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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fold Forge: ‘No Diversification Left’

전통적 60/40 포트폴리오는 더 이상 분산이 아니라 동일 리스크에 노출된 구조로 변했다

최근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분산의 붕괴다. 중동발 스태그플레이션 충격 이후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하며 글로벌 밸런스드 포트폴리오는 약 -8%의 손실을 기록했다. 과거에는 금리 하락이 주식 하락을 완충했지만, 현재는 두 자산이 동일한 할인율 변수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이는 시장이 성장 리스크보다 금리 리스크를 우선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하락은 과거와 달리 ‘성장 붕괴’가 아니라 ‘금리 상승 충격’에 의해 주도됐다. 이는 포트폴리오 구조가 더 이상 경기 분산이 아니라 할인율 집중 구조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즉, 현재 시장에서 분산은 자산군 간이 아니라 리스크 요인 간에서만 가능해진 상태다.

문제의 본질은 금리가 아니라 ‘듀레이션 과잉’이며, 특히 주식이 가장 취약한 자산이 됐다

현재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취약성은 듀레이션 리스크다. 채권 듀레이션은 코로나 이후 일부 낮아졌지만, 주식 듀레이션은 오히려 고점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높은 밸류에이션과 낮은 배당수익률이 결합된 결과다. 즉, 주식은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금리 변화에 훨씬 민감해졌다. 특히 금리 상승이 성장 개선 없이 발생하는 경우, 주식과 채권 모두 동시에 하락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최근 시장이 바로 이 케이스다. 실제로 주요 선진국에서 실질 금리가 상승하며 주식 하락을 직접적으로 유발했다. 이는 단순한 금리 상승이 아니라 ‘잘못된 금리 상승’, 즉 성장 없이 발생한 할인율 충격이 핵심이라는 의미다. 이 구조에서는 전통적인 방어 자산이 더 이상 방어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

향후 리스크는 금리보다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이며, 이는 두 자산을 동시에 압박한다

현재까지 시장은 주로 금리 상승을 반영했지만, 다음 단계는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이다. 에너지 충격이 실물 경제로 전이되며 성장 둔화가 가시화될 경우, 주식과 크레딧 모두에서 요구 수익률이 상승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할인율 변화가 아니라 자산 가격 전반의 재평가로 이어진다. 특히 현재는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이 과거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상승 여지가 크다. 이는 향후 주식 하락 압력을 추가적으로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동시에 채권 역시 인플레이션 기대와 재정 리스크에 의해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즉, 다음 단계에서는 금리와 리스크 프리미엄이 동시에 상승하며 자산 가격을 압박하는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통적인 ‘주식 하락-채권 상승’ 패턴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환경을 의미한다.

Insight

지금 시장의 가장 큰 착각은 여전히 분산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다. 실제로는 모든 자산이 동일한 변수, 즉 할인율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이는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숨겨진 것이 아니라 단일화됐다는 의미다. 이 환경에서는 자산 배분보다 듀레이션 관리가 핵심 전략이 된다. 특히 장기 현금흐름에 의존하는 자산은 구조적으로 취약하다. 반대로 단기 현금흐름이 명확한 가치주, 고배당, 실물자산은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갖는다. 금리가 안정되더라도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이 이어질 경우 자산 가격 압박은 지속될 수 있다. 결국 이 시장은 분산을 찾는 게임이 아니라, 동일 리스크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게임이다.

- Goldman Sachs, Macro Trader.
Source: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AI Productivity, Human Exhaustion'

AI는 생산성을 높이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생산성 확대’가 아니라 ‘참여 강제’로 전환되는 국면에 진입했다

현재 AI 확산의 핵심 변화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사용자 행동의 변화다. 초기에는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사용 여부 자체가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비개발자들조차 AI를 활용해 자동화 도구를 만들고, 개인 업무 시스템을 구축하며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문제는 이 흐름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AI를 활용하지 않는 경우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 있다는 인식(The Era of AI FOMO)이 확산되며, 시장 참여 자체가 압박으로 작용한다. 이는 기술 채택이 아니라 구조적 참여 강제에 가깝다. 시장은 이를 생산성 혁신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노동 강도의 재정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이클의 본질은 기술 혁신이 아니라 ‘능력 격차 확대’이며, 이는 산업 구조 리스크로 이어진다

