 매월 전기세 청구서에 십 수 만원씩 추가요금이 청구되는 상황이 오면, 기존처럼 넷플릭스나 음악 감상, 게임 등 여가는 문자 그대로 '사치'가 되기 때문이다.
유럽의 대중들은, 이런 상황이 되어도 '남 걱정'을 할 여유가 있을 것인가?
이러한 아포칼립스적 상황이 아니더라도, 에너지 부족은 그 자체로 양자택일의 공포를 불러온다.
대중들의 손 안에 있는 자금의 집행처가 극히 제한되기 시작한다. 여태까지 '당연'하게 누려왔던 '문화'활동에 대한 접근이 박탈되기 시작한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3천원, 4천원, 5천원이 되고, 4인 가족 기준 1주일 치 장을 보는데 지출이 100만원 정도가 들어가게 되고, 게임 한 시간을 하거나 tv 한 시간을 볼 때마다 매월 전기세 청구서에 십 수 만원씩 추가요금이 청구되는 상황이 오면, 기존처럼 넷플릭스나 음악 감상, 게임 등 여가는 문자 그대로 '사치'가 되기 때문이다.
유럽의 대중들은, 이런 상황이 되어도 '남 걱정'을 할 여유가 있을 것인가?
이러한 아포칼립스적 상황이 아니더라도, 에너지 부족은 그 자체로 양자택일의 공포를 불러온다.
해당 치표는 독일의 PPI와 CPI 간 스프레드를 나타낸 차트이다. 1973년 1차 오일쇼크 시기 이후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폭발적인 스프레드가 벌어져 있다.
심지어 해당 차트는 올 해 1월까지밖에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자료이므로, 최근 PPI와 CPI 자료를 보면 스프레드는 명실상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생산자, 즉 기업에겐 두 가지 옵션이 있다.
1. 원가 대비 판가가 너무 낮은 것 같으니 판가 전이로 대응한다.
2. 원가 대비 판가가 너무 낮아 마진도 안 남으니 장사를 접는다.
어느 쪽으로 가든 경제에는 직격탄이다.
어처구니 없는 것은, 그나마 해당 차트가 경제상황이 양호한 편인 독일의 경우라는 것이다.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기타 경제부실 국가의 경우에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유럽의 대중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지갑물가 상승과, 공장 가동 축소로 인한 침체 압력을 양방으로 받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이미 노출되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심지어 해당 차트는 올 해 1월까지밖에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자료이므로, 최근 PPI와 CPI 자료를 보면 스프레드는 명실상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생산자, 즉 기업에겐 두 가지 옵션이 있다.
1. 원가 대비 판가가 너무 낮은 것 같으니 판가 전이로 대응한다.
2. 원가 대비 판가가 너무 낮아 마진도 안 남으니 장사를 접는다.
어느 쪽으로 가든 경제에는 직격탄이다.
어처구니 없는 것은, 그나마 해당 차트가 경제상황이 양호한 편인 독일의 경우라는 것이다.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기타 경제부실 국가의 경우에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유럽의 대중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지갑물가 상승과, 공장 가동 축소로 인한 침체 압력을 양방으로 받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이미 노출되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런 경우, 집권 여당을 대상으로 한 대중의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하게 된다.
그리고, '진정한 친러 세력'들은 이러한 불안의 틈을 노리고 제재 무력화 내지는 약화를 위해 대중들을 선동한다. '러시아와 화친을 맺으면 / 러시아를 용서해주면 / 내지는 러시아에 걸린 제재를 무시하고 계속 교역하기만 해도, 이 고물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이다.
과연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맞대지도 않았고, 직접 공격을 당해보지도 않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의 대중들이, 러시아의 위협에 대해 얼마나 크게 느끼고 있을까?
그들에게 있어 이 전쟁은 본질적으로 '남의 나라' 전쟁이다. 직접 러시아에게 공격을 당했다면 이야기는 '생존'의 문제로 바뀌니 심각한 경제적 피해도 감수할 수 있겠으나, 최소 지금까지는 그렇지 아니하다.
물론, 당연히 사람인지라 안쓰러움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내 지갑에 타격이 오지 않을 때에 성립하는 이야기다. 투자를 하는 우리는 더욱 뼈저리게 알고 있지 않은가?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탐욕스럽고 이기적이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 저술했듯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당위)와 '어떻게 사는가?(현실)"는 다르니까.