AI 에이전트의 핵심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능력 확장이다. 코딩, 분석, 문서 작성 등 기존에는 전문성이 필요했던 영역이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생산성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AI를 통해 다수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며 사실상 ‘소규모 조직’을 개인 단위로 운영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는 노동 시장에서 생산성 분포를 급격히 비대칭적으로 만든다. 동시에 학습 곡선을 따라가지 못하는 집단은 구조적으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이를 성장 스토리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산업 내 경쟁 구조를 재편하는 리스크 요인이다. 특히 고밸류에이션 성장주가 이 기대를 선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수익화가 지연될 경우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생산성 증가는 노동 해방이 아니라 ‘업무 총량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시장 기대와 충돌한다

AI 도입의 초기 효과는 생산성 증가와 업무 효율 개선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동일한 시간 내 처리 가능한 업무량이 증가하면서 총 업무량 자체가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실제 사례에서도 AI 도입 초기에는 만족도가 높았지만, 이후 업무 부담 증가와 피로도가 함께 상승하는 패턴이 관찰된다. 이는 기술이 노동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 강도를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은 AI를 통해 비용 절감과 마진 확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생산성 증가가 곧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조직은 더 많은 업무를 요구하게 되고, 이는 비용 구조를 유지하거나 확대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 괴리는 향후 기업 이익 기대와 실제 성과 간의 차이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 Bloomberg, Macro Trader.
Report: Energy Shock Impact - Past, Present, and Outlook

이번 에너지 충격은 한국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고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큰 경제에 정책과 자산배분을 동시에 어렵게 만드는 성격이다. 유가 수준 자체는 2022~2023년과 2026~2027년 전망 구간 사이에 위치하지만, 이번 충격은 당시와 달리 팬데믹 이후의 광범위한 수요 및 공급 왜곡이 아니라 에너지에 국한된 공급 충격에 가깝다. 2022년에는 재화 수요가 먼저, 이후 서비스 수요가 뒤따르며 수입물가 전반이 급등했지만, 이번에는 중동 분쟁 확대 직전까지 재화와 서비스 수요가 대체로 함께 움직였고 수입물가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물가 충격의 방향은 같아도 확산 범위와 지속 메커니즘은 다르다는 뜻이다.

물가 전가도는 2022년보다 약하다. 3월 브렌트유의 원화 기준 가격은 전월대비 50% 급등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직후였던 2022년 2~3월 누적 상승률 32%보다 소비자 단계 전가는 완만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이번 3월 11% 상승에 그쳤고, 2022년에는 두 달 동안 19% 올랐다. 유류 가격 상한, 에너지 세금 인하 등 안정화 조치가 작동한 결과이며, 이 조치들은 2026년 평균 소비자물가를 무대응 시나리오 대비 0.5%포인트 낮출 수 있다. 기본 경로에서는 3분기 물가 평균이 2.6% 수준에서 정점을 형성하나, 유가 추가 상승과 원화 5% 추가 약세가 겹치면 3분기 물가는 3%를 소폭 상회할 수 있다. 단기 급등은 관리 가능하나, 전기 및 가스요금의 후행 조정이 2027년에 2025~2026년 대비 0.6~0.7%포인트의 관리물가 상방을 남겨두는 구조다.

임금과 내수의 완충 능력은 약하다. 한국의 30~60세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정점을 지난 뒤 감소하고 있고, 최근 고용 증가는 사실상 60세 이상에서만 나오고 있다. 정규직 기준 기본급 상승률 3개월 평균은 1월 2.1%로 2020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공공부문 고용 비중도 팬데믹 이전 12%에서 2025년 16%로 높아졌다. 고령화가 임금의 상방 경직성을 누르고 있다는 의미이며, 이번 에너지 충격이 임금-물가의 2차 파급으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반대로 말하면 가계 구매력은 쉽게 회복되기 어렵고, 유가 상승은 소비 약세를 곧바로 증폭시키는 쪽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성장 훼손은 정유와 석유화학에서 시작된다. 원유와 나프타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두 산업만으로도 차질이 지속되는 매달 연간 국내총생산을 0.1%포인트씩 깎을 수 있다. 일부 주요 석유화학 설비는 이미 가동을 낮췄고, 원료 공급의 심각한 차질이 2분기 이후까지 이어지면 전면 중단 가능성도 열려 있다. 플라스틱, 고무, 페인트, 타이어, 용기 의존도가 높은 배송 서비스까지 하방 전이가 가능하다. 반면 3월 수출은 반도체와 기술 수출 강세에 힘입어 가속화됐고, 다른 제조업은 역내 과잉공급으로 부진했으며 2월 소매판매는 약한 노동시장과 높은 가계부채 부담 속에 정체됐다. 결국 한국 경제는 수출과 소비의 괴리가 더 벌어지는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으며, 원화 약세와 고유가는 이를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다만 완충 장치는 생각보다 두껍다. 불리한 유가 경로에서도 2026년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 대비 10%를 웃도는 사상 최고 수준이 예상된다. 반도체 수출 증가가 에너지 수입 증가를 크게 상회하기 때문이다. 재정 여력도 반도체 업황을 통해 넓어진다. 2026년 예산은 총세수 18조원 증가를 전제했고, 추가경정예산에는 25조2000억원의 추가 세수가 반영됐는데 이 가운데 60%가 법인세다. 두 개 주요 반도체 기업의 2026년 세전이익 증가폭은 약 370조원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른 세금 증가는 연중 60조원을 웃돌 수 있다. 부동산 규제 강화 이후 서울 수도권 주택가격은 안정됐고 2월 은행권 대출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외부수지, 재정, 금융안정 세 축이 모두 2022년보다 나은 출발점에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4월 기준금리를 2.5%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향후 12개월 동안 3회가 넘는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은 물가와 매파 위험을 과대평가한 것이다. 이번 충격의 거시적 무게중심은 물가 재가속보다 성장 둔화에 더 가깝고, 정부의 가격 안정 조치와 반도체 호황 기반의 재정 여력이 경기 훼손을 일부 상쇄한다. 주식시장도 같은 논리다. 선행 이익 기준 평가배수는 이미 저점권까지 내려왔고 최근 조정은 구조 훼손보다 위험회피성 매도에 가깝다. 충격이 길어질수록 내수와 석유화학은 약해지지만, 환율과 수출의 완충이 살아 있는 한 금리는 동결이 맞고 증시는 조정 이후 회복 경로를 열어두는 구간으로 본다.

- Goldman Sachs,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AI Demand Ignores the War’

전쟁 리스크 속에서도 반도체 이익은 폭발했고, 시장은 이미 ‘AI 수요는 경기와 무관하다’는 가정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57.2조원으로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하며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했다. 매출 역시 133조원으로 예상치를 상회했고, 이익의 약 90%가 메모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순한 실적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수요 구조의 변화를 의미한다.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고대역폭 메모리와 DRAM 주문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물량과 가격이 동시에 상승했다. 실제 DRAM 평균 판매가격은 분기 기준 60% 이상 상승하며 가격 레버리지까지 작동했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흐름이 중동 전쟁과 에너지 불확실성 속에서도 유지됐다는 것이다. 시장은 이미 AI 수요를 경기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수요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현재 구조의 핵심은 공급이 아니라 ‘병목’이며, 이는 가격과 이익을 동시에 밀어올리는 비선형 구간이다

AI 반도체 시장은 일반적인 반도체 사이클과 다르게 작동하고 있다. 주요 공급자인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생산을 HBM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기존 메모리 공급까지 동시에 줄어드는 이중 병목 구조가 형성됐다. 이는 단순한 수요 증가가 아니라 공급 제한과 결합된 가격 상승 구조다. 특히 HBM은 엔비디아와 같은 AI 가속기 필수 부품으로, 수요가 가격 탄력성이 낮은 상태에서 폭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가격 상승은 수요 둔화를 유발하지 않고 오히려 이익 레버리지를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시장은 이를 반영해 메모리 기업의 이익 추정을 빠르게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연간 이익 전망 역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반도체 사이클과는 완전히 다른 비선형 이익 구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 구조가 너무 완벽하다는 점이며, 시장은 이미 ‘지속 가능성’을 과도하게 낙관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AI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가격과 이익을 지지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AI 최적화 기술에 대한 우려도 무시되고 있으며, 수요 둔화 가능성은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구조는 두 가지 변수에 매우 민감하다. 첫째,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이 둔화될 경우 수요는 급격히 조정될 수 있다. 둘째, 공급 병목이 해소될 경우 가격은 빠르게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재와 같이 가격과 이익이 동시에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작은 수요 변화도 큰 이익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시장은 현재 ‘최적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하방 비대칭을 확대시키는 구조다.