그리고, '진정한 친러 세력'들은 이러한 불안의 틈을 노리고 제재 무력화 내지는 약화를 위해 대중들을 선동한다. '러시아와 화친을 맺으면 / 러시아를 용서해주면 / 내지는 러시아에 걸린 제재를 무시하고 계속 교역하기만 해도, 이 고물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이다.
과연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맞대지도 않았고, 직접 공격을 당해보지도 않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의 대중들이, 러시아의 위협에 대해 얼마나 크게 느끼고 있을까?
그들에게 있어 이 전쟁은 본질적으로 '남의 나라' 전쟁이다. 직접 러시아에게 공격을 당했다면 이야기는 '생존'의 문제로 바뀌니 심각한 경제적 피해도 감수할 수 있겠으나, 최소 지금까지는 그렇지 아니하다.
물론, 당연히 사람인지라 안쓰러움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내 지갑에 타격이 오지 않을 때에 성립하는 이야기다. 투자를 하는 우리는 더욱 뼈저리게 알고 있지 않은가?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탐욕스럽고 이기적이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 저술했듯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당위)와 '어떻게 사는가?(현실)"는 다르니까.
착각하면 아니 된다. 모 대통령이 말한 바와 같이, 항상 "문제는 경제"다.(상술한 바와 같이 최소 내가 직접 공격당하기 전까지는)
서구의 '정치인'들이 푸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든 그 여부에 관계 없이 대중의 총의를 결정하는 것은 언제나 '지갑 물가'이고, 아무리 언론을 통해 선전선동을 계속해도, 구매력 손실로 신음하는 대중들의 마음 속에는 대러 제재에 대한 불만이 피어나는 법이다.
이게 오로지 원자재 하나의 힘이다. 그리고 동시에 '지피지기'하지 않고 싸움에 접어든 대가이다.
서구의 '정치인'들이 푸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든 그 여부에 관계 없이 대중의 총의를 결정하는 것은 언제나 '지갑 물가'이고, 아무리 언론을 통해 선전선동을 계속해도, 구매력 손실로 신음하는 대중들의 마음 속에는 대러 제재에 대한 불만이 피어나는 법이다.
이게 오로지 원자재 하나의 힘이다. 그리고 동시에 '지피지기'하지 않고 싸움에 접어든 대가이다.
그러나, 서구는 지피지기를 하지 않고 싸움에 접어든 것을 후회하기는 커녕, 지금도 지속적으로 실책만을 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러시아에 대한 초기 금융제재였다. 스위프트 접근 차단과 중앙은행 자산 동결 조치 말이다.
필자는 2/13일 미팅 당시, 유럽의 대러 의존도 의외에도 아래와 같이 금융제재의 불가성/위험성을 설파했다.
"러시아를 제재하면 유가가 치솟을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러시아를 제재하면 이제 전 세계는 러시아를 제외하고 남은 나라에서 원자재 쟁탈전을 벌여야 하는데, 부유한 서구는 어떻게든 살아남는다고 쳐도 상대적으로 가난하면서 인구가 많은 동남아/아프리카 국가들은 결국 쟁탈전에서 밀려날 겁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서구의 제재'를 따르지 않고 러시아산 원유를 밀수를 하든 배째라 식으로 대놓고 사들이든, 제재를 사실상 무시해 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자재란 곧 사람의 생명, 즉 인명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서구는 '돈'을 지배하지만, 러시아는 '인명'을 지배합니다.
인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슨 돈으로 결제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금으로 지불하든 설령 비트코인으로 지불하든 루블로 지불하든 위안으로 지불하든 어떤 식으로든 그들은 거래 방법을 뚫을 것이고, 이는 역설적으로 서구가 쥐고 있는 금융 헤게모니를 뒤흔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러시아에 대한 초기 금융제재였다. 스위프트 접근 차단과 중앙은행 자산 동결 조치 말이다.
필자는 2/13일 미팅 당시, 유럽의 대러 의존도 의외에도 아래와 같이 금융제재의 불가성/위험성을 설파했다.