Insight

지금 AI 반도체는 가장 강한 테마가 아니라, 가장 많은 기대가 반영된 자산이다. 이익은 실제로 강하지만, 가격은 이미 미래를 선반영하고 있다. 핵심은 수요가 아니라 지속 가능성이다. 현재 구조에서는 공급 병목이 유지되는 한 이익은 계속 증가할 수 있지만, 그 전제 하나만 흔들려도 가격은 빠르게 재조정될 수 있다. 특히 고밸류에이션 상태에서 금리나 수요 변수까지 흔들릴 경우 하락 탄력은 더 커진다. 이 구간에서는 단순 추종보다 ‘이익은 인정하되 기대는 의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결국 AI는 성장 스토리이지만, 동시에 시장에서 가장 crowded trade가 된 영역이기도 하다.

- Bloomberg, Macro Trader.
I asked for flowers, and life sent rain. When I understood why, everything became easier.​​​​​​​​​​​​​​​​
Report: The Technology Value Opportunity

2025년 초부터 이란 전쟁 발발 전까지 미국 증시는 유럽, 일본, 아시아태평양 대비 부진했고,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미국 우위의 지리적 추세가 처음으로 되돌려지기 시작했다. 약달러가 지역 분산의 보상을 키웠고, 일본과 독일의 재정 부양이 장기간 미국에 뒤졌던 성장률 격차 축소 기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가치주가 성장주를 앞질렀고, 미국과 비미국 간 주가이익성장비율 격차도 재설정됐다. 미국 시장은 조정을 거치며 상대 고평가가 상당 부분 해소됐고, 국가·스타일·섹터 전반의 확산은 미국 약세라기보다 가격 재균형의 시작으로 해석된다.

기술주는 2025년 들어 지난 50년 가운데 손꼽히는 상대 부진을 기록했다. 딥시크 공개 직후 경쟁 해자에 대한 의문이 커지며 먼저 흔들렸고, 실적 확인 뒤 일부 반등했지만 연초 이후 세계 기술업종의 상대 수익률은 하위 10분위권까지 밀렸다. 주가이익성장비율(PEG Ratio)은 예상 이익 기준으로 세계 시장 전체보다 낮아졌고, 과거 3년 이익성장률로 나눈 후행 기준도 0.6배까지 내려와 2003~2005년 저점과 같은 구간에 들어왔다. 시장이 기술주의 성장 둔화가 아니라 종말가치 자체를 할인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며, 이번 조정은 단순한 회전이 아니라 밸류에이션 재설정에 해당한다.

약세의 첫 번째 원인은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설비투자 폭증이다. 영업현금흐름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최근 급격히 높아졌고 2026년 합의치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가리킨다. 시장은 이 투자로 누가 실제 수익을 가져갈지 묻기 시작했다. 순차입금/자기자본 비율도 과거 순현금에서 최근 10% 안팎으로 올라왔으나, 미국 전체 시장의 60% 내외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더 중요한 변화는 종목 간 상관관계 하락이다. 인공지능 관련 초대형주 5개 종목의 3개월 실현 평균 상관계수는 2025년 중반 80% 부근에서 2026년 초 20%대로 낮아졌다. 한 덩어리로 사던 구간이 끝나고 개별 수익모델을 다시 따지기 시작한 것이다.

두 번째 변화는 인공지능 확산이 소프트웨어의 무형 성장만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력, 장비 같은 유형 인프라를 성장의 병목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기술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구경제 업종의 성장기회를 되살리는 파급효과를 만들면서, 시장은 오랜 기간 소외됐던 자본집약 업종에 다시 주가수익비율 프리미엄을 부여했다. 실제로 세계 정보기술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8.1배로 경기소비재 19.0배, 필수소비재 19.2배, 산업재 20.9배보다 낮다. 에너지는 17.8배, 유틸리티와 헬스케어는 각각 16.9배다. 기술주가 아직 비싸서 눌리는 국면이 아니라, 물리적 자산이 다시 가격을 받는 국면으로 보는 편이 맞다.