"러시아를 제재하면 유가가 치솟을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러시아를 제재하면 이제 전 세계는 러시아를 제외하고 남은 나라에서 원자재 쟁탈전을 벌여야 하는데, 부유한 서구는 어떻게든 살아남는다고 쳐도 상대적으로 가난하면서 인구가 많은 동남아/아프리카 국가들은 결국 쟁탈전에서 밀려날 겁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서구의 제재'를 따르지 않고 러시아산 원유를 밀수를 하든 배째라 식으로 대놓고 사들이든, 제재를 사실상 무시해 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자재란 곧 사람의 생명, 즉 인명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서구는 '돈'을 지배하지만, 러시아는 '인명'을 지배합니다.
인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슨 돈으로 결제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금으로 지불하든 설령 비트코인으로 지불하든 루블로 지불하든 위안으로 지불하든 어떤 식으로든 그들은 거래 방법을 뚫을 것이고, 이는 역설적으로 서구가 쥐고 있는 금융 헤게모니를 뒤흔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서 자유로운 자본 이동의 보장은 필수다.
왜냐? 기축통화란 본래 '무역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화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A 기업이 갑자기 남태평양 코타니나발루의 한 상점과 계약을 맺었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한국 원화와 코타니나발루의 법화 간 거래를 하려면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애당초 코타니나발루의 화폐를 가지고 있어서 신용장을 개설해 줄 만한 은행이 있을 지도 의문이다.
세계에 존재하는 약 200여개 국가와 다 이런 식으로 해당 국가의 화폐를 가지고 거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국제결제 간 가장 많이 쓰이는 화폐'를 가지고 그냥 거래하는 것이다. 왜냐면 우리나라에 코타니나발루 돈은 없더라도 미 달러는 있을 테니까. 코타니나발루에 한국 원이 없다고 해도 달러는 있을 테니까 말이다.
즉, 기축통화란 본래 교역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그 '수단'이 없어지면, 거래가 봉쇄되는 게 아니라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른 수단을 찾아서 거래를 한다.
왜냐? 기축통화란 본래 '무역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화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A 기업이 갑자기 남태평양 코타니나발루의 한 상점과 계약을 맺었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한국 원화와 코타니나발루의 법화 간 거래를 하려면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애당초 코타니나발루의 화폐를 가지고 있어서 신용장을 개설해 줄 만한 은행이 있을 지도 의문이다.
세계에 존재하는 약 200여개 국가와 다 이런 식으로 해당 국가의 화폐를 가지고 거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국제결제 간 가장 많이 쓰이는 화폐'를 가지고 그냥 거래하는 것이다. 왜냐면 우리나라에 코타니나발루 돈은 없더라도 미 달러는 있을 테니까. 코타니나발루에 한국 원이 없다고 해도 달러는 있을 테니까 말이다.
즉, 기축통화란 본래 교역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그 '수단'이 없어지면, 거래가 봉쇄되는 게 아니라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른 수단을 찾아서 거래를 한다.
두 번째는 중앙은행 준비금 압수 제재인데, 이는 솔직히 2/13일 당시 미팅에서는 논의하지 않았던(솔직히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었으나, 해당 뉴스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진정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발상이 나올 리가 없다. 이게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제재인가?' 였다.
당시 프루팅 주간영상에서, 안근모 대표께서는 해당 옵션이 금융 핵옵션이라고 표현했다.
필자는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단, 핵미사일을 날릴 땐 목표 좌표를 정확히 보고 쏴야 하는 법인데, 최소 안 대표님과 필자가 생각하는 금융 핵무기의 착탄 좌표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프루팅 주간영상에서, 안근모 대표께서는 해당 옵션이 금융 핵옵션이라고 표현했다.
필자는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단, 핵미사일을 날릴 땐 목표 좌표를 정확히 보고 쏴야 하는 법인데, 최소 안 대표님과 필자가 생각하는 금융 핵무기의 착탄 좌표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자본주의는 '사유재산권 인정과 보장'에서 시작된다. 세계 민주주의의 태동을 알린 마그나 카르타(대헌장)에도 당당하게 적혀있는 것이 바로 사유재산권, 동시에 법적 방어권 보장이다.