그런데 가격과 달리 이익은 무너지지 않았다. 자기자본이익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올해 실적 조정도 전 업종 가운데 정보기술이 가장 강하다. 미국 대형주 지수의 2026년 1분기 주당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가 예상되며, 정보기술 업종만 44% 늘어 지수 이익 증가의 87%를 설명한다. 올해 지수 이익 증가의 약 40%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서 나온다. 아시아도 같은 구조다. 인공지능 수혜 노출은 아시아태평양 시가총액의 26%, 피해 노출은 7%로 순노출이 23%이며, 대만 72%, 한국 34%, 중국 23~24% 순으로 높다. 상위 메모리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하이닉스 약 5배, 삼성전자 8배에 머무는 것은 사이클 연장을 시장이 아직 믿지 않는 가격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번 기술주 조정은 거품 붕괴와는 성격이 다르다. 현재 대형 기술 7개 종목의 24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20.1배, 매출 대비 기업가치는 4.8배로, 2000년 기술버블 주도주의 52.0배와 8.2배, 1989년 일본 버블 67.0배, 1973년 대형 성장주 34.3배보다 현저히 낮다. 버블 국면을 특징짓는 대규모 신규 상장도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이란 전쟁 이후 금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장기 성장주를 눌렀지만, 호르무즈 차질이 길어져 충격이 성장 둔화로 옮겨가면 기술주의 현금흐름은 경기 민감도가 낮고 채권금리 하락의 수혜도 받는다. 성장률은 살아 있고 밸류에이션은 낮아진 만큼, 뒤처진 기술주로의 재분산이 가능한 구간으로 본다.

- Goldman Sachs,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Retail Capitulates, Machines Reload'

개인은 팔고 있고, 시장은 오히려 반등 조건을 축적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개인 투자자의 방향 전환이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과 옵션에서 순매도로 전환됐으며, 이는 지난 몇 년간 이어졌던 일관된 저가 매수 패턴이 깨졌음을 의미한다. 거래 규모 역시 급격히 축소되며 참여 강도 자체가 약화됐다. 이는 단순한 심리 위축이 아니라 포지션 피로의 신호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개인 투자자 이탈 구간은 시장 반등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실제로 유사한 사례에서 S&P500은 약 80% 이상의 확률로 2개월 내 상승했다. 현재 시장은 유가 상승과 전쟁 리스크를 반영하며 조정을 겪었지만, 가격 하락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팔았는가’다. 지금은 가장 낙관적이던 수급이 이탈한 상태이며, 이는 구조적으로 하방 압력이 약화된 국면이다.

핵심은 개인의 비관이 아니라 ‘포지션 비어 있음’이며, 이는 상승 비대칭을 만든다

현재 구조의 본질은 수급 공백이다. 개인 투자자는 매도 전환했고, 기관 역시 이미 방어적 포지션을 구축한 상태다. 그러나 시스템 전략과 CTA는 여전히 낮은 익스포저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는 시장이 안정될 경우 자동적으로 매수 압력이 유입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옵션 시장에서도 하방 보호 수요가 증가하며 방어적 포지션이 확대됐다. 이런 구조에서는 추가 하락 시 매도 압력은 제한적이지만, 반등 시 매수 압력은 빠르게 증가하는 비대칭 구조가 형성된다. 특히 대형 기술주에서 다시 제한적 저가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이 완전히 붕괴된 것이 아니라 재진입을 준비하는 단계임을 시사한다. 즉, 현재 시장은 방향성이 아니라 포지션의 빈 공간이 가격을 결정하는 구간이다.

이제 변수는 뉴스가 아니라 ‘시간’이며, 시장은 이벤트 해소 이전에 먼저 반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현재 시장은 전쟁과 유가라는 명확한 리스크 요인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이미 상당 부분 이를 반영한 상태다. 중요한 점은 이벤트의 해결이 아니라 시간 경과 자체다. 리스크가 추가로 확대되지 않는 한, 시장은 자연스럽게 포지션을 재구축하게 된다. 계절적 요인 역시 이를 지지한다. 4월은 자금 재배치와 실적 시즌 기대가 결합되는 시기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을 유도한다. 현재와 같이 개인과 기관 모두 방어적으로 이동한 상태에서는 작은 긍정적 변화만으로도 가격은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 즉, 시장은 이벤트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가 더 악화되지 않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Insight

지금 시장의 핵심은 ‘누가 남아 있는가’다. 개인은 팔았고, 기관은 이미 줄였으며, 시스템 자금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이는 구조적으로 상승 여지가 더 큰 상태를 의미한다. 시장은 항상 마지막 낙관론자가 포기할 때 바닥을 만든다. 현재 개인 투자자의 이탈은 그 신호에 가깝다. 이 구간에서는 추가 하락을 추종하는 전략보다, 포지션 공백을 활용하는 전략이 더 유효하다. 특히 변동성 축소와 함께 시스템 자금이 재진입할 경우 상승 속도는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 결국 지금 시장은 펀더멘털보다 수급이, 뉴스보다 포지션이 더 중요한 구간이다.

- Citadel Securities,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Power Spent, Leverage Lost'

군사적 충돌은 끝났지만, 시장은 미국의 ‘협상력 약화’라는 구조적 변화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번 이란 전쟁의 종료는 단순한 휴전이 아니라 미국의 전략적 한계를 드러낸 사건으로 해석되고 있다. 군사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체제 전환이나 완전한 목표 달성에 실패했고, 결과적으로 이란 정권은 유지됐다. 이는 시장 입장에서 중요한 신호다. 힘의 사용이 반드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동맹국 내부에서도 미국의 일관성과 의지에 대한 의문이 확대되면서, 기존 질서의 신뢰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시장은 이를 단기 지정학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 요인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즉, 이번 사건은 단순한 전쟁 종료가 아니라 ‘패권 신뢰의 균열’이라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되고 있다.

핵심은 군사 결과가 아니라 ‘호르무즈 통제력’이며, 이는 에너지와 지정학을 동시에 재가격화한다

이란은 물리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지만, 전략적으로는 핵심 레버리지를 유지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이다. 이번 충돌을 통해 이란은 해당 해협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교란할 수 있는 핵심 수단임을 다시 확인했다. 이는 단순한 지역 변수에서 글로벌 가격 결정 변수로 전환된 것을 의미한다. 더 중요한 점은 이 통제력이 ‘행사될 수 있음’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시장은 이제 유가를 단순한 수급 변수로 보지 않는다. 지정학적 통제 변수로 보기 시작했다. 이는 에너지 가격에 구조적 프리미엄을 부여하며, 금리, 인플레이션, 기업 이익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즉, 이번 전쟁은 유가 수준보다 ‘유가의 성격’을 바꾼 사건이다.

글로벌 질서는 다극화로 가속되고 있으며, 시장은 이를 아직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충돌의 또 다른 결과는 국제 질서의 재편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군사력 한계를 확인했고, 중립국들은 전략적 선택지를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동과 신흥국에서는 미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외교적 긴장으로, 장기적으로는 자본 흐름과 무역 구조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아직 이를 개별 이벤트로 처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글로벌 질서 변화가 시작된 상태다. 이런 구조에서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자산 간 상관관계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즉, 지금은 사건이 아니라 체제가 변하고 있는 구간이다.

Insight


이번 전쟁의 핵심은 승패가 아니라 ‘가격 결정 변수의 이동’이다. 군사력보다 에너지 통제력이, 정책보다 지정학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됐다. 이는 시장이 기존의 금리 중심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앞으로 자산 가격은 성장과 인플레이션보다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에너지, 원자재, 방산과 같은 영역은 구조적으로 유리해진 반면, 글로벌 공급망과 소비 중심 산업은 지속적인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 시장은 방향을 맞추는 게임이 아니라, ‘어떤 변수로 가격이 결정되는가’를 다시 정의하는 구간이다.

- Bloomberg, Macro Tr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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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이 비워진 자리 위에 이익 기대가 올라오며, 시장은 다시 ‘펀더멘털 게임’으로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시장은 전쟁과 유가 변수에 의해 움직이던 흐름에서 벗어나, 다시 기업 이익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S&P500 이익 성장률 전망은 12.5%로 상향 조정되며 전쟁 이전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이는 단순한 기대 회복이 아니라, 기업 펀더멘털이 외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은 1년 내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중요한 점은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익은 올라가고 가격은 내려갔다. 이는 구조적으로 주식 매력도를 높이는 조합이다. 시장은 그동안 포지션과 흐름에 의해 움직였지만, 이제는 다시 이익과 밸류에이션이라는 기본 변수로 복귀하려는 초기 단계다.

핵심은 이익 자체가 아니라 ‘낮아진 포지셔닝’이며, 이는 상승 탄력을 만든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이익이 아니라 포지션이다. 시스템 자금과 헤지펀드는 이미 주식 익스포저를 크게 축소한 상태이며, 전체 포지셔닝은 과거 10년 기준 하위 20%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는 추가 매도 압력이 제한된 상태임을 의미한다. 동시에 최근 숏 커버링이 빠르게 진행되며 포지션 재구축이 시작되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이익이 기대에 부합하기만 해도 자금 유입이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 즉, 현재 시장은 ‘좋은 뉴스가 필요 없는’ 상태에 가깝다. 나쁜 뉴스만 나오지 않으면 된다. 포지션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이익이 유지되는 구조는 상승 비대칭을 만든다. 이는 전형적인 반등 초기 구간의 특징이다.