적법한 절차 없이(여기서 말하는 '적법한 절차'란 법적 방어권이 보장된 적절한 권한이 있는 재판을 통해서) 일방적으로, 제재라는 명목 하에 일국의 중앙은행, 그것도 G20 국가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중앙은행을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동결하는 경우는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적법한 절차 없이(여기서 말하는 '적법한 절차'란 법적 방어권이 보장된 적절한 권한이 있는 재판을 통해서) 일방적으로, 제재라는 명목 하에 일국의 중앙은행, 그것도 G20 국가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중앙은행을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동결하는 경우는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제발 오해하지 말라. 본인이 친러주의자라라고 비난하고 싶겠지만, 이 제재가 누구에게 손해로 돌아올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사유재산권이 중요한 이유는 전술했듯 '화폐'는 그저 하나의 매개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보유한 화폐성 자산(채권 및 스와프증권)을 이런 식으로 빼앗아 동결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가 목도했다. 그것도 G20 국가이자 세계 최대 핵탄두 보유국이 말이다.
그 말인 즉슨, 그 어느 나라라 할 지라도 서구의 금융제재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 미국의 가장 큰 적이자 동시에 최대 채권국인 중국의 입장에서, 그리고 중국 부유층의 입장에서, 그리고 기타 비서구/비동맹 국가들의 시선에서, 달러가 더 이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겠는가?
사유재산권이 중요한 이유는 전술했듯 '화폐'는 그저 하나의 매개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보유한 화폐성 자산(채권 및 스와프증권)을 이런 식으로 빼앗아 동결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가 목도했다. 그것도 G20 국가이자 세계 최대 핵탄두 보유국이 말이다.
그 말인 즉슨, 그 어느 나라라 할 지라도 서구의 금융제재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 미국의 가장 큰 적이자 동시에 최대 채권국인 중국의 입장에서, 그리고 중국 부유층의 입장에서, 그리고 기타 비서구/비동맹 국가들의 시선에서, 달러가 더 이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겠는가?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상기 2개의 제재로 서구가 잃는 금융 헤게모니는 이리도 큰 반면, 러시아의 손실은 너무나도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아래는 2/13일 필자가 주장한 내용이다.
"설령 제재를 해도 상관 없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본원통화 대비 약 80%의 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재로 인해 루블화 가치가 더 떨어졌으니, 이제 본원통화의 100%에 해당하는 양 만큼 금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서구는 제재를 통해 루블화 가치 붕괴를 노릴 겁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국가부채비율이 거의 전 세계 최저급으로 낮고, 자산시장 버블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 수준입니다.
통화가치 하락이란 인플레이션이고, 인플레이션이란 언제 어디서든 화폐적 현상입니다. 러시아는 서구와 달리 언제라도 기준금리를 20%건 100%건 200%건 과감하게 올릴 수 있으며, 여차할 경우 보유중인 금을 이용해 금태환을 선언할 수도 있습니다.
루블화 가치는 향후로도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입니다. 러시아 장기채가 너무 가지고 싶네요."
아쉽게도 필자의 러시아 장기채 투자는 실패했다. 실물 채권을 구매할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단, 어쨌든 필자의 예상대로 러시아는 기준금리를 폴 볼커보다 더 적극적으로, 9.5%였던 기준금리를 단박에 두 배가 넘는 20%까지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예상 심리를 완전히 꺾어버렸고, 루블화는 한때 반토막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전쟁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아래는 2/13일 필자가 주장한 내용이다.
"설령 제재를 해도 상관 없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본원통화 대비 약 80%의 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재로 인해 루블화 가치가 더 떨어졌으니, 이제 본원통화의 100%에 해당하는 양 만큼 금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서구는 제재를 통해 루블화 가치 붕괴를 노릴 겁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국가부채비율이 거의 전 세계 최저급으로 낮고, 자산시장 버블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 수준입니다.
통화가치 하락이란 인플레이션이고, 인플레이션이란 언제 어디서든 화폐적 현상입니다. 러시아는 서구와 달리 언제라도 기준금리를 20%건 100%건 200%건 과감하게 올릴 수 있으며, 여차할 경우 보유중인 금을 이용해 금태환을 선언할 수도 있습니다.
루블화 가치는 향후로도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입니다. 러시아 장기채가 너무 가지고 싶네요."
아쉽게도 필자의 러시아 장기채 투자는 실패했다. 실물 채권을 구매할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단, 어쨌든 필자의 예상대로 러시아는 기준금리를 폴 볼커보다 더 적극적으로, 9.5%였던 기준금리를 단박에 두 배가 넘는 20%까지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예상 심리를 완전히 꺾어버렸고, 루블화는 한때 반토막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전쟁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