그러나 유가와 지정학은 여전히 상단을 제한하며, 이익 기대와 현실 사이의 긴장은 유지된다

문제는 이 모든 구조 위에 여전히 유가와 지정학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 마진과 소비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한다. 특히 현재 이익 전망은 아직 에너지 비용 상승의 영향을 완전히 반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향후 실적 시즌에서 가이던스 하향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 또한 휴전 역시 불안정한 상태로, 지정학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즉, 시장은 이익 기대를 반영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 기반은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는 상승과 하락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는 전형적인 전환 구간이다.

Insight

지금 시장은 ‘이익 vs. 리스크’가 아니라 ‘포지션 vs. 이익’의 게임이다. 포지션은 이미 가벼워졌고, 이익은 아직 유지되고 있다. 이 조합은 단기적으로 상승에 유리하다. 그러나 그 상승은 구조적 추세라기보다 리밸런싱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유가와 지정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이익 기대는 결국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 구간은 추세 추종보다 ‘포지션 리빌딩’을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즉, 시장은 지금 반등할 이유는 충분하지만, 지속 상승할 근거는 아직 부족한 상태다.

- Bloomberg, Macro Tr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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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쟁은 결제 시스템 전쟁으로 확장됐고, 시장은 달러 패권의 균열을 처음으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유가가 아니라 결제 방식이다. 이란산 원유 거래는 이미 달러 시스템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이번 충돌을 계기로 그 구조가 확장됐다. 중국은 위안화 기반 결제와 ‘원유-상품 교환’ 구조를 통해 달러 의존도를 낮춰왔고, 여기에 더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 비용까지 위안화나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방식이 등장했다. 이는 단순한 회피가 아니라 대체 시스템의 실제 작동이다. 시장은 여전히 달러 지배력을 전제로 움직이고 있지만, 실제 거래의 일부는 이미 다른 레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금융 시스템이 아닌 ‘금융 인프라’ 단계에서 변화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핵심은 통화가 아니라 ‘결제 네트워크’이며, 중국은 이미 독립적인 금융 회로를 구축하고 있다

달러 패권의 본질은 통화 자체가 아니라 결제 네트워크에 있다. 현재 글로벌 결제는 뉴욕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는 미국이 금융 제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이다. 중국은 이를 우회하기 위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위안화 결제를 위한 CIPS는 최근 거래량이 급증하며 하루 평균 9000억 위안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이는 여전히 미국 시스템 대비 작은 규모지만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 동시에 디지털 위안화와 다자간 결제 플랫폼은 메시징, 결제, 정산을 통합하며 기존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시장은 위안화 점유율만을 보고 영향력을 평가하지만, 실제 변화는 보이지 않는 결제 경로에서 진행되고 있다.

결국 전쟁은 달러 시스템의 ‘무기화’를 가속했고, 이는 장기적으로 그 자체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금융 제재는 단기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동시에 대체 시스템 구축을 촉진한다. 러시아 제재 이후 시작된 이 흐름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가속화됐다. 특히 에너지 거래와 같이 필수적인 흐름에서 달러 시스템이 우회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일부 국가들은 결제 다변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기간에 달러 지배력이 붕괴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이 단일 구조에서 다중 구조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시장은 아직 이를 부분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금융 질서 변화의 초기 단계다.

Insight

지금 시장은 유가와 전쟁에 집중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변화는 ‘결제 구조의 이동’이다. 이는 단기 가격 변수보다 훨씬 장기적인 자산 배분 변화를 의미한다. 달러는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그 지배력은 점진적으로 희석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원자재 거래에서 비달러 결제가 확대될 경우, 이는 금리, 환율, 글로벌 유동성 구조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변화는 갑작스럽지 않지만 방향은 명확하다. 결국 이 시장은 달러의 붕괴를 베팅하는 구간이 아니라, 달러 의존도가 낮아지는 구조를 선별하는 구간이다. 금융 시스템은 무너지지 않는다. 다만 점점 덜 중심적이 될 뿐이다.

- Bloomberg, Macro Trader